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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담은 카메라로 사람을 담다
어려운 이웃 위한 무료 결혼식부터 장수사진까지 재능 기꺼이 내놓아
등록날짜 [ 2018년12월06일 09시32분 ]

다음주 수요일 1시까지 오셔요. 전철 타고 수락산역 3번 출구로 내리셔서 조금만 걸어오시면 돼요.”

지금 진행하고 있는 장수사진 촬영에 오시겠다는 어르신의 전화를 받고 일정을 안내해 드리고 있는 김금용 끌라르떼 대표.

김금용 대표는 사진을 시작한지 30년이 된 베테랑 사진작가다. 사진을 찍는 본인의 재능을 이제는 지역주민에게 나누고자 다양한 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처음 무료 결혼식을 준비하고자 했던 것은 결혼식을 올리고 살지 못하고 있는 다문화 가정을 보고 나서다. 드레스를 스튜디오에 가지고 있으니까 입혀 드리고 기념촬영을 해드리면 좋겠다는 작은 동기에서 시작했다고 한다. 드레스 대여비가 들어가지 않으니 내가 돈을 써야 하는 무리를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었다. 메이크업을 해주는 분들은 물론 돈이 들긴 했지만 좋은 뜻을 설명하고 실비로 진행했다.

올해로 결혼식을 진행한 것이 4회째다. 처음은 작게 시작했지만 하다 보니 규모가 커졌다. 흔쾌히 이 사업에 함께 하겠다는 이웃을 만난 덕이다.

가장 부담스러운 것은 역시 식대다. 다른 것은 물건으로 받을 수 있지만 식대는 현금으로 기부를 받아야 하기 때문인데 LG 베스트샾에 문을 두드려봤는데 그 당시 공릉동 노원본점의 지점장님이 좋은 일에 힘을 보태겠다고 의기투합해서 가장 큰 문제를 해결했다.

그래서 1회부터 식대가 해결이 되니까 또 욕심이 났다. 결혼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이 결혼반지. 인연이 있던 분이 종로에서 금은관련 일을 하고 계셔서 부탁을 드렸는데 또 기꺼이 기부를 해 주셨다. 한 사람당 판매가격이 37만원 정도인데 두말없이 협찬을 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폐백을 해야 하니 한복이 필요했는데, 다행히 한복을 대여해주시는 분이 나타났고, 그 외에도 광염교회에서 이불, LG전자, 육사교장선생님이 신랑 시계 등 후원을 해주신 분들이 계셔서 정말로 풍성하게 결혼식을 준비할 수 있었다.

금반지, 식대, 이불, 한복대여, 시계 등 각양각층에서 물심양면 후원

김금용 대표는 저는 그저 드레스만 빌려드리고 사진만 찍어드린 것이 전부다. 제가 하고 싶다고 해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고 두 손 걷어부치고 내일처럼 함께 해 주신 분들 덕분에 결혼식을 꾸준히 진행할 수 있었다라고 한다.

작년 3회때는 더불레스 컨벤션에서 진행했는데 정용문 사장님이 흔쾌히 웨딩홀을 협찬해 주시고 부페라 갈비탕이 메뉴에 없는데도 갈비탕 가격밖에 안된다고 하니 갈비탕 그릇을 직접 구입하고 주방에 특별히 부탁해 갈비탕을 메뉴로 만들어 주시기도 했다. 너무도 감사해서 잊혀지지가 않는다.

4회째를 맞은 올해의 결혼식은 다른 해보다 특별했다. 노원구에 위치한 육군사관학교에서 야외결혼식으로 진행된 것. 사실은 작년에도 육사에서 하고 싶어서 노력을 했는데 여러 규정이 많아 여의치가 않았다. 야외수영장에 잔디를 깔고 거기에서 하고 싶었는데 교장선생님이 바뀌면서 진행이 원점으로 돌아가게 됐다.

올해는 중간에서 다리를 놓아주며 노력해주신 분들도 계셨고, 육사와 5~6번의 미팅을 거치면서 지역에서 좋은 일을 하려고 하니 규정을 융통성있게 조율해달라 부탁드렸고, 다행히 성사가 되었다. 그 뿐만이 아니라 육사의 교장선생님께서 주례도 직접 서 주셨다. 육사에서 하는 결혼식에 걸맞게 군악대가 나와서 멋진 음악을 연주해 주기도 했고, 육사생도들은 할 수 없다고 정해져 있어 현역군인들이 나서 예도도 해주셨다. 정말 많은 사람들의 마음이 모인 행사라 뿌듯하고 감사한 마음뿐이다.

