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구 주민참여예산으로 진행
경로당 노인들, 만족도에 엄지 척
노원구가 주민참여예산으로 진행한 미술을 통한 나의 삶의 이야기가 큰 호응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술을 통한 나의 삶의 이야기는 노원구 거주 노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미술 집단 프로그램(표현예술치료)으로 총 4곳에서 진행했다.
이 프로그램은 ▶이름표로 자기소개하기 ▶나의 과거로 여행하기(고향그리기) ▶자화상 그리기 ▶자신을 위한 밥상 차리기 ▶자신에게 상주기 ▶전시회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프로그램 진행은 행복한가정상담코칭센터(센터장 신경혜)가 맡았다.
이름표로 자기 소개하기는 자신의 이름포를 직접 꾸미면서 자신이 보는 장점과 집단원들이 보는 장점을 기록하고 소개하여 그룹원에 대한 긍정적 마음을 갖도록 하는 시간이다.
나의 과거로 여행하기는 어린 시절에 살던 동네를 그려봄으로서 어린 시절을 회상하고 그 당시 사람, 사건들을 공유하여 정서적 친밀감을 갖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자화상 그리기는 자신의 가장 아름다웠던 시절의 모습을 그려보는 시간이다. 젊고 아름다웠던 시절의 모습을 되돌아보고 현재에서도 그 모습을 간직하고 꿈을 포기하지 않도록 동기부여를 하도록 하는 것이다.
자신을 위한 밥상 차리기는 점토를 가지고 자신만의 밥상을 꾸며 보는 시간이다. 이를 통해 자신에게 주는 위로와 격려의 기회로 삼게 된다.
자신에게 상주기는 자신을 위한 상장과 선물을 만들어 자신의 삶의 의미를 정리해보고 스스로를 칭찬해주는 과정으로 동료들의 지지와 축복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마지막 단계인 전시회는 앞의 5단계 프로그램 결과물을 전시하고 가족, 지인을 초대해 공유할 수 있도록 함으로서 많은 이들이 한 사람의 생을 되돌아 볼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미술상담 전문가들은 노인미술상담은 노인의 삶에 있어서 긍정적 측면을 개발하여 노년기 삶의 질을 높여주는데 큰 의미가 있고, 나아가 자기 존중감. 자기신뢰감을 회복하게 되고 자신의 생활에 균형과 조화를 이루는 것을 발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황혼기에 만나는 자신을 돌아보는 기회이며 동시에 자신의 삶에 도전 하는 자신감을 회복 하도록 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미술을 통한 나의 삶의 이야기 프로그램에 참여한 노원구 상계6·7동 한양아파트 피성원 회장(남, 85세)은 한양아파트 경로당 회원은 모두 85~90세로 모두 만족도가 높았으며 다시 기회가 되면 또 참여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내 인생의 기쁠 때, 슬플 때, 즐거울 때를 회원들 간에 나누고, 캔버스에 점을 찍어 표시해 보면서 희비가 엇갈리는 순간과 인생의 굴곡을 되돌아보게 되었다"며 "6․25 피난, 어렸을 때 고향생각, 애들 대학교 입학, 시집․장가보낼 때 등 힘들었던 순간과 즐거웠던 순간순간, 그리고 좋았던 음식을 생각하는 시간을 회원 간에 이야기를 나누는 등 회상의 시간을 가졌다"고 말했다. 피 회장은 멍하니 앉아있는 시간이 많은 경로당 생활에서 활기를 주었고, 특히 치매예방에 좋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프로그램을 진행한 행복한가정상담코칭센터 신경혜 소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상담을 통해 사람들이 변화하고 좋아지는 모습을 보는 것이 이 일을 하는 가장 큰 힘이다. 나름대로 이것이 삶의 목표이고 소망이다. 건강이 허락하는 한에서는 아마 죽을 때까지 이 일을 할 것"이라고 의지를 밝혔다.
한편 노원구는 지난해 총 2천14만원(지원 1천944만원, 자부담 70만원)의 예산으로 한양아파트와 하계주공7단지, 중계주공5단지 경로당과 공릉복지관 4곳에서 이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올해 역시 주민참여예산으로 구비 1천972만원을 편성해 놓고 있다.
노원구청 관계자는 "지난해 미술을 통한 나의 삶의 이야기가 경로당에서 호응이 높다고 판단되어 올해 구비로 예산을 편성하게 되었다"며 "올해 프로그램 진행계획은 사업계획서가 들어오는 데로 확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충 기자 nnews21@daum.net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