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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주민들 장 담그기 봉사 나서고
젊은 세대는 배우고 익히며 소통의 시간 가져
노원구 중계본동주민자치회 마을소통분과(분과장 서정인)가 고추장을 담그고 나누며 지역주민들간, 세대간 소통에 나서고 있다.
고추장 담그기는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인해 단절된 주민간 교류를 복원하고, 고립되어 가는 도시민들의 이웃간 정을 나누기 위해 마련됐다.
중계본동 마을소통분과 서정인 분과장은 “코로나19로 주민들의 교류가 줄어들고, 이로 인해 세대간은 물론 독거노인 등 사회적 약자들의 고립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주민자치회를 중심으로 소통과 나눔의 기회를 만들기 위해 고추장 담그고 나누기 사업을 마련했다”며 “자발적인 분과원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지역주민들의 높은 관심 속에 소정의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고추장 재료는 중계본동 주민자치회와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 충청북도 제천시 학현리에서 마련했다. 이를 위해 마을소통분과 회원들은 학현리를 방문해 직접 고춧가루 상태를 확인하고 소요 농산물을 구입했다. 엿기름, 식혜, 조청, 매실청 등등 품질 좋고 저렴한 재료 마련을 위해 충청도와 서울의 경동시장을 오갔고, 고추장을 담그기 위해 장독대를 청소하는 등 분주한 시간을 보내야 했다.
한 분과원은 “‘내가 이 일을 왜 힘들게 해야하지’라며 회의감이 들기도 했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런 고생은 곧 보상되었다. 준비를 마치고 고추장 담그기 홍보가 나간 지 2일 만에 360명이 신청해 목표 인원이 마감된 것이다.
고추장 담그는 날, 지역주민 중 나이 든 분들은 젊은 주부들에게 고추장 담그는 방법을 지도하고 함께하며 풍성한 대화의 장이 마련됐다. “고맙다” “내년이 기대된다”는 젊은 세대 가정 주부들의 칭송과 함께.
서정인 분과장은 “준비하는 과정이 어렵기는 했으나 분과원들이 조를 나눠 함께 일하는 모습에서 그리고 참여자들로부터 고맙다는 인사를 받으며 뿌듯함을 느꼈다”며 “내년에도 이 사업을 마련해 지역주민들이 소통하고 교류를 통해 이웃사촌의 정이 살아 있는 중계본동을 가꾸어 가는데 일조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편 마을소통분과는 3일 중계본동 독거노인 등 1백여 세대를 선정해 각 1㎏씩 고추장 나눔을 가졌다.
이경충 기자 nnews21@daum.net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