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홈플러스 측에 입점계획 철회요청, 영세상인 보호 SSM 확장 저지
소상공인의 생계를 위협하는 대기업의 사업 확장이 문제시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서울 노원구(구청장 김성환)가 이들 기업형 슈퍼마켓에 대해 합동점검 및 입점 철회요청에 나서는 등 SSM 확장 저지를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구는 지난 5일부터 하절기 식품 위생 점검을 실시하면서 조사 대상에 10곳의 SSM을 포함시켰다고 밝혔다. 점검 결과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중계점에서 4개 품목 34개 제품, GS슈퍼 상계중앙점에서 3개 품목 14개 제품이 유통기간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슈퍼 수락점에서도 한우 개체식별번호를 표시하지 않은 사실이 적발돼 이들 모두 영업정지 7일 처분 제재를 받았다.
구는 합동 점검에 앞서 지난달 21일 상계 6·7동에 입점을 준비 중인 홈플러스에 공문을 보내 “지역 유통업체와 상생협력을 고려해 입점 계획을 철회해주길 요청한다”며 “영세상인 보호를 위해 이미 입점 중인 대기업 슈퍼마켓(SSM)에 대해 가능한 행정규제수단을 엄격하게 적용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하지만 홈플러스는 입점계획 재검토 요청을 받아들이기 힘들다며 구청의 제안을 거절했고 이번에 구가 기업형 슈퍼마켓에 대한 합동점검을 실시하자 홈플러스에서는 중소기업청과 서울시에 공문을 보내 노원구의 단속을 막아달라고 요청하기에 이르렀다.
그동안 노원구는 지역 소상공인 보호를 위해 지난 2월 입점철회를 요청하는 공문을 두 차례 보내고 상인과 홈플러스 간의 면담자리를 마련하는 등 상호간 합의점을 이끌어내기 위해 힘썼다. 하지만 홈플러스는 “사업조정 권한이 서울시와 중기청에 있어 우리는 절차에 맞게 따르고 있는 상황”이라며 “입점을 철회하는 것은 힘들다”고 밝힌바 있다.
결국 백두옥 서울지방중소기업청장이 사태를 파악하기 위해 지난 13일 노원구청을 찾아갔고, 이 자리에서도 김성환 구청장은 “이미 우리 지역은 대형 유통업체가 너무 많아 영세 상인들의 생계가 상당히 위협받고 있다”며 “더 이상 대기업 슈퍼가 입점하지 못하도록 행정수단을 총동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대기업 슈퍼마켓에 대한 부분적인 점검은 있었지만, 이번처럼 하절기 식품위생 집중 점검 대상에 포함시킨 것은 처음이다. 노원구가 지역 중소상인들을 보호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현한 것이다. 노원구에는 현재 대기업 슈퍼마켓 10개가 영업을 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홈플러스가 상계6·7동에 슈퍼마켓 입점을 추진하고 있어, 지역 상인들이 홈플러스 입점을 미룰 수 있는 사업조정신청을 내는 등 갈등이 높아지고 있다.
김중근 노원구 소상공인지원팀장은 “지난해 12월 롯데슈퍼도 상계2동에 입점을 추진했다가 구청과 지역 상인들의 반대로 사업조정기간에 입점을 철회한 전례가 있다”며 “앞으로도 구청이 강한 의지로 대형 유통업체의 슈퍼마켓 진출을 막겠다”고 말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