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등학교 주변 문구점에서 판매하는 어린이 기호식품이 관리 및 표시가 허술하고 곰팡이, 식중독균 등이 검출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녹색소비자연대 ‘건강한학교만들기운동본부(본부장 전혜정)’와 ‘식품안전자문회의’가 6월 17일부터 23일까지 서울시 25개구의 각 2개 문구점을 선정 판매되고 있는 과자류 50종, 초코바류 7종, 건포류 12종 등 총 69종 250개 제품을 구입하여 판매실태 조사 및 미생물시험 및 원산지 표시실태 조사에서 이같이 나타났다.
먼저 판매실태와 제품 보관 실태에 대해 17명의 조사원이 육안 체크한 결과 제품에 먼지나 이물질이 묻어 있는 경우가 56개 제품(22.4&)에 달했으며, 육안으로 보았을 때 변질되어 보이는 경우가 11개 제품(4,4%)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제품 진열시 일반 문구와 구분하여 식품을 진열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으나 67개 제품(26.8%)은 오염을 방지하도록 구분하여 진열하지 않은 채 판매하고 있었다. 바닥의 먼지 등으로부터 식품오염을 방지하도록 최소한 거리를 둘 필요가 있으나 111개 제품(44.4%)은 바닥으로부터 30cm 미만의 위치에 제품을 진열,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 되었다.
유통기한의 경우 10개 제품(4.0%)에서 유통기한 자체가 표시되어 있지 않았으며 유통기한이 지난 경우도 2개 제품 발견되었다. 성분표시가 불충분한 경우 또는 아예 표시되어 있지 않은 경우가 161개 제품(64.4%)에 달했다.
제품용기가 일부 파손되어 있거나 미포장된 경우도 3개 제품이 발견되었다.
이들 어린이 기호식품은 국내산이 61개 제품(24.4%), 수입산이 178개 제품(71.2%)이었으며, 원산지표시가 없는 경우가 11개 제품(4.4%)에 달했다.
미생물 검사결과 69개 제품 가운데 과자류 2개종에서 대장균군, 1개의 건포류에서 황색포도상구균이 검출되었다. 일반세균의 경우 과자류 4개 제품에서 10,000(cfu/g)이상, 과자류 16개 제품, 초코바류 4개 제품에서 30~8,600(cfu/g)이 검출되었다. 일반세균의 경우 현재 초코바와 과자류에서 10,000(cfu/g)이하를 기준으로 입안예고 되어 있다.
더욱 심각한 것은 과자류 9개 제품과 초코바류 1개 제품에서 곰팡이가 검출된 것이다. 곰팡이가 검출된 것은 이미 제품이 상해서 먹어서는 안되는 상태라는 의미이지만 육안으로는 식별이 어려워 어린이들에게 그대로 팔릴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소비자연대 측은 “올해 3월 ‘어린이 식생활 안전관리 특별법’이 제정되어 학교 및 학교주변의 부정‧불량식품 퇴출기반이 조성되었으며, 지난 2007년 말부터 그린푸드 존(식품안전보호구역)시범사업이 실시되고 있으나 학교 앞에서 판매되는 어린이 기호식품의 관리수준은 크게 나아지지 않고 있는 듯하다”고 말했다.
또한 최근 초등학교 내 매점 운영을 거의 하지 않고 있으며 중학교의 경우에도 점차 교내매점이 줄어들고 있는 추세여서 등·하교 길에 학교 근처에 있는 문구점이나 슈퍼마켓 등을 이용할 가능성이 높은 것이 학교 주변 문구점에서 판매하는 어린이 기호식품에 대해 특별히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 중에 하나라고 설명했다.
현재 문구점의 경우 일반판매점으로 사업자등록을 하고 판매를 하므로 즉석조리식품 등을 판매하는 경우는 불법이지만 가공식품을 판매하는 것은 아무런 제약이 없는 상태도 문제점으로 제기되고 있다.
문구점이 대부분 소규모이며, 영세한 상태로 가공식품 판매와 관련한 유통기한이라든가 원사지 표시 등 판매자가 지켜야 할 의무에 대해 충분한 인지를 하지 못한 채 아이들을 상대로 영업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소비자연대는 어린이를 상대로 한 식품 판매영업에 대한 보다 체계적인 관리를 위해 판매업 등록 및 판매시설이나 식품관리 규격을 마련하고 판매자에 대한 교육의무를 강화할 것을 제안했다.
또한 어린이들이 안전하고 건강한 식품섭취를 충분히 할 수 있는 기회를 학교나 지역사회가 함께 고민하고 마련해가는 노력도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이러한 노력은 이미 미국, 캐나다, 영국, 프랑스, 독일, 호주, 뉴질랜드 등 많은 나라에서 학교 내 또는 학교주변에서 탄산음료판매를 금지하고 채소나 과일 먹는 날을 지정하거나 과일을 구입할 수 있는 자판기 설치 등으로 과자나 빙과, 탄산음료 대신 어린이들이 먹을 수 있는 식품을 공급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어린이들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불량식품을 먹지 않게 하는 것 뿐 아니라 대신 먹을 수 있는 것을 제대로 공급해 주고 기준을 명확히 하는 일이 중요하고 시급한 일이라는 지적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