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21주년을 맞이하여 지난 9월에 새로 부임한 북부교육지원청 한명복 교육장을 찾아 북부지역의 교육 비전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 조금 늦은 감이 있긴 하지만 서울특별시 북부교육지원청 교육장으로 부임하신 것을 축하하며, 부임하신지 얼마나 되셨나요?
먼저 지역연합신문 창간 21주년 삼칠맞이를 축하하며 앞날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한다.
지난 9월 10일자로 부임하였으니까 약 한달 보름정도 지났다.
▲이곳에 부임하시기 전에는 어디에 근무하셨는지?
1972년부터 교직을 시작했다. 주로 개교, 개설, 개청, 개축 등 새로 시작하는 곳에서 많은 기간 근무를 했다. 서서울생활과학고등학교를 시작으로 서울과학고등학교, 한성과학고등학교, 구현고등학교를 개교하는 일에 참여했다.
여의도고등학교에 근무할 때는 고등학교에 최초로 약시학생을 위한 특수학급을 개설했고, 장학사로 근무할 때는 북부교육청을 분청하여 성북교육청을 개청하는데 직접 관여했다. 휘경중학교 교장으로 부임해서는 교사 개축공사와 지하주차장 신설을 주도했고, 부임 직전까지 근무했던 구현고등학교는 개교와 함께 개방형자율학교를 자율형 공립고등학교로 전환하는데 일조를 담당했다.
이렇듯 바쁘게 지내다보니 교직생활만도 어언 39여년이 다 되어간다.
▲ 기관 명칭이 서울특별시 북부교육청에서 서울특별시 북부교육지원청으로 바뀌었는데 어떠한 의미가 있는지.
그동안 지역교육청은 '관리'와 '학무'의 계층구조로 나뉘어 업무를 수행해 왔다. 이번에 기관 명칭을 변경한 것은 지역교육청의 기능을 학교 현장 지원 위주로 바꾼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즉 교육행정 서비스 기관으로 거듭나 수요자 중심으로 바꾸는 것이다.
이를 위해 기존 지역교육청의 감사 기능 축소 등 현장 부담을 줄이는 대신에 교육 수요자 지원, 학교 현장 지원을 대폭 강화하여 집약성과 접근성이 뛰어난 '교육현장 공감형 지원기관'으로 변화하여 교육현장의 수요를 교육계획과 정책에 적극 반영하고자 하는 것이다.
▲ 북부교육지원청에서 지원하게 되는 기관의 규모는 어느 정도인지.
북부교육지원청은 노원구와 도봉구에 소재한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 및 평생교육기관을 지원하게 된다.
우선 노원구에는 유치원 71개원, 초등학교 42개교, 중학교 26개교 등이 있고, 도봉구에는 유치원 29개원, 초등학교 23개교, 중학교 13개교 등 총 205개의 교육기관, 3,976 학급, 116,641명의 학생, 6,011명의 교원이 있다.
이외에도 학원 및 교습소를 포함한 평생학습시설이 노원구에 1,505개, 도봉구에 841개 등 총 2,346개가 있다.
▲ 이렇게 많은 기관을 지원하려면 예산도 만만치 않을 텐데 그 규모는.
2010년 북부교육지원청 총 예산은 1,482억 9천만 원 이다. 이 중 유아 및 초중등교육에 1,425억2,300만원으로 총 예산 대비 96.1%를 차지하고 있다.
그리고 평생·직업교육에 1억5천만 원으로 총 예산 대비 0.1%이며, BTL사업관리 등 교육일반에 56억1,700만원으로 총 예산 대비 3.8% 이다.
자치구 교육경비보조금은 노원구에서 42억4,200만원, 도봉구에서 47억5,400만 원 등 총 89억9,600만원이며, 이러한 지원 규모는 서울시 전체 25개 자치구 중에서 노원구가 16위, 도봉구가 12위에 해당한다.
▲ 북부교육지원청의 교육 목표는 무엇인가.
우리 북부교육지원청의 교육목표는 ‘창의적 능력과 배려?친절?자기관리의 인성함양’ 이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첫째, 열심히 공부하고 정성껏 가르치는 교육활동을 전개하고, 둘째, 바른 품성과 꿈을 키우는 인성?진로교육을 실천하며, 셋째, 자율이 존중되고 책임이 따르는 학교경영을 지원하고, 넷째, 학교공동체가 만족하는 교육여건을 조성해 나가고 있다.
