박중희 연세대학교 교육학석사, 인지과학박사 (주)자유자재교육 대표 (사)한국 사교육 연구협의회 이사 (사)성인교육학회 이사 (사)푸른나무재단 교육위원
수능이 이제 얼마 남지 않았는데, 지금 대한민국은 ‘킬러 문항’과 ‘사교육’ 이슈로 인하여 시끄럽다.
수험생들은 그러한 논쟁이 피부로 크게 와닿지 않는 학생들도 많고 반대로 너무 크게 느끼는 학생들도 많은 것으로 보인다. 솔직히 연일 언론매체로 떠들썩한 소리에 귀를 크게 기울일 필요는 없다.
중요한 것은 매년 입시제도가 바뀔 때마다 결국은 ‘실력이 있는 학생들이 성공했다’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수험생 당사자의 처지에서는 외부에서 일어나는 정치적인 현안보다는 당장 등급과 실력을 높이는 것에 치중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수학은 그 자체가 어려운 과목이기 때문에 실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약점을 보완하고 유형을 잘 잘 정리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대부분 6월 모의고사 이후에 고3은 여름방학을 통하여 자신의 약점을 극복하는 시기로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실수를 유발하는 부분이 무엇인지 확인하고 자주 출제된 문제의 유형을 확인해서 공부하는 시기이다. 따라서, 기출문제 중에서 실수를 유발하는 문제와 단원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며, 시험연습을 하는 것이 중요한 시기이다.
수학에서 킬러 문항이란?
킬러 문항이라고 불리는 문항들은 사실 대부분 교육 과정 안에서 나왔다.
그런데, 이 말도 좀 그런 것이 교육 과정 내에서 문제를 낸 것은 맞지만, 좀 더 많은 내용을 배우고 알고 있으면 분명하게 유리하기 때문에 교육 과정 내에서 문제를 낸 것이라고 보기도 그렇다.
예를 들면 초등학생에게 1에서 1000까지 더하라고 하면 힘들게 더하겠지만, 고등학생은 수열에서 등차수열의 합 공식을 이용하여 한 줄이면 풀게 된다. 즉, 힘든 노동을 거쳐서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것은 교육 과정 내에서 낸 것이라고 봐야 할지 잘 모르겠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수능에서는 킬러 문항이라는 것은 분명하게 없어져야 하는 문제들이다. 혹자는 이것들을 통해서 서열을 매기고 수준을 나눈다고 하는데, 실제로 킬러 문항 3개 정도를 가지고 나누는 것이다 보니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3문항을 푸는데 적어도 한 문항에서 15분 이상을 소모한다. 즉, 3문항을 적게는 100분 중에서 40분~ 60분의 시간을 쓰고 나머지 27문항을 푸는데 30분 정도에 해결한다. 이는 그냥 최상위권을 나누기 위한 문제이다. 이 최상위권을 위해서 왜 많은 아이가 이러한 고통을 감내해야 하는지 알 수 없다.
최상위권이 의대에 진학하려면 의대에서 심화 면접을 보면 될 일이다. 그리고 킬러 문항을 없애고, 준 킬러 수준의 문항을 배치해야 등급 분포가 안정화된다.
시험의 난이도 조절로 사교육비를 낮추기는 매우 어렵다. 사교육비의 발생 이유가 경쟁에 유리해지기 위함이므로 시험 자체가 없어지거나 학생들이 전체 모수가 줄어들어야 사교육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여하튼 사교육비 경감 대책으로 이루어지는 다양한 정책 속에서 수험생은 어떤 방법으로 공부해야 할지 알아보자.
수준별 공부법
중위권과 하위권의 차이는 크지 않다. 몇 문항을 더 맞추었느냐의 문제일 뿐이다. 즉 성적을 올려야 하는 성적권임은 분명하다.
중하위권의 문제는 딱 한 가지이다. 기출문제를 풀어본 경험이 적다는 것이다. 따라서, 중하위권의 공부는 방학 기간을 이용하여 기출문제를 정리하는 것이다. 모든 문제를 다 풀려고 해서는 안 된다. 시간도 부족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고난도 킬러 문항을 풀기보다는 반드시 출제되는 기본적인 유형을 풀어보는 것이 좋다. 고난도 3~4문항을 풀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2~3등급 선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에 시간이 부족하다면, 2021년부터 2022년의 기출문제를 순서대로 풀어보는 것이 중요하다.
방학 기간에 시간을 내서 3월, 4월 6월, 7월, 9월, 10월 문제를 풀어보고, 수능 문제는 별도로 모아서 풀어보는 것이 필요하다.
상위권 학생들은 약점이 되는 문항과 고난도 킬러 문항을 정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성적은 여기에서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실수하지 않는 것이다. 무작정 고난도 문항만을 풀게 되면 출제자의 의도 파악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기출문제를 가지고 문제를 변형해보는 연습을 하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그리고 방학에는 사설 문제도 많이 풀어보게 되는데, 사설 문제에 너무 연연해서 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 그게 수능 유형은 아니기 때문이다. 시험환경에서 최고의 실력을 발휘하는 연습을 해두는 것이 중요하다.
여름방학은 약점 극복 기간이다.
여름방학이 되면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늘어나게 된다. 수학을 몇 시간 연속으로 공부하는 것은 사실 도움이 안 된다.
지정된 시간 내에 문제를 푸는 연습을 하고, 과탐 혹은 사탐과 같은 과목을 짧은 시간에 푸는 연습을 하면서 공부하는 게 좋다.
다른 과목과 함께 모의고사 풀이를 연습한다면 먼저 국어를 풀어보고 수학을 푸는 연습을 해서 수능과 같은 분위기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약점을 극복하려면 약점이 뭔지 정확히 알아야 할 것이다. 대부분 고3의 약점은 시험의 유형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시험유형을 먼저 정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그 유형 중에서 약점 유형이 무엇인지 찾아보아야 한다. 자신의 약점을 확인한 후에 집중하여 자신의 실력을 올려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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