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노원구청장실에서 김성환 구청장은 지역언론과의 간담회를 갖고 향후 4년간 구정 방향과 계획에 대해 설명했다.
이날 간담회 직전 중계2․3동 시영4단지 주민들이 자치센터 건립과 관련해 소음, 사생활 및 일조권 침해를 내세우며 민원을 제기하러 구청을 방문했다. 어깨띠를 두르고 방문한 이들을 김 구청장은 직접 만났다. 김 구청장은 “다음부터 어깨띠를 두르기 보다는 전화를 하고 오시라”며 20여분에 걸쳐 민원인들의 의견을 경청했다.
기자들과의 만남에서도 이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김 구청장은 재선을 염두에 두거나 연연해하기 보다는 구민의 입장에서 그리고 구민의 한사람으로 노원구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며, 노원구 발전을 위해서는 여․야 없이 협조를 구하고 풀어나가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또 현 예산체계에서 구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생활구정 90일을 추진하고 있으며 구민들과 공무원들의 아이디어를 구하고 있으며 교육․복지 중심 행정체계 구축을 위해 테스크포스팀을 구성해 준비에 들어갔다.
현재 부구청장을 제외한 국․과장과 직원들 인사를 자제하고 있으며 이 기간 동안 노력을 고려해 인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구정 업무 보고에 이어 12일부터 동정업무 보고를 받고 나면 김성환 호의 구체적인 방향이 정해 질 것이라고 밝히고 앞으로 노원구청은 수직사회가 아닌 수평사회로 비전을 함께 이뤄내기 위해 노력해 나가자고 했다. 이는 구청장 단독으로 결정하고 집행하는 일방통행식 행정을 하지 않겠다는 뜻이라고 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7월 1일 첫 출발을 걸어서 출근했고, 녹색 도시건설의 의지 표명으로 노원환경교육센터 추진위원회의 회의로 시작했다고 밝혔다.
특히 구청 인사, 사업과 관련해 향응을 받거나 뒷돈 챙기는 행위에 대해 크게 경계하는 의사를 보였다.
다음은 기자들과의 일문일답.
◇ 밖에서 보는 구청직과 들어와 보는 것과 차이가 있을 텐데, 소감은?
세상에서 가장 바쁜 것 같다. 중앙부처나 타 직은 아주 정제된 일을 하면 되나 구청장은 아주 소소한 일부터 국정정책까지 업무가 광범위하다.
열린 행정을 위해서 전시성 쇼(공룡쇼나 호랑이 전시를 염두에 둔 듯)나 위치보다는 주민을 대하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본다.
열심히 노력하는 만큼 보람 있는 성과도 이루어 낼 것으로 생각한다.
◇ 정책협의회를 구성, 이를 통해 구청 예산 3%를 집행한다고 했다. 구체적인 방향은 무엇인가.
고양시, 경남 등지에서 후보 단일화를 추진했으나 서울 구청만 이루어 냈고, 그중에서 노원구가 가장 모범적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런 연유로 인수위원회도 시민단체, 민주, 민노당이 참여하는 3인 공동위원장 체계로 구성 되었다.
11인 정책협의회는 외형상 구청장 자문기구이며 2개월에 1회 정도 개최할 계획으로 당정협의체 개념으로 이해해 달라.
예산의 편성권은 구청장이 가지고 있으나, 예산의 심의권은 구의회가 갖고 있는 만큼 권한 침해가 이루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또 협약서에 명시되어 있는 예산 3% 범위에 대해서는 오해의 소지가 있어서 협의를 통해 제외할 방침이다.
◇ 무상급식은 어떻게 추진할 것인가.
무상급식 실현을 위해 철저한 ‘기대기 전법’을 펼칠 것이다.
노원구의 초․중․고 인구는 10만여 명이며, 유아는 2~3만 명 정도로 약 410억 원의 예산이 소요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여기에 친환경이 붙게 되면 약 500억 원의 예산이 필요하게 된다. 이를 구비로 할 경우 노원구의 모든 사업이 중단되는 사태가 올 수 있다.
무상급식을 위한 예산으로 중앙정부 50%, 서울시 25%, 시교육청 25%, 노원구 5~10% 비율로 부담하면 자체재정의 충격을 적게 하면서 잘 이루어 질 것으로 생각한다. 이는 서울시교육청 곽노현 교육감께서도 의지를 밝힌 만큼 잘 협조해 나간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임기 내 고교까지 단계적으로 무상급식을 할 계획이다.
