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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좋은 냉장고가 정말 우리 거예요?"
냉장고가 배달된다는 소식에 며칠 전부터 혜경 씨는 오늘 만을 손꼽아 기다렸다. 집으로 배달된 냉장고를 만지며 혜경 씨의 입가에는 웃음이 떠나질 않는다. 냉장고에 음식을 정리하는 부부의 모습에서 깨소금 냄새가 난다.
유지용 씨와 서혜경 씨는 지난 2013년 4월, 성민복지관(관장 고유경)의 도움으로 결혼식을 올린 발달장애인 부부다. 햇수로 7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지용 씨와 혜경 씨는 동네에서 소문난 잉꼬부부다.
얼마 전, 복지관으로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냉장고를 기부하고 싶다는 연락이었다. 복지관에서는 많은 대상자 중 신혼 때 구입한 중고 냉장고를 사용하고 있는 지용 씨 부부를 추천하게 되었다.
부부를 소개하기 위해 통화하는 과정에서, 기부자는 서울시청에 근무하는 공무원이라는 것만 밝혔을 뿐 더 이상 신분을 밝히지 않았다. 꼭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는 지용 씨 부부의 요청으로 수소문을 통해 서울시청의 김홍찬 과장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김홍찬 과장은 서울시의 '소상공인을 살리기' 위한 사업으로 진행된 이벤트에 선정되어 냉장고를 받게 되었으며, 뜻하지 않게 받은 냉장고인 만큼 필요한 분들에게 선물하고 싶어 기부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김홍찬 과장은 "냉장고를 받은 두 분이 좋아하셨다니 저 역시 기분이 좋네요. 앞으로 두 분이 더 행복하게 사시길 응원하겠습니다"라는 말을 전했다. 코로나19로 더욱 삭막해진 요즘, 냉장고에 담긴 김홍찬 과장의 마음이 주변을 따뜻하게 한다.
성민복지관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지만, 지역사회 내 다양한 기관과 협력을 통해 장애인의 행복한 일상생활을 만들어 가는데 힘쓰고 있다. 이경충 기자nnews21@daum.net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