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똑같은 성공사례가 되풀이 되지는 않는다."
김세영 법무사 ▶전 북부지방법원 근무 ▶한국임대차보호법연구홍보원 원장
비단 경매부동산 취득 시 뿐만 아니라 일반매매를 통하여 부동산을 취득하는 경우에도 마찬가지이지만 토지의 이용을 위한 투자에는 그 이용제한에 관한 사항을 명확하게 알아보아야 한다.
건축법에 있는 건폐율, 용적률, 건축선 등에 대한 제한과 각 지방자치단체의 조례에 의한 제한을 미리 조사한 뒤 제한이 있다면 그러한 것을 참조하여 매입의사결정을 하여야 한다.
옛날 중국의 어느 나라에 순진한 농부가 있었다.
산들바람이 부는 가을날 숲가의 밭에 가을 파종을 위해서 밭을 갈아엎고 있었다. 한참을 열심히 일한 뒤에 아픈 허리를 쉬려고 나무그늘에 앉아 땀을 식히고 있었다.
잠시 그러고 있는데 갑자기 숲속에서 부스럭 소리가 나더니 흰 토끼 한 마리가 뛰어나와 농부가 앉아있는 맞은 편 나무 그루터기에 쾅 부딪히고 그만 숨을 거두었다.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므로 농부는 멍하니 그 광경을 바라보다 잠시 머뭇거리다가 일어나 토끼의 귀를 잡아 번쩍 들어올렸다. 보통 토끼보다 배가량 더 컸다.
그 날 저녁 농부는 모처럼 가족들과 함께 포식을 하였다.
농부는 잠들면서 생각하였다.
"아! 이제 좋은 수가 생겼다. 힘들게 일할 필요가 없지. 아침 일찍 일어나서 어제 그 자리에 가서 또 토끼가 뛰어나오길 기다려야지."
그 뒤로 농부는 괭이를 집어던지고 그 나무 그루터기 앞에서 또 토끼가 나와 부딪히기만을 기다렸다고 한다.
이 예기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고사 성어 수주대토의 어원에 관한 애기다.
우리는 이 농부를 어리석다고 비웃는다.
그러나 그렇게 자신 있게 비웃을 것이 못 된다는 사실을 곧 알게 될 것이다.
경매부동산에 투자를 하다 보면 과욕이 눈앞을 가려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간단히 범하게 된다.
R씨는 준농림지가 투자대상으로서 좋다는 애기를 듣고 몇 달 동안 추적 끝에 준농림지 한 필지를 경매를 통하여 매입하게 되었다. 그 준농림지에 축사를 지은 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공장으로 개조해서 세를 놓거나 팔면 큰 수익을 볼 수 있다는 투자계획을 갖고 있었다.
이러한 다소 상식에 벗어나는 투자계획을 세운 것은 친구 C씨의 투자성공담을 들은 바가 있기 때문이다.
C씨는 A군에게 위치한 준농림지를 운 좋게도 경매를 통하여 취득한 뒤 군청에 축사건축허가 신청을 하여 축사를 지었다.
그러나 실제로 가축은 들이지 않고 방치해두었다가 얼마 뒤 어찌어찌하여 제조업체에 임대를 하여 보증금으로 투자한 돈을 회수하고 월세도 상당액수를 받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R씨도 그와 같은 방식의 투자를 위하여 투자후보지를 찾던 중 B군에 위치한 준농림지가 경매 붙은 것을 찾아내어 취득한 것이다.
그래서 B군에 축사건축허가를 신청해서 축사를 지었다.
C씨의 말대로 가축을 들이지 않고 방치해 두었는데 군에서 조사가 나왔다. 가축을 들이지 않은 축사는 철거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R씨는 C씨가 일러준 비밀처방을 시도했으나 군청 직원들로부터 면박을 받았다.
"어! 이거 어떻게 된거야? 이게 아닌데."
결국 R씨는 가축을 키울 계획은 아니었으므로 축사를 헐고 농지로 원상회복하라는 경작권고 명령을 받았다.
R씨와 C씨는 같은 준농림지에 투자를 해서 같은 방법을 썼는데 왜 다른 결과가 빚어진 것일까? C씨로부터 들은 성공사례는 이미 몇 년 전에 A군에서 그랬다는 것이고, R씨는 상황이 변한 지금 B군에서 일어난 일이다. 시간과 장소의 차이가 있으며, 아울러 C씨의 행태는 정상적인 절차를 통해서 이루어진 것이 아닌 것이다. 비정상적인 것을 똑같이 모방하려 한 것이야말로 '수주대토격'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흔히 남의 애기를 들을 때는 과장되거나 생략된 부분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쉽게 간과하게 된다. 아울러 사회현상 중 한번 일어난 일들이 또 다시 동일하게 일어나지 않을 확률이 동일한 일이 반복될 확률보다 훨씬 높다는 점도 간과하게 된다.
경매부동산투자에서 한번 성공은 꼭 동일한 성공을 보장하지 않음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내용관련 문의 seng3030@hanmail.net )
다음 제7회에서는 제4화 '미상은 미심적다'가 게재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