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구 상징거리인 문화의 거리 상점에 장애인 편의시설인 경사로가 설치가 부족해 휠체어 장애인들이 이용하기에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원장애인자립생활센터 어울림(소장 이성수, 이하 어울림센터)은 지난 14일 노원문화의 거리 일대 점포를 대상으로 경사로 설치 여부에 대한 모니터링을 실시한 결과 127개 점포 중 단 32곳에만 설치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어울림센터측은 노원문화의 거리가 동북부 문화허브 역할을 담당하자는 취지로 53억원을 투입해 지난 2008년 10월 개장되었으나 장애인이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은 전혀 마련되어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특히 조명과 음향시설을 갖춘 105㎡ 크기의 야외무대는 공연을 원하는 주민은 누구나 사용할 수 있지만 계단만 설치되어 있어 장애인들이 이용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는 것이다.
현재 노원구 거주 장애인 인구는 2만 7천여 명으로 이중 휠체어를 이용해야 하는 지체장애인은 1만4천명, 뇌병변 장애인은 3천100명이다.
어울림센터 주낙운(34세, 뇌변병 1급)씨는 “노원구에 장애인 인구가 서울시의 절반이 넘는데 장애인 편의시설이 이정도일 줄은 몰랐다”며 “구청에서 장애인 편의시설 예산이 하루빨리 편성돼 중증장애인들이 어디든 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나타냈다.
이성수 대표는 “이번 조사에서 건물주들로부터 장애인을 위한 경사로 설치에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1개소 설치에 40~50만 원 정도의 예산 소요가 예상되며 문화의 거리가 상징적이어서 우선 사업대상으로 삼았으며 노원구 전체로 사업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어울림센터측은 이번 사업 추진에 대해 장애인들의 문화향유권을 보장받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구청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 상반기에 장애인을 위한 경사로 설치 단체가 있어 건물주들에게 신청을 하라는 공문을 보냈으나 반응이 좋지 않았다”며 “구 예산 반영은 내년 예산이 올 예산보다 감액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시비 지원을 받는다 해도 구예산과 매칭 예산으로 적용되어 신규 사업으로 추진하는 것은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