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민들의 여가와 건강 중요···체육도시과 신설
예산의 절반 복지비, 혜택 받지 못하는 구민에게 문화로 보답
면허시험장 이전 의정부시 반대로 백지화, 제2, 제3안 강구 중
오 구청장 “노원은 광역급 개발 이슈가 많은 역동적인 도시!
구상했던 그림들을 현실화하고, 섬세하게 다듬으면서 민선 8기 ‘내일이 기대되는 문화도시 노원’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
민선 8기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숨 가쁘게 달리다 보니 어느덧 출범한 지 1년이 되어간다.
지난 1년간 답은 현장에 있다는 생각으로 끊임없이 지역 곳곳을 찾아다니며 늘 주민들과 소통하고, 초심을 잃지 않도록 다양한 목소리에 귀 기울이려고 노력했다.
취임 이후 11월까지 각 동 통장분들 총 715명과 만나 직접 구정 비전을 설명해 드리고 주민들의 건의사항과 의견을 들었다. 요즘에는 각 동 주민자치회 분들을 만나 동네 곳곳의 소식을 듣고 있다.
여기서 나온 건의사항들은 모두 취합해 해결할 것은 해결하고, 당장 해결할 수 없는 것들은 부서별 추진현황을 통해 계속 점검하고 있다.
올 3월에는 지역 내 대학 7곳의 학생 대표들과의 논의를 통해 실효성 있는 청년 정책 추진에 의견을 모으는 시간을 가졌다.
대학생 중심의 관학 네트워크를 구축하기로 협의하고 지난 5월에는 청년 정책 추진 및 대학생 참여 활성화를 위한 상호 협력관계 유지를 골자로 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최근 무엇보다 관심을 가지고 집중하고 있는 것은 노원을 위해 함께 일하고 있는 노원구 직원들과의 소통이다. 구청장 직속의 익명게시판을 개설해 운영하면서 경직된 조직문화를 개선하고, 직원들의 속마음을 직접 들어보려 노력 중이다.
구청장은 지역과 구민들에 대해 무한 책임을 지는 자리이다.
주민들의 삶과 직결되는 선택과 결정을 해야 하기에 구석구석 발품을 들여 방문하고 직접 이야기를 듣기 위해 노력해 왔다.
민선 7기를 거처 민선 8기, 제가 구청장으로 일하면서 노원이 많이 변했다고들 하신다.
수락산 무장애 숲길에서 만난 어르신은‘종부세 때문에 화가 났었는데 이런 데 쓰이는 거면 세금이 아깝지 않다’라고 말씀하시기도 했다. 이런 얘기를 들으면서 구청장으로서 보람도 많이 느끼고 있다.
지난 1년, 그리고 민선 7기에도 그래왔듯이 앞으로도 다양한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현장에서 발로 뛰는 모습 보여드리겠다. 지켜봐 달라.
■ 민선 7기와 8기 구정 방향 달라진 점은
가장 큰 차이는 구정 목표에서부터 알 수 있다.
민선 7기 구정 목표는 ‘자연과 문화 속으로! 힐링 도시 노원’, 민선 8기 구정 목표는 ‘내일이 기대되는 문화도시 노원’이다.
민선 7기 때 자연과 문화, 두 축으로 구민들의 일상에 힐링을 선사하겠다는 포부였는데 코로나 19가 발생하면서 확산 방지와 감염병 대응에 집중하느라 문화, 예술 관련 사업을 진행하는 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그럼에도 민선 7기 ‘힐링 노원’을 만든 것에 구민들이 참 많이 호응해주셨다.
이제 민선 8기에는 그동안 잘 가꿔 놓은 힐링 공간들에 문화를 입혀 보려 한다.
우선, 찾아가는 문화행사를 많이 열려고 노력하고 있다. 지난 4월부터 공원, 산책로 등으로 주민들을 직접 찾아가는 오케스트라를 2회, 거리예술제를 8회, 그 밖에 각종 거리공연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경춘선숲길 옛 화랑대역 철도공원에서 개최된 제1회 수제맥주 축제 모습. 이번 축제에는 5만 명 이상이 방문해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우리 구의 문화브랜드를 개발하는 일에도 집중하고 있다.
노원구의 4대 축제와 야외 음악회를 좀 더 발전시켜 노원구를 대표하는 문화 콘텐츠로 자리 잡게 할 작정이다.
얼마 전에 제1회 노원수제맥주축제를 마쳤는데 최소 5만 명 이상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축제를 돌아보면서 보완점들을 찾아내고 분석하는 중이다. 내년에는 좀 더 완성도 있는 축제이자,
노원을 대표하는 이색적인 문화브랜드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발전 방향을 모색해 나가겠다.
올해 가을에 있을 노원 탈 축제는 명칭을 변경하여 새롭게 구민들을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당현천을 따라 조명 예술을 전시하는 노원 달빛산책도 기대하셔도 좋다.
두 축제 모두 기획 단계에서부터 주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공을 많이 들이고 있다. 구민들의 높아진 기대치를 충족할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겠다.
