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예의 진정한 매력은 나를 넘어서는 것
평화통일 서예대전, 동북아시아로 넓혀 국제대회 만들고 싶어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도봉구지부의 이정호 부회장은 서예 작가다. 그는 지난 8년 동안 평화통일을 위한 염원을 서예대전을 통해 풀어내면서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매해 발전하는 대회를 만들어 가고 있는 보이지 않는 주인공이기도 하다.
이정호 작가는 평화통일자문회의 16기 때 미술 공모전 참여도가 떨어지는 것을 보고 서예대전을 병행하자고 제안했다. 미술 공모전을 서예대전으로 바꿔 시도해보면서 본격적으로 ‘평화통일 서예대전’이 시작이 됐다고 한다.
참여도 떨어지는 미술 공모전에 서예대전 병행 제안
1회에서 4회까지는 도봉구, 노원구, 강북구 3개를 대상으로 했고, 18기에서부터 전국 공모로 확대했다. 현재 평균 500점 이상의 작품이 응모하는 서예를 하는 사람들에게는 큰 대회 중 하나가 됐다.
서예대전은 ▶한글부 ▶한문부 ▶캘리부 ▶사군자부의 4개 분야로 나뉘어 출품을 받고 있고 각각의 전문가가 1인 책임 심사제로 심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심사위원은 서예 단체의 임원급으로 전문성을 높이고 있다.
이에 대해 이정호 작가는 “욕심 같아서는 조금 더 투명하고 확실하게 각 분야별로 심사위원 3명씩을 구성해서 채점제로 하고 싶은 욕심이 있다. 아직은 예산문제로 어렵지만 조금 더 투명하고 공정하게 운영해 출품자들에게 공감대를 형성하고 싶은 바람이다”라고 한다.
공정한 대회라고 생각하면 더 많은 사람들이 출품하고 참여하는 경향이 있기에 평화통일의 염원을 담은 서예대전을 그런 의미 있는 대회로 만들고 싶은 마음에서다.
예산이 허락한다면 심사위원 충원해
더욱 공정한 대회로 정평날 수 있도록 운영할 수 있으면
8년이라는 기간 동안 준비 기간이 5개월 정도가 걸리는 대회를 준비하다 보면 힘들 때도 있다. 그럼에도 지속하는 힘을 주는 뿌듯함이 있기에 지켜나가고 있다. 3년 전 일본에서 재미교포들이 참여하기 시작했다. 민주평통의 행사를 다른 나라에서도 볼 수 있게 되어 있는데 일본 도쿄의 예술대학 교수가 그것을 보고 해마다 작품을 4~50점씩 보내고 있다. 초·중·고등학교가 모두 연결되어 있는 학교라 다양한 연령층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일본에서 우리글인 한글을 위주로 한 작품을 보내주고 좋은 성적도 거둬가는 것을 보면 정말 보람을 느낀다고 하는 이정호 작가. 이에 더해 앞으로의 바람은 “정치적인 환경이 비슷한 대만이나 같은 한자권에 있는 아시아까지 서예대전에 함께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또 다른 목표다”라고 한다.
일본, 대만 등 동북아시아권이 함께 하는 국제대회를 펼치면서 평화통일에 대한 공감대를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확대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도봉·노원·강북에서 전국을 넘어 세계로 도약 중
이정호 작가는 양평문화원에서 사무국장을 7년 역임하고, 1988년도에 서울 도봉구로 올라와 도봉구서예협회를 만들 정도로 서예에 대한 열정이 가득하다. 열정적인 모습에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를 같이 하자는 권유를 받았고, 서예대전 활동을 통해 사무처에서 주는 단체 의장 표창을 받는 쾌거를 이루었다.
어려움 속에서도 묵묵히 일을 진행해간 보람을 느낀다는 이정호 작가는 “함께 해준 모든 분에게 감사하다. 자문위원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힘들었을 일들이었다. 또, 대회준비로 바쁜 저를 이해해준 서예원 학생들이 있었기에 긴 시간 일을 할 수 있었고, 앞으로도 계속해 나갈 수 있는 힘이 되주었다.”며 감사를 표했다.
이정호 작가는 “서예는 매력이 많은 분야다. 한문은 5 서체를 배워야 하고, 한글도 여러 장르를 배우는데, 배우다 보면 붓을 잡는 법, 즉 운필을 배워야 하는데 쉬울 것 같아도 어렵다”며 “힘들다고 하면서 그 어려움을 풀어나가는 것, 그러면서 배우는 것에 매력이 있고 중독성이 있다”고 서예의 매력을 설명했다.
이정호 작가도 서예의 매력처럼 한결같은 모습으로 서예의 길을 가면서, 평화통일 서예대전이 세계대회로 발돋움할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한다. 윤은자 기자 yej38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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