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3일 월계역 상황. 다음 열차의 위치가 ‘10개 전 역/12개 전 역 접근’임을 볼 수 있다. 이날 40분가량 열차가 오지 않아 많은 주민이 불만을 호소했다.(사진=민중당 노원구위원회 주민직접정치운동본부 제공)
광운대행 늘고, 7시간대 1편 줄어
편수 증설에 48억원 예산 필요
김선동 의원, 기재부에 예산 요청
수도권 지하철 1호선 열차배차시간이 지난 12월 20일부터 변경되면서 월계·녹천역 등 완행역을 이용하는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중당 노원구위원회 주민직접정치운동본부는 10일 서울 시내로 출근하는 월계·녹천역 인근 주민들은 최대 35분까지 열차를 기다려야 하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문제가 발생하게 된 것은 금정역이 급행역으로 추가되면서 발생하게 되었다는 것이 운동본부 분석이다.
12월 30일 열차배차시간 변경 전 천안역(신창)~용산역(지상 서울)을 오가던 급행열차는 수원역~안양역을 경부1선(무궁화, 새마을, KTX이용 철도), 완행열차는 경부2선을 이용했으나 경부1선을 이용할 수 없는 금정역이 급행역으로 추가되면서 모든 급행열차 운행이 경부2선으로 변경된데 따른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한 급행열차의 수 증가도 한 요인으로 들었다.
경부2선을 이용하는 열차운행이 늘어남에 따라 기존 완행열차 배차를 줄였고, 특히 경인선(인천~소요산)의 열차가 많이 줄었다는 것이다. 월계역과 같은 완행역의 경우 배차시간이 늘어나고 인천행이 광운대행으로 변경되었다.
이로 인해 타당한 사유 설명도 없이 변경된 배차는 물론 출퇴근 시간대 배차간격이 커져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오전 6시 25분부터 7시 사이에는 광운대행만 배치해 인천행 열차간격이 35분이나 됨에 따라 주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오전뿐만 아니라 오후 퇴근시간에도 발생하고 있다. 기자가 오후 8시경 석계역에서 창동역을 가기 위해 열차를 기다렸으나 광운대역을 종착역으로 하는 3편의 열차를 보낸 후에야 탈 수 있었다. 또한 창동역에서는 띄엄띄엄 오는 열차를 타기 위해 긴 줄이 이어져 있었다.
운동본부는 지난 3일부터 1호선 배차변경에 대한 주민 집단민원 운동을 벌였다. 1주일에 걸쳐 월계동 주민들은 코레일, 국토교통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의원실 등에 다양한 방법(문자·국민신문고·팩스·전화)으로 민원을 제기했다.
이에 코레일은 8일 오전 시간대에 3대를 추가배치 했으나 늘어난 3대 중 2대는 광운대행으로 불편해소에는 미약하다는 지적이다. 또한 급행열차 추가 배치와 갑작스러운 배차 변경으로 계속해서 열차지연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주민들은 “가장 많이 이용하는 출근시간대는 오전 7시간대로 이 시간대에 2편의 증설이 이루어져야 한다. 오전 7시 기차는 한 번도 운행된 적이 없으며 7시 7분 기차는 완전 콩나물시루다”라며 배차 증설 또는 원상회복을 요구하고 있다.
주민들은 동두천 등에 3기 신도시 사업이 진행되는 등 이동인구가 늘어날 상황에서 지금 사태는 이해할 수 없으며, 월계역의 경우 지하철 이외의 대중교통이 원활하지 못한 실정으로 국토교통부와 코레일은 빠른 조치에 나서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한편 도봉구에서도 이에 따른 민원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4일 도봉구 신년인사회에서 자유한국당 김선동 의원(도봉을)은 “지하철 1호선의 배차시간 변경으로 도봉구 주민은 서울시민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높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번에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인재근 의원과 함께 국토교통부에 시정을 요구했다”면서 “문제해결을 위해서는 운행편수 증설을 해야 되는데 예산이 부족하다는 설명을 들었다. 기획재정부에 48억원의 예산 추가를 요구해 놓은 상태”라고 밝혔다.
이경충 기자 nnews21@daum.net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