이외에도 주민들의 눈과 귀를 만족시킬 수 있는 고품격 공연과 전시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문화 인프라를 확충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노원문화예술회관 리모델링, 경춘선 숲길 갤러리 신축을 추진 중이다.
구 슬로건에 넣을 만큼 ‘문화’를 강조하는 이유는 문화야말로 모든 주민을 위한 보편적 복지이기 때문이다.
복지대상자들을 위해 구 전체 예산의 절반 이상이 쓰이고 있다.
그래서 복지대상자가 아닌 주민들에게는 무엇으로 세금을 낸 보람을 느끼게 할 수 있을지 고민을 많이 하다가 해답을 문화에서 찾았다.
민선 8기에는 노원구민들이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문화를 마주할 수 있는 명실상부한 문화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민선 8기 1년을 맞아, 수정된 계획이 있을 텐데 분야별 구정 방향은
민선 7기부터 장기간의 시각을 가지고 신중하게 계획해 온 만큼 일반적으로 추진 중인 구정의 경우에는 분야별로 크게 수정된 부분은 없다. 단지 좀 더 사업을 디테일하게 다듬는 중이다.
가장 변화가 두드러지는 분야는 체육 정책이다.
최근 들어 구민들의 여가와 건강이 중요한 이슈인 만큼 기존의 문화체육과 안에 팀으로 존재하던 체육정책팀을 체육도시과로 확대·독립하기로 했다.
7월 1일 자로 조직을 개편했는데 앞으로 체육도시과에서는 구민들의 건강을 증진하기 위한 사업, 체육시설 조성 사업, 여가생활을 책임질 생활체육 활성화 사업을 담당할 예정이다.
복지 분야에서는 기존의 복지 사각지대 찾기를 좀 더 강화한다.
최근 고독사 문제가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만큼 우리 구도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위기·빈곤 가구에 대해 질적인 방문을 강화하는 한편 기존에 돌봄서비스를 받던 주민들도 소외되지 않고 지속해서 돌봄을 받을 수 있도록 보편 방문 서비스를 유지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복지 사각지대 위기 가구 발굴에 총력을 기울이며 민관이 협력하여 이웃이 이웃을 돌보는 복지체계를 강화하고자 최근 한국 야쿠르트와 협약을 맺었다. 배달하는 분들에게도 명예사회복지공무원의 자격을 부여해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가구들을 발굴하고 신고하도록 협업체계를 구축했다.
기존에도 똑똑똑돌봄단 등 민관의 협력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던 것처럼, 앞으로도 디테일한 부분들을 더해서 복지 사각지대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바이오 클러스터 조성과 관련해서는 계획에 큰 변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도봉운전면허시험장 이전과 관련해 서울시-노원구-의정부시가 2020년 3월 ‘기본협약’을 체결한 후 상호신뢰를 바탕으로 2021년 12월 "지원협약”까지 이뤄낸 바 있으나 새로운 의정부시장 취임 이후 이전에 난항을 겪어왔다.
아쉽지만 도봉면허시험장의 의정부 이전은 최근에 반대 의사를 확인하여 백지화되었다고 본다.
면허시험장을 제외하고 현재 이전 중인 차량기지부터 개발하는 방법, 면허시험장의 규모와 위치를 조정하는 방법, 면허시험장에 관심이 있는 제2, 제3의 지자체와 협의하는 방법 등 여러 가지 안을 가지고 꼼꼼히 살피고 있다.
기존 계획과는 달라졌지만, 바이오 단지 조성 사업은 노원이 베드타운을 벗어나 직장·주거 근접의 자족도시로 새롭게 변모하기 위한 노원의 100년 미래가 걸린 핵심 사업이다.
바이오 단지에 대한 구민들의 지지가 견고하고 사업의 필요성도 뚜렷한 만큼 서울시 및 관계 기관과 긴밀하게 소통하고 노원의 제2 도약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 노원구 아파트 재개발을 놓고 예측이 분분하다. 이에 대한 구의 방향은
우리 구는 30년 이상 지난 아파트가 서울시에서 가장 많은 자치구이다.
2023년 55개 단지, 7만 4천여 세대이며 인구로는 약 17만 명에 이른다.
노원구 전체 인구의 3분의 1에 해당한다.
노후 아파트에 거주하면서 주민들이 겪는 여러 어려움들이 있다.
냉난방비 비용 부담, 층간소음, 수도관 노후로 인한 녹물 문제, 무엇보다 주차장 부족이 가장 심각하다. 주민들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들을 추진하고 있지만 일시적인 방편이다. 궁극적인 해결책은 재건축/재개발이다.
지난해 12월 국토교통부가 재건축 안전진단 합리화 방안을 발표했고 드디어 재건축 안전진단 기준이 대폭 완화됐다. 이는 노원구가 2018년부터 여러 차례 건의해 온 개선안이 그대로 반영된 결과다.
기존의 기준으로는 통과할 수 없었던 단지 9곳이 안전진단을 통과하게 되었다.
현재 재건축 안전진단 추진 중인 단지는 총 6곳, 현지 조사(예비안전진단)만 통과한 단지는 총 27곳이다.
