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릉동 도시락 배달, 지역복지관 역할
CAC 글로벌 서밋 2020 시민참여분야
서울시 극복 사례 세계에 유튜브 생중계
마스크 구입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노원구청 대강당에 마련된 '노원마스크 의병단' 작업장에서 오승록 노원구청장이 마스크 제작 봉사자를 격려하고 있다.
#.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동네약국에서 마스크를 구입하는 일이 점점 어려워졌을 무렵, 노원구에서는 주민들이 직접 면 마스크를 제작하는 '면마스크 의병단'이 탄생했다. 재봉틀을 사용할 줄 알거나 마을에서 바느질 교육을 맡았던 주민들이 자원해 20일 동안 총 3만3천 장의 마스크를 만들었다. 이 마스크는 취약계층, 병원 등에 전달됐다.
#. 공릉동에서는 코로나19로 개학이 미뤄지면서 급식을 먹지 못해 끼니를 거르는 취약계층 청소년들을 위해 공릉동 꿈마을공동체, 교육복지사, 자원활동단체가 똘똘 뭉쳤다. 재활용 가게 운영 등으로 모았던 마을기금을 집행하기로 결정하고, 도시락을 주문해 청소년들에게 배달했다.
서울시가 'CAC(Cities Against Covid19) 글로벌 서밋 2020' 3일차인 3일 21시 '시민참여 세션'에서 시민 스스로 백신이 돼 코로나19 대응을 주도하고 이웃을 돌본 서울의 이와 같은 사례를 세계와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CAC 글로벌 서밋 2020은 서울시가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고 대전환의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 5일(6월1~5일) 간 개최한 온라인 국제회의로 세계 각국의 도시 시장, 세계적인 석학, 각 분야 전문가 등 약 120여 명이 참여해 집단지성 논의를 펼치는 장이다.
이 세션은 코로나19 상황에서 빛난 시민 활동을 알림으로써 따뜻한 공동체의 밑거름이 되는 '시민력'의 필요성을 짚어보고, 다른 나라 혹은 다른 재난 상황에서도 적용할 수 있는 발전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시민사회단체, 마을공동체 등 국내 시민사회 전문가·활동가들이 시민 주도로 이뤄진 다양한 코로나19 대응 사례를 발표한다. 유럽·아시아태평양 YMCA 사무총장도 화상으로 참여해 유럽·아시아 시민사회의 대응 사례를 공유한다. 서울시 시민소통 담당 공무원도 신속한 정보공개 등 서울시 S방역 노하우를 발표한다.
이날 발표자로 나선 함순교 공릉동 꿈마을여행단 대표가 '코로나19와 공동체 재발견: 공릉동 꿈마을공동체 이야기'를 주제로 발표했다. 마을공동체 현장에서 이뤄진 면마스크 제작·기부, 의료진 응원 나눔, 개학연기에 따른 결식청소년 급식 지원 등의 활동을 생생히 전했다.
또한 서울시는 취약계층 긴급 지원·돌봄 사례도 공유했다. 코로나19 국면에서 돌봄 공백에 대응하고 있는 '돌봄SOS센터', 총 164만 가구에 지급해 생계형 소비진작 효과를 낸 '서울시 재난긴급생활비'를 소개했다.
노원관내 지역복지관의 역할도 소개됐다.
노원구 월계종합사회복지관 오동준 관장이 코로나19라는 미증유의 재난상황에서 지역사회 복지관이 어떻게 적극 대응하고 취약계층을 지원하고 있는지를 사례 중심으로 소개했다. 이 과정에서 얻게 된 지혜와 문제의식도 공유했다. 오 관장은 ▶재난정보 및 방역물품의 신속한 전달을 위해 구청-동주민센터 간 소통체계를 구축한 사례 ▶민간복지기관에서 취약계층 급식, 방역활동 등 지원활동에 나선 사례 ▶자가격리,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으로 인한 고립감 해소를 위한 비대면 온라인(UCC) 프로그램을 운영한 사례 등을 소개했다.
시민참여분야 세션은 서울시 공식 유튜브를 통해 시청할 수 있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코로나로 19로 인해 재난 상황 시 대응과 협력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절실히 느꼈다"며 "코로나19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우리 노원구가 추진했던 면마스크 의병단 운영이 공공영역의 우수 사례로 소개되고, 공릉동 마을 주민들의 자발적인 활동이 우수 사례로 온 세계에 소개되어 노원구민의 힘을 느낄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온라인으로 온(溫)기를 나누는 온서울 캠페인'을 통해 시민사회, 마을공동체 주도로 이뤄진 자발적 방역·나눔 등의 사례를 발굴 전파하고 재확산을 유도해오고 있다.
온서울 캠페인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사회적 단절로 이어지지 않도록 온라인으로 시민의 온(溫)기를 나누자는 취지로 시작한 캠페인이다. 따듯한 방역, 따듯한 연결, 따듯한 경제 분야로 나눠 코로나19를 이겨내기 위한 시민·서울시의 다양한 활동을 소개하고 있다. 서울시 시민참여플랫폼 '민주주의 서울' 홈페이지 내 게시돼 있다.
서울동북부에서는 노원구공동체공간운영협의회가 서울의료원·상계백병원 의료진, 노원구 재난안전대책본부 직원들을 응원하기 위해 간식을 전달한 사연이 대표적으로 꼽힌다.
오관영 서울민주주의위원장은 "서울시 CAC 글로벌 서밋의 시민참여 세션은 '시민이 백신'이라는 서울시의 코로나19 대응 철학이 가장 잘 드러나는 프로그램"이라며 "스스로 방역의 주체이자 백신이 되어 코로나19에 대응해온 시민들의 경험은 우리에게 다른 재난이 와도 스스로 헤쳐 나갈 수 있는 밑거름을 만들어 줄 것이다. 이번 세션을 통해 시민 주도 코로나19 대응 사례가 국내외에 널리 전파되고 재확산 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경충 기자nnews21@daum.ne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