◇ 일부 언론에서 사회단체 중 자생의 길을 가라고 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이에 대해 입장을 밝혀 달라.
구청장 당선 후 사회단체 보조금과 관련된 언급을 한 적이 없다. 단지 인수위에서 사회단체 보조금의 효율적 집행과 관련해 언급이 있던 것으로 알고 있다.
한번 지원된 것을 뒤로 물리기는 어려운 일이다.
◇ 아파트단지 분쟁으로 인해 주민들간 갈등이 종종 발생한다. 노원구 아파트 비율이 높아 이에 대한 해결책 마련이 있어야 된다고 보는데.
아파트 단지 내의 분쟁에 대해서는 많은 이야기를 듣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구 자문변호사와 회계사 등이 참여하는 공동주택 생활지원센터를 구성할 계획이다. 이곳에서 실질적인 법률적 조정역할을 해 주민들이 경찰서나 법원으로 가는 경우를 최대한 줄일 계획이다.
◇ 자전거 도로 개선은 어떻게 할 것인가.
노원구 자전거 도로는 전액 시 예산으로 시가 직접 사업을 진행한 사업이어서 구가 어떻게 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단지, 주민 생활에 부적합하게
◇ 핵심공약이 ‘교육중심 녹색 복지도시’이다. 분야별로 실행해 나갈 구체적인 계획은?
인간과 자연이 조화하고 사람과 사람이 조화하는 것이 새로운 흐름이다. 노원은 천혜의 자연적 조건을 갖추고 있지만 우리 아이들에게 자연을 가르쳐 줄 수 있는 학습공간은 부족하다. 이를 위해 리모델링중인 마들근린공원 수영장관리 동을 노원환경교육센터로 꾸밀 계획이다. 이곳에서 녹색의 가치를 어려서부터 배우고 준비할 수 있도록 하겠다.
노원에는 장애인과 기초수급권자, 어르신들이 서울에서 가장 많이 살고 있다.
이를 위해 구청수준에 머물러 있는 복지 행정체계를 동 단위 주민센터가 실질적인 복지허브 역할을 담당할 수 있도록 행정체계를 개편해 1997년 외환위기 이래 붕괴된 공동체 가치를 복원하고, 복지와 노동, 교육을 최대한 통합하여 맞춤형 복지 시스템을 만들 것이다.
베드타운 노원을 좋은 일자리가 있는 노원으로 만들기 위해 경춘선폐선부지, 북부지원이전부지, 성북역 일대와 창동차량기지 이전 부지 등을 활용하여, 최대한 노원에 좋은
일자리를 만들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대부분의 선진국은 지방정부가 유아부터 고등학교까지의 교육을 직접 책임지고 있다.
노원을 교육과 행정이 통합되어 전국에서 가장 모범적인 교육도시를 만들고 싶다.
노원구에서 태어나 자라는 아이들은 누구나 자신의 잠재력과 창의력을 확인하고, 자기 주도적으로 세상을 해쳐나갈 수 있는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구청이 가진 모든 행정을 교육과 복지 중심으로 재편해 나가겠다.
상계동 뉴타운 사업, 상계․월계․공릉동 지역의 재개발 재건축 사업도 인허가권자로서의 구청이 아닌, 주민생활서비스 제공자로서의 모습으로 신속하고 공정하게 일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러한 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적지 않은 예산이 필요하다.
그러나 상황은 낙관적이지 않다. 현 정부의 감세정책과 지방세제 개편 등의 영향으로 당장 올해부터 감액추경을 해야 할 상황이다.
따라서 반드시 필요한 사업을 제외한 전시성 낭비성 예산은 과감하게 중단할 예정이다. 예산 낭비사례의 대표로 꼽히는 “멀쩡한 보도블럭”을 뜯어 고치는 행정은 하지 않겠다. 그렇게 절약한 예산으로 우리아이들의 교육, 우리 어르신들의 복지에 투자하도록 하겠다.
◇ 끝으로 주민들에게 한 말씀.
노원이 해결해야 될 문제가 참 많지만 우선 먼저 하고 싶은 것은 노원구를 책임지고 있는 사람의 한사람으로 주민들과 노원의 굼, 노원의 비전을 같이 나누는 일을 먼저 하고 싶다.
이를 위해 주민과의 소통은 중요하며 주민들이 필요할 때 언제든 찾을 수 있는 ‘편안한 의자와 같은 구청장’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노원구의 현안문제 해결을 구청장 혼자 할 수 없다. 구민들이 머리를 맞대고 노원의 숙제들을 함께 풀어간다면 못할 일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많은 성원을 기대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