재건축 관련 중요한 성과 중 또 다른 하나는 재건축 안전진단 비용지원이다. 재건축 안전진단은 통과하기도 어렵거니와 그보다 먼저 진단을 받기 위한 비용을 마련하는 것 자체가 주민들에게 큰 부담이다 보니 재건축이 크게 위축되어 왔다.
이런 부담을 주민들에게만 전가할 것이 아니라 구가 나서서 지원하고 준공인가(개정 조례: 사업시행계획인가) 전에 환수토록 하는 것이 더욱 현실적이고 실용적인 방안이라고 생각했다.
이를 위해 구청장협의회에 안건을 상정하고, 서울시 주택정책실장과도 면담하고, 개정 무산 위기에서는 한 달 동안 주민 서명운동도 전개했다. 많은 노력을 들여 구민들의 열망과 저의 애타는 심정이 닿아 서울시 조례 개정을 마침내 이뤄냈다.
안전진단 비용은 올해 7월 1일 이후 비용지원 요청분부터 지원한다.
곧 서울시에서 가이드라인을 배포할 예정이다. 서울시 가이드라인에 따라 토지 등 소유자의 과반수 동의 및 신청서 제출 순 등을 고려하여 비용 지원할 예정이다. 앞으로 27개 단지, 4만여 세대가 안전진단 비용지원 혜택을 받아 빠른 재건축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
상계, 중계, 하계동 일대는 올해 지구단위계획 재정비를 위한 용역에 들어갔다.
주변과의 조화를 고려한 합리적인 공간구조계획 및 입체적인 높이 기준 등을 마련하고, 본격적인 재건축 추진에 앞서 아파트단지 조성기준 등을 제시하는 가이드라인 기준을 마련할 예정이다.
노원의 중랑천, 당현천, 경춘선 숲길 등 자연과 공원, 지하철 등을 고려한 토지이용계획을 수립하여 통합적, 광역적 재건축을 추진할 계획이다.
수변 중심의 공간을 재편하여 자연과 아우러지는, 건축물 혁신이 구현되는 입체적인 미래 생태 도시 노원이 될 것이다.
■ 이른 시일 안에 아파트 재개발이 이루어진다며 일부 아파트에서는 배관공사, 도색 등 시설 보수를 미루기도 한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에 대한 우려가 있다.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노후 아파트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은 재건축이다.
지난해 선거 후 민선 8기 구정 방향 수립을 위해 여론조사를 한 결과 앞으로 노원구가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할 정책이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 1위로 응답자의 46.8%가 ‘재건축·재개발’을 택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당장 주거환경에 문제가 발생해 많은 구민이 피해를 보고 있다면 당연히 기다리고만 있을 것이 아니라 바로 해결해야 한다.
이에 노원구는 서울시 자치구 중 유일하게 94년 4월 이전 건축 허가된, 아연도강관을 사용하는 노후 공동주택에 낡은 배관 교체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공용급수관 교체 비용으로 세대별 최대 30만 원을 지원한다.
2019년부터 추진하며 현재까지 총 21개 단지의 배관교체 공사를 완료됐고, 최근에는 상계주공11단지가 교체 완료했다.
이외에도 구는 쾌적한 주거환경을 조성하고 공동체를 활성화하기 위해 매년 공동주택 지원사업을 추진하며 올해에는 옥상 출입문 자동 개폐 장치 설치, 공용시설물 유지관리 공동체 활성화 지원 등 총 6가지 공동주택 지원사업에 20억 원의 예산을 투입했다.
전체 주택의 80% 이상이 공동주택인 지역 특성상 안전하고 쾌적한 공동주택 환경을 조성하는 것은 주민들의 삶의 질과 직결되는 중요한 문제다.
앞으로도 행복하고 살기 좋은 마을을 만들기 위해 주민들과 함께 고민하면서 지속해 지원해 나가겠다.
■ 노원구민들에게 한 말씀
노원은 광역급 개발 이슈가 많은 역동적인 도시다.
2023년은 광운대 역세권 개발 사업, 재개발 재건축, GTX·동북선 경전철, 서울대병원 중심의 바이오 단지 조성 사업 등 노원구민들의 숙원으로 남아있는 해묵은 숙제들을 해결하고 하나씩 실현해나가는 시간이 될 것이다.
노원이 베드타운을 벗어나 미래지향적인 성장 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앞서 말한 사업들이 성공적으로 추진되어야 한다.
이런 대형개발사업과 연계해 교통, 문화, 체육, 보건, 녹지 시설 등 주민들의 삶의 만족도와 주거환경의 품격을 높일 수 있는 사업들도 다방면으로 구상하고 있다.
오래 준비해온 만큼 디테일한 부분까지 모두 놓치지 않고 지금까지 추진해왔던 사업들을 연속성 있게 추진하며 위험은 줄이고 빠른 속도로 실행해 나가겠다.
그간 그렸던 그림들을 현실화하고, 섬세하게 다듬으면서 민선 8기 ‘내일이 기대되는 문화도시 노원’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 이경충 기자nnews21@daum.net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