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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연합 인터뷰] 노원노동복지센터 이숙희 센터장
노동자도 하나의 인격체라는 ‘전태일 정신’으로
등록날짜 [ 2022년03월04일 09시59분 ]


노동자들의 삶을 바꿜 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센터 역할 
노사상생정신으로 함께 할 수 있는 재단의 풀빵 정신 지향

노원노동복지센터에 2월 1일자로 부임하게된 이숙희 센터장은 현재 상영하고 있는 다큐멘터리 영화 ‘미싱타는 여자들’의 주인공이다. 
이숙희 센터장은 1972년에 평화시장에서 노동조합을 만나게 된다. 1970년에 있던 전태일 분신 사건은 ‘취업이 안되서 죽었다’는 소문으로 그 의미를 덮고 있는 상황이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노동조합이 생겨났고 그곳에서 찬송가를 부르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평화시장에 오게 된 이숙희 센터장은 교회에 열심히 다녔던 터라 찬송가를 부르면 나쁜 사람들이 아니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학교에서 조합의 종류에 노동조합이 있다는 이야기도 들었기 때문에 시선이 노동조합으로 가게 되면서 자연스레 조합원이 되었다.

노동조합 활동을 통해 신세계를 만나, 하나씩 개선해 나가는 과정을 밟아

노동조합은 신세계를 만난 것이었다. 아침 8시부터 밤 11시까지 일하고 있는 것이 잘못되었다는 것, 일요일도 한 달에 2번은 쉬기로 했는데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밤일을 며칠씩이나 하게 되는 것도 정말 잘못된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우리 부모가 못살아서 이렇게 산다고 생각했는데 부모만의 잘못이 아니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또, 정규적인 학교과정을 거쳤다면 하게 됐을 꽃꽂이, 요리 강습 등 다양한 활동들을 노동조합에서 했고, 당시 한문으로 써야 해서 어려워했던 은행가는 법도 배웠다. 
취미활동, 공부, 근로기준법, 살아가면서 필요한 것을 배우게 되니 열심히 다니게 됐다. 소심했던 성격에서 옆에 있는 미싱사에게 말을 걸어 노동조합에 가자고 이야기를 하는 등 점점 적극적으로 변해갔다. 
노동조합에서 야간 중학과정을 가르쳤는데 평화시장 노동자들이 바라는 것을 알아봤을 때 가장 큰 것이 배움에 대한 욕구였다. 근방에 학교다니는 아이들을 보면서 배우고자 하는 열망이 컸기에 모집을 했는데 200명이 달려왔다. 그당시 장소가 7평밖에 안되서 결국 50명으로 줄였다가 최종 25명으로 확정하면서 다음 기수에 우선권을 주기로 했다. 
그런데 개소식을 하자마자 노동교실을 빼앗기게 된다. 73년 5월이 개관식이었는데 그 이틀전에 전태일 기념관이 만들어지고, 함석헌 선생님을 개관식에 초대한 것, 초대장에 자주색 글씨 띠가 둘러져 있었다는 것이 이유였다. 결국 개관식에 함석헌 선생님은 들어오지 못한 상태로 마쳤는데 바로 문을 닫은 것이다. 동아상가 대표가 임의로 운영하겠다고 해서 문을 닫은 것인데, 조합원들이 애원의 편지도, 협박의 편지도 썼다. 또, 점심시간에 무리지어 다니면서 교실을 돌려달라고도 했는데 안되니까 결국 싸움밖에 남지 않았다. 75년 2월  점심시간인 1시부터 시작해 저녁 7시까지 농성을 해 교실을 찾아오게 됐다. 동아상가 옥상은 안된다고 해 을지로로 이사를 갔고 그 곳에서 행복하게 공부도 하고 소그룹 활동도 이어갔다. 일이 늦게 끝나면 잠깐이라도 수업을 듣기 위해 달려오면서 노동시간을 줄여야 한다는 것을 절실하게 느꼈다. 75년 12월 23일에서 24일까지 남들은 크리스마스에 들떠있을 때 농성을 벌여 8시간 노동은 아니지만 아침 9시에서 8시까지로 10시간 노동으로 단축시켰다. 
그 다음 미싱사들에게 시다월급을 주게 했던 것을 사장이 직접 지급하도록 하는 시다임금 직불제를 성공시켰다. 
밖으로 나가서 시위를 하는 것은 아니었고 농성하고 그 안에서 싸우는 일을 지속하면서 결혼을 해서도 미싱일은 계속해야 했기에 노동조합 활동을 지속적으로 해왔다. 

노사상생정신의 큰 틀 만들어 내기와 청소년노동인권교육을 중심으로 

이숙희 센터장은 지속적인 노동활동을 하다가 전태일 재단의 회계, 감사도 하고, 2018년부터는 교육위원장으로 활동을 하던 중 노원노동복지센터와 인연을 맺게 됐다. 
전태일 재단이 중구노동센터를 수탁했을 때 재단대표로 매번 참석을 해왔기에 노동복지센터의 큰 틀에 대해서는 알고 있었고 부임하자마자 3명의 직원을 뽑아 이제 새롭게 틀을 만들어가기 시작했다. 
이숙희 센터장은 “센터의 가장 큰 역할은 노동자들의 삶을 바꿔줄 수 있는 노력을 하는 것”이라고 한다. 
노원에 와보니 산업체가 거의 없고 베드타운의 성격이 강해 제일 많은 직업군을 보니 경비원, 요양보호사, 청소하는 분들이 다수를 차지했다. 코로나로 인해 인정을 받기 시작했지만 그전에는 없으면 안되지만 있는지 없는지 잘 몰랐던 분들, 그러나 근로기준법과 상관없는 노동을 하고 있는 상황인 분들이 많이 있다. 
이숙희 센터장은 “그분들에게 최대한 법적으로도 보장을 받고 존중받으면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그 바탕에는 자신보다 어리고 힘없는 사람들이 제대로 존중받고 일해야 한다는, 일하는 사람도 노동자고 하나의 인격체로 대접해달라는 전태일 정신을 가지고 일하는 것이다”고 했다. 
입주민이면서 노동자이기도 하기 때문에 어떻게 함께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을지를 찾아내야 하고 쉽지는 않은 일이지만 시작해보려 한다. 
전태일 재단에서는 ‘노사상생정신’이라고 해서 공제회 등을 통해서 노동자이면서 동시에 입주민인 분들이 함께 갈 수 있는 풀빵정신을 지향하고 있다. 그렇게 노원에서도 시작을 해보려고 하고 시범적으로 아파트 분들과 함께 하고 있다. 이후 직종 구분이 어려운 필수노동자를 큰 틀에서 들어올 수 있도록 하려고 한다. 
이런 큰 틀을 만들어내는 것이 1년 동안의 가장 큰 목표이고 청소년 노동인권교육과 더불어 두 가지를 큰 줄기로 삼고 나아가려고 한다. 
함께 일하는 직원들과도 월급을 받는 직장이라는 생각도 중요하지만 나도, 우리와 함께 할 대상자들도 기뻐할 수 있도록 일을 하자고 독려하고 있다. 
공제회 정신에 대해서도 공부를 해야하는데 전태일 장학회를 보면 장학회 후원회원으로 만원을 내면 풀빵공제회 회원이 되게 만들어주고 공제회에 있는 여러 상품을 만날 수 있는 혜택을 주고 있어 그 모범사례로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한다. 윤은자 기자 yej38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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