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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영 법무사의 법원경매 비망록(備忘錄) [59회]
최후의 황금다리(4)
등록날짜 [ 2023년06월08일 10시58분 ]
임의경매로 매각 시 경매신청채권자의 경매신청 취하로 기사회생(起死回生)

김세영 법무사 ▶한국임대차보호법 ▶연구홍보원 원장
“그건 얘기해 봤는데 돈이 안 돼서 1년 치 이자만 갚고 겨우 취하서를 내도록 한 건데요. 그건 저희로서는 어쩔 수 없습니다.”
선입견에 무척 딱딱거리리라고 생각하였던 것과는 다르게 경매계장은 지적이고 친절하였다.
그러나 그 말하는 내용은 P씨에게는 역시 차갑게만 느껴졌다. P씨는 어깨를 축 늘어뜨리고 법원을 나섰다.

P씨는 금고의 근저당권만 말소하면 낙찰자의 무리한 요구를 안 들어주어도 해결이 되는데, 근저당권을 말소할만한 돈을 만들 수가 없었다.
피를 말리는 날이 또 며칠 지나갔다.
이제 대금납부기일까지는 2주밖에 남지 않았다. (당시에는 대금납부기일이 지정되었음)
그 전에 낙찰자의 취하동의서를 받아내든지 경매신청의 원인이 된 근저당권을 말소하든지 하지 않으면 아파트의 소유권은 P씨를 떠나게 될 것이다. P씨는 몇 주 사이에 두 눈이 퀭하니 들어가고, 광대뼈는 툭 불거지고, 눈은 벌겋게 충혈되고 초점이 없는 듯하여 마치 큰 열병이라도 앓는 사람처럼 변해있었다. 직장에서도 근무가 제대로 되지 않고 멍하니 창밖만 내다보고 있었다. 이제 대금납부기일이 1주일밖에 남아 있지 않았다.

오늘도 창밖을 멀거니 바라보고 있던 P씨는 벌떡 일어났다. 그 길로 금고로 달려가 관리부장을 만났다.
“어떻게 되셨습니까?” 관리부장은 P씨의 행색을 보고 근심 어린 목소리로 물었다.
“부장님. 이렇게 해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어떻게요? 가능한 방법이 있으면 협조해드리지요.”
심성이 착한 관리부장은 P 씨의 몰골이 몹시 초췌한 것이 자신들의 탓은 아니라고 마음속으로 도리질 치며 진심으로 말했다.
“저에게 그 돈만큼 빌려주세요. 지금 채무자는 제 친구이고 제가 담보를 댄 상태 아닙니까?”
“그렇지요.”
“그 근저당권을 말소해 주고 즉시 저에게 그만큼 대출을 해주셔서 받으시면 안 될까요?” 설명이 서툴러서 그렇지 현재의 근저당권을 말소하고 P씨를 채무자로 재대출을 하면서 근저당권을 다시 설정해 달라는 것이었다.
다만, 문제는 입금 없이 어떻게 말소를 하느냐가 문제인데, 같은 날 동시에 근저당권말소와 근저당권설정등기를 신청한다면 안 될 것도 없는 현실성 있는 대안이었다.
관리부장은 윗선에 그간의 상황을 이야기하고 대출담당 부장과 상무에게 P 씨의 면담을 주선해주었다.
금고에서는 P씨의 진지함과 직장근속 년 수, 직장의 규모 등을 종합하여 P 씨에게 대출 시 채권 회수에는 문제가 없다는 결론이 나와서 P 씨의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금고에서는 이튿날 경매신청 원인이 된 근저당권을 말소하고 이어서 같은 채권최고액과 채무 내용으로 새로운 근저당권을 P 씨를 채무자로 하여 P 씨의 아파트에 다시 근저당 설정을 하였다.
P씨는 금고의 거래법무사를 통하여 경매개시결정 이의신청서를 법원에 제출하였다.
이틀 뒤 경매개시 결정취소·기각결정이 난 것을 확인한 P씨는 집에 돌아와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P씨는 이튿날 정말로 살 것 같은 기분으로 출근했다.
긴 악몽에서 깨어난 듯했다. 늘 상 보던 거리가 신비롭게 보이고, 생각 없이 타던 전철의 움직임이 등줄기에 짜릿한 전율을 주었다.
어제까지는 눈에 잘 들어오지 않던 직장동료의 얼굴이 고향 사람 만난 것처럼 반가웠다. 깊은 늪에서 허우적거리다가 빠져나온 듯, 온몸이 기쁨과 들뜸으로 두둥실 허공에서 거니는 듯하였다.
정말로 맛있는 담배 한 대를 피워 물고 연기를 깊이 들이마시고 있는데 전화벨이 요란히 울렸다.
“이봐! 자네 용하군!” 상대는 한마디 하고 끊어버렸다. 예의 최고가 낙찰자 노신사였다. 
P 씨는 쓴 미소를 지었다.
배신과 어리석음의 도가니에서 벗어난 지금 원망하고 욕할 대상이 어디 있겠는가? 다시는 이런 악몽의 늪에 빠지지 않으리라!
P씨는 담배를 재떨이에 눌러 끄고 그동안 밀린 출장 준비를 서둘렀다. 

이 글의 저작권은 필자에게 있으므로 무단전제를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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