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코로나의 장기화, 홍수·폭염 등 자연재해의 빈발, 경기침체의 3중의 악재 속에 동북권 시민들의 생존과 생계의 고통은 심화되고 있다.
한편 비대면 사회적 거리두기의 강화로 재택근무, 생활물자의 택배 구입, 원격교육 등이 일반화되면서 집·동네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는 로컬택트가 확산되는 가운데, 장애인·병약한 어르신·느린학습자 등 코로나 취약계층의 사각지대 문제도 심각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전문가의 일반론이나 정부의 획일적인 정책을 넘어, 그 지역에 사는 생활인들이 우리 지역특성과 실정에 맞춰 생활의 어려움을 공유하고 지혜와 힘을 모아 대안을 모색하고 실천하는 생활자가 주체가 되는 공론장이 필요하다.
서울시 동북권(성북·강북·도봉·노원·중랑구)은 시민들의 NPO(민간비영리단체) 활동이 활발하고 이를 지원하기 위해 서울시는 서울시동북권NPO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서울시동북권NPO지원센터는 이러한 코로나 시대의 지역현안을 풀기 위해 <코로나 시대, 생활현장에서 변화를 찾다>는 시민 공론장을 9월~12월 동안 총 8회중 7회에 걸쳐 사회적 거리두기가 가능한 화상 웨비나로 진행(1회 소규모 오프라인 집담회로 진행)할 예정이다.
공론장은 “시민이 주인공이 되어 지역을 바꾼다”는 취지에 입각해 일반적으로 전문가가 말하고 시민들이 듣는 방식과 정반대로 당사자인 지역의 주민·학생·단체가 발표·토론하고 전문가가 지원하는 새로운 방식으로 진행한다.
주제는 기후변화 대응, 돌봄 사각지대 해소, 교육환경 개선의 3가지
이번 주제는 지역시민들의 의견을 반영하여 기후변화 대응과 탄소중립사회 만들기, 코로나 시대의 지역돌봄 사각지대 해소, 원격교육에 따른 청소년의 지역 교육환경의 개선방안 모색으로 한다.
▶기후변화 대응과 동북권 탄소중립사회 만들기
코로나19의 근본적인 원인은 자연파괴이고 나아가 훨씬 무서운 기후위기를 막기 위해서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나 서울시가 제시하고 있는 2050년 1.5도 억제가 가능한 탄소중립사회 실현을 서울에서도 자연자원이 가장 풍요한 동북권 지역에서부터 실천하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
이를 위해 (1) 기후위기의 최대의 피해자로 상정되는 청년들의 탄소중립사회 전환에 대한 입장(청년기후위기긴급행동)을 듣고, 이를 지역에서 주민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2) 동북권의 탄소배출량 줄이는 에너지 전환과 (3) 탄소흡수량을 늘리는 도시숲 가꾸기, 도시농업 확충 방안을 논의한다.
▶원격교육에 따른 청소년의 지역 교육환경의 개선
코로나의 역설로 지금까지 ‘학교·학원인간’이었던 청소년들이 원격수업과 함께 마을·지역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고 있다.
“마을이 학교다”라는 말처럼, 코로나로 줄어든 청소년들의 대면교육을 통한 인성교육 및 인간발달, 다양한 체험 및 관계맺기를 지역에서 어떻게 지원 할 수 있을까. ‘동북권역 마을배움터’(품 청소년문화공동체)와 함께 가정·학교·마을이 함께 힘과 지혜를 모으는 방안을 논의한다.
▶코로나 시대의 돌봄 사각지대의 해소
코로나 장기화 속에 지역에서는 특히 장애인, 병약한 어르신, 느린학습자등의 취약계층에 돌봄 공백, 사각지대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
어떻게 하면 마을·지역 차원에서 돌봄SOS의 서비스망을 보다 촘촘하게 구축할 수 있을까. 지금까지는 주로 전문가나 정부 주도의 논의가 대부분이고 실제 당사자가 사회에 목소리를 내는 기회가 적었다. 여기에서는 실제 당사자인 본인·가족·지원단체 등이 모여 어려움을 공유하며 대안을 찾고 이를 지역에서 지원하는 방안을 논의한다.
박영주 서울시동북권NPO지원센터장은 “코로나가 장기화되면서 시민들의 생활무대가 지역으로 옮겨지는 가운데, 시민들이 생활의 어려움을 함께 이야기하고 같이 잘 살기 위해 공동의 생활공간인 지역사회의 바람직한 대안을 찾고 실천하는 공론장이 필요하다. 앞으로도 시민제안을 모아 공론장의 주제를 계속 늘려가고 싶다”라고 말했다.
윤은자 기자 yej38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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