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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집에서 아이 돌봐주는 느낌
돌봄을 매개로 공동체 복원 청신호
방과 후 아동 돌봄 문제 해결을 위해 서울시자원봉사센터의 지원을 받아 노원구자원봉사센터가 시범 운영하고 있는 ‘노인과 아동이 함께하는 방과 후 주민 돌봄 프로그램(노아의 방주)’가 2개월 남짓 운영결과 긍정적인 평가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노아의 방주는 저녁시간을 홀로 보내는 초등학교 저학년 아동의 돌봄 문제를 해결하고, 아파트단지 내 공동체 문화 조성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주관기관으로 선정된 노원구 자원봉사센터는 이 사업을 위해 대한노인회노원구지회와 입주자대표회의, 경로당 대표의 협조를 받아 공릉동 신원아파트를 선정했다.
또한 아파트 거주 노인과 자원봉사자로 활동할 전업주부들을 대상으로 8월 초부터 9월 초까지 1개월 동안 총 10회의 교육을 실시했다.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 9월부터 두 달간 매주 수요일 오후 6시부터 2시간동안 총 8차례에 걸쳐 프로그램을 진행했으며, 하루 평균 7명 총 60명의 아동들이 경로당을 찾았다.
최종교육을 마친 5명의 자원봉사자들은 아이들에게 ▶독서 ▶종이접기 ▶공기정화 식물 화분 만들기 ▶무선통신 등을 교육하고 간식과 저녁식사를 챙겨주었다.
사업에 참여한 한 어르신과 자원봉사자 김정자씨는 “지역 주민들과 더 가깝게 인사하는 사이가 되었다”며 “아이를 돌보며 보람도 느끼고 더 건강해지는 기분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아이들 또한 “재미있는 놀이방 같다”, “친구들과 함께 저녁을 먹을 수 있어서 좋고 할아버지가 무전기 사용법을 알려줘 경로당 가는 것이 즐겁다”는 반응을 보였다.
맞벌이 어머니인 이씨는 “우리 아파트에 아동 돌봄 활동이 있다는 것에 직장동료들이 부러워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맞벌이 어머니 노씨는 “친정집에서 아이를 돌보아주는 느낌이 들어 마음이 편하다.”고 말했다.
노원구 자원봉사센터는 이번 사업 진행과정 등을 면밀히 분석하고 평가해 내년엔 더욱 알찬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여성 경력단절을 예방하고 지역 맞춤형 돌봄 체계를 구축하는 ‘아이휴(休)센터’와 주민들의 자발적 참여로 진행되는 자원봉사센터의 프로그램은 아동 돌봄 사각지대를 메우는 첫 걸음이 될 것이라 기대된다.”고 말했다.
왕난옥 센터장은 “아동 돌봄을 통해 자원봉사자가 기쁨을 느끼고 공동체가 하나가 되는 것에 큰 의미를 느낀다. 사업 추진을 위해 재원을 마련해준 서울시자원봉사센터에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내년에도 서울시자원봉사센터의 공모사업을 통해 시범운영 사업이 잘 정착되도록 노력할 것이다.”고 말했다.
노원구 노아의 방주는 10월 30일까지 진행되며, 2020년까지 운영한 결과를 검토해 사업 확대 등을 서울시자원봉사센터가 결정하게 된다.
이경충 기자 nnews21@daum.net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