무료 결혼식을 진행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분은 작년에 웨딩드레스를 입은 84세 할머니다. 휠체어를 타고 오셨는데 공모를 통해 본 사연에서 아픈 딸이 먼저 세상을 떠나면서 엄마에게 죽기 전에 꼭 드레스를 입어보시라고 유언을 했다는 것이다.

병으로 먼저 세상 뜬 딸 유언으로 84세 할머니 웨딩드레스 입어

1회에 7, 2회에 7, 3회에 6, 4회에 5쌍의 결혼식을 올렸는데 결혼식을 대하는 신부들의 마음이 두 갈래다.

여자로서 드레스를 입어보고 싶은 마음과 많은 사람들 앞에서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것을 알리고 싶지 않은 마음이 그것이다. 마음은 충분히 이해가 된다. 그렇지만 마음을 열고 함께 하실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든다.

처음 활동은 혼자 시작했지만 생활공감모니터단의 회원으로 있으면서 동료회원들의 도움을 많이 받아 혼자 하는 일이 아니라는 즐거움도 크다.

생활공감모니터단과 함께 매월 평화복지관에 가서 급식봉사를 하고 있다. 보통 급식봉사는 배식만 하는 것으로 아는데 모니터단은 파 다듬는 것부터 시작해서 식기세척까지 4시간 동안 모든 급식봉사활동을 책임지고 진행한다. 이 날 하루만큼은 진심을 다해 맛난 음식을 나누는 일에 정성을 다하고 싶기 때문이다.

보통 1년에 20개 정도의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어버이 날 행사도 매년 진행하고 있고, 노인정을 방문해서 삼계탕을 끓여드리기도 하고, 모니터단 차원에서 다른 지역의 노인전문요양병원에 가서 장수사진 촬영도 하고, 밴드를 불러 흥겨운 시간을 만들어 드리기도 한다.

김금용 대표는 장수사진은 구청앞에서 사진관을 할 때부터 봉사를 시작했으니 14년이 됐다. 처음에는 알음알음 부탁받은 것을 해드리다가 어르신복지과와 의기투합에서 일을 하기 시작했고, 이번에도 그렇게 하다보니 일이 커진 것이다라며 허허 웃는다.

지금 진행하고 있는 장수사진은 노원어르신돌봄센터의 어르신을 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대상자 1600명 중 집에서 거동 못하시는 분들 그분들이야말로 봉사가 필요하신 분이라 그 분들을 대상으로 하고자 했는데 생활복지사 분들이 서로 어르신을 찍어달라고 부탁을 해와 매정하게 거절을 못했다. 결국 250명 정도를 대상으로 매주 수요일 오후 1시에 진행하고 있다. 내년 2월까지 진행을 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어르신복지과와 의기투합, 장수사진 내년 2월까지 예약 돼

스튜디오에서 직접 메이크업도 해드린 후 찍으니까 예쁘게 나와서 좋다고 좋아하신다. 다른 곳에서 찍은 사진이 있는데도 오셔서 찍고 우리 사진을 간직해 주시는 분도 계신다. 어르신들이 좋아하시는 모습 그 자체가 보람이다. 치과와 협약을 맺어 사진을 찍으러 오신 어르신을 대상으로 의료봉사도 스튜디오에서 함께 진행하고 있다.

앞으로의 계획을 묻는 질문에 김금용 대표는 본업이 위태롭지는 않게 열심히 일도 한다. 사진관이 쉬는 화요일에 봉사를 주로 하고 있는데 같이 해주시는 분들이 이해해주셔서 감사하다봉사를 특별히 플랜을 짜거나 계획해서 하지 않는다. 올해 수해가 났을 때도 중계동에 달려갔다. 그냥 되는 대로 한다. 제가 제일 못하는데 이렇게 인터뷰를 하는 것도 부끄럽다. 결혼식을 올리고 나서 잊지 않고 음료수를 손에 들고 찾아와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오히려 고맙다. 회원분들과 후원업체 분들에게 이 자리를 빌어서 다시 한번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윤은자 기자 yej38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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