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근 아파트에서 내려다 본 창동역 민자역사 건설 현장. 시행사인 창동역사(주)가 사업을 포기할 경우 이 상태로 방치되어 흉물화 될 가능성이 높다.
도봉구 창동역에 건설중인 창동민자역사 사업에 빨간불이 켜졌다.
지난 16일 신지호 국회의원은 지역언론과의 간담회에서 창동역 민자역사의 1,2층 증축이 구청 재심의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공사 진행이 상당히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냈다.
현재 창동역 민자역사 공사는 1호선 창동역 승강장을 남쪽으로 150여 미터 옮기고 북측에 주차동 건립을 위한 기초공사가 진행 중이다.
신 의원은 “도봉구청의 전향적인 대응책 마련이 나오지 않을 경우 공사 중단이라는 최악의 사태발생이 예상된다”며 “이럴 경우 도심 한가운데 흉물스런 건축물이 장기간 방치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허가권한이 구청에 있어 구청이 먼저 증축에 대한 행정결심을 해야 하며 필요하다면 주민투표를 해서라도 사업진행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시행사인 창동역사(주) 김재곤 이사는 “민자역사 사업은 10년 전에 계획된 것으로 그동안 공사비가 400억원 가량 증가해 이를 충당하기 위해 기존 분양가를 올릴 수 없기에 면적 증가 외에는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김 이사는 “증축허가가 난다면 공개부지 내에 분수 등 주민들을 위한 편의시설 설치와 노해길과 연계한 걷고 싶은 거리 조성 등을 할 수 있다고 했다.
창동역사(주)가 구청에 증축허가 신청을 한 면적은 약 1320㎡이다. 이곳에 청소년과 젊은 세대들이 이용할 수 있는 품목의 상가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김 이사는 “현재 계획대로라면 1층의 경우 긴 지하통로 구실밖에 할 수 없지만 상가가 조성된다면 훨씬 좋은 환경과 시설로 가꾸어져 이용객들의 편의가 향상 될 것”이라고 했다.
또한 특혜성의 논란이 있을 수 있다는 것에 대해 김 이사는 BTL방식으로 추진되고 있기 때문에 어느 특정인이 혜택을 보는 것이 아니라고 했다.
창동역사(주)는 좌측의 담장을 밖으로 세트백 시키고 우측 철골구조 1, 2층에 상점을 만드는 설계변경을 요청할 계획이다.
한편, 시공사인 효성건설은 현재 분양금 대출이자를 대여해 주고 있으나 계속 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또한 증축이 불가할 경우 시행사가 사업 불능상태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오는 10월까지 창동역사(주) 경영진의 의사결정을 요구해 놓은 상태다.
이에 대해 도봉구청은 창동역사(주)측에서 올해 7월 설계변경 심의를 요청해 왔으나 요건충족을 못해 반려한 바 있다며 아직 재심의를 위한 서류접수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구청입장을 밝히기는 어렵다고 했다.
창동민자역사는 2005년 경 분양을 시작해 1400여명이 분양을 받은 상태로 현재 70%의 분양율을 보이고 있다. 이 상태에서 공사가 중단된다면 투자자들의 손실은 물론 도심의 흉물로 남게 될 건축물이 도봉구의 뜨거운 감자로 작용될 가능성이 높다.
시공사측은 “현 상태에서 공사가 중단된다면 공사를 이어받을 시공사가 없을 것”이라며 “더 큰 민원의 대상이 되기전에 도봉구청 및 유관기관 차원의 정책적 판단 및 지원이 요구된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법적으로 확보해야 할 공개공지가 설계변경 후에도 충분하다고는 하나 증축신청 장소가 기존 건축허가의 공개공지에 포함된다는 점에서 특혜라는 논란이 일 수 있어 구청의 시름은 깊어질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여 진다.
신지호 국회의원이 구청측의 과감한 행정결심을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9월 중 재심의 요구서가 제출될 예정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