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생활연구소와 손잡고 상계6·7동 주민자치회 시범사업
폐마스크 재활용 시범사업을 펼치고 있는 상계6·7동 주민자치회 이상배 회장이 수거함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사용량이 급증한 마스크가 심각한 공해물질로 급부상하면서 이에 대한 처리방안 마련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노원구 상계6?동 주민자치회(회장 이상배)가 상계주공1단지에서 마스크 재활용을 위한 시범사업을 펼쳐 주목받고 있다.
마스크 부직포의 원료는 폴리프로필렌(PP). 폴리프로필렌은 폴리에틸렌(PE), 폴리스티렌(PS), 폴리염화비닐(PVC) 등과 함께 4대 플라스틱 범용제품에 속한다. 가볍고 성형 가공이 쉬워 일상생활의 대부분 플라스틱 제품에서 사용되고 있으며, 음식용기, 가전제품, 자동차용 내외장애, 산업재 등 그 쓰임새가 다양하다.
지난해 국내 마스크 생산량은 60억장 이상으로 추정되며, 최소 2만 4천 톤의 마스크 폐기물과 마스크 제작과정에서 자투리 원단 및 불량품 폐기물까지 더해지면 그 양은 더욱 많아 보인다.
그러나 이러한 편리함 뒤로 폴리프로필렌은 땅에서 썩는데 450년 이상이 걸리며, 소각과정에서 독성물질인 다이옥신이 발생해 대기오염이 우려된다. 또한 마스크는 미세플라스틱 오염 및 수상 및 육상 생태계에 위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상계6?동 주민자치회 이상배 회장은 “세계적으로 마스크로 인한 환경문제가 대두되면서 관심을 갖게 되었고, 시범사업을 펼치게 되었다”며 “상계주공1단지 주민들의 참여도가 대단히 높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상계주공1단지는 시범사업이 시작된 9월 28일부터 11월 28일까지 2달 동안 약 2만장의 마스크가 모아졌다고 밝혔다. 주민들에게는 폐 마스크 5장 당 새로운 마스크 1장이 보상된다.
마스크 재활용은 업체가 아파트 동 입구에 설치한 수거함에 다 쓴 마스크를 코편을 제거하고 집어넣으면 된다. 모아진 마스크는 업체가 수거해 폴리프로필렌 수지로 만들어 다양한 생활용품과 액서사리, 팻 용품으로 만들게 된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버려진 마스크에 대한 소독 문제다. 이상배 회장은 업체가 설치한 수거함 내부에 구리섬유로 만들어진 자동살균 시스템이 갖추어져 있어 사용한 마스크를 집어넣으면 자동으로 살균된다고 설명했다.
업체측은 수거함을 자치단체에서 설치해 줄 것을 희망하고 있다. 문제는 1대당 38만 원 정도의 수거함 제작 가격이다. 노원구의 경우 아파트 동별로 설치할 경우 500대 정도에 약 19억 원의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업체측은 상계주공1단지 마스크 수거 시범사업으로 재활용된 폴리프로필렌으로 단지 내에 벤치를 설치해 환경에 대한 경각심과 자연을 보호하는 메시지를 전달할 계획이다.
이상배 회장은 “환경문제가 그 어느 때보다 대두되고 있는 요즘 코로나19로 인해 급증하고 있는 마스크는 길게 볼 때 해양생태계 파괴뿐만 아니라 인간에게도 플라스틱 오염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민이 주도하기 보다는 관이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충 기자nnews21@daum.net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