▲ 북부교육지원청만의 특색사업이 있다고 들었다. 어떤 내용인가.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체험인성교육시범교육청으로 지정받아 창의·인성교육을 강화해 나가는 사업이다.
그동안 창의체험자원지도(CRM : Creative activity Resource Map)를 504건 개발하여 보급하였고, 노원구청이 중랑천에 조성하는 환경체험 학습장을 다양하게 활용하기 위해 노원구청과 MOU를 체결한 바 있다.
▲ 앞으로 북부교육을 위해 교육장께서 하고자 하는 일에 관하여 간단히 말씀하시면?
무엇보다 서울시교육청 곽노현 교육감께서 밝히신 서울교육 구상의 큰 틀 속에서 생각해야 할 것이다. 서울교육 캐치프레이즈는 ‘꿈의 학교, 행복한 서울교육’ 이다. 그러므로 기본적으로는 꿈의 학교를 만들어 행복한 서울교육을 이루어나가고자 한다. 물론 꿈을 키우는 희망교육, 포기없는 책임교육, 미래를 여는 혁신교육, 함께 참여하는 참여교육이 북부지역 학교에 착근되도록 적극 노력하겠다.
▲ 부임하신 후 현장과 소통하는 활동을 적극 추진하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소개해 주시면.
취임 후 오늘까지 50일간을 1,200시간으로 세분하여 한 시도 쉬지 않고 현장의 소리에 관심을 가졌다.
30개교의 학교현장을 다녀왔고, 관내 유관기관(구청, 경찰서, 의회)을 수차례 방문하여 교육 현안에 관한 협의회를 가졌으며, 지역 국회의원 5명, 시의원 10명, 도봉구의원 14명, 노원구 의원 22명 등 과도 다양한 모임을 가졌습니다. 아울러 친환경무상급식 추진자문단 구성, 지역아동센터 위문, 유치원 체육행사, 특수학급 장애아와 함께 중랑천 걷기행사, 교사 특강, 유치원 부모교육, 교습소 대표 면담, 장애부모와의 간담회, 평생학습 축제, 인터넷 중독학생 치료센터 방문, 다문화가정 체육행사 등 소외계층 학생을 포함한 유?초?중 학생, 학부모, 교사들에게 가까이 다가가 함께 하고자 노력했다.
▲ 끝으로 교육 전반에 걸쳐 한 말씀 하신다면?
교육의 큰 물줄기(메인스트리밍)는 계속 흘러가고 있다. 우리나라 교육은 “홍익인간의 이념 아래 모든 국민으로 하여금 인격을 도야하고 자주적 생활능력과 민주시민으로서 필요한 자질을 갖추게 함으로써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게하고 민주국가의 발전과 인류공영의 이상을 실현하는 데에 이바지하게 함”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교육활동은 이러한 목적에 따라 이루어져야 한다고 본다.
그런데 물줄기는 물길에 따라 영향을 받게 된다. 그 하나는 정치이고, 또 하나는 사회, 문화, 경제적 시장이다. 정치는 교육활동에 직간접적으로 정략적 접근을 시도할 것이고, 사회, 문화, 경제는 교육활동에 시장논리로 접근할 것이다. 따라서 교육은 목적에 부합한 활동이 이루어지도록 경계심을 늦추어서는 안 될 것이다. 흔들리지 말아야 하는 것이다.
또한 시대적 현상을 직시하고 대비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본다. 최근 교육과학기술부가 발표한 ‘2010년 교육기본통계조사’에 따르면 저출산 후폭풍이 본격화되고 있다고 한다. 지난 해와 비교해 볼 때 학생수가 21만여 명, 초등학생 수는 17만여명, 고1학생 수는 6,700여명, 고2학생 수는 11,900여명 감소하였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대비도 간과해서는 안된다.
한편 조선일보가 ‘뉴 밀레니엄 리포트’에서 밝힌 ‘보이지 않는 세계로의 도전’이나 ‘인간이 만든 기술- 인간의 통제를 벗어나다.’, ‘종이 없는 지식의 시대’, ‘분석의 시대에서 시뮬레이션의 시대로’ 등 미래사회를 대비한 교육도 조심스레 검토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