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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교육은 우리나라에서는 단순히 교육이라고 말하기엔 우리의 삶 속에 깊이 들어와 있는 하나의 문화이다. 문화라는 것이 한 나라에서 오랜 기간동안 시대에 따라 변하고, 학습을 통해서 누적이 되기 때문에 말그대로 통합적인 개념이다.
우리나라의 사교육 현상은 우리에겐 너무나 익숙한 모습이지만 외국인들에게는 이해하기 힘든 현상 중 하나이다. 과중한 사교육비, 조기유학, 기러기 아빠, 대치동 입성, 돼지엄마 등 한국의 교육현상에서 나타나는 것들이 너무나 생소하다고 할 수 있다.
우리의 삶과 연계된 우리의 문화를 잘 이해하게 되면 현재에 겪고 있는 사교육에 대한 불안감은 해소할 수 있는 것들이 많다.
학원을 보내는 엄마들에게는 많은 고민이 있다. 큰 것은 불안감이다. 학부모님들은 늘 우리 아이가 나 때문에 피해를 보는 것은 아닌지 걱정될 때가 많기 때문에 각종 학원설명회를 다니면서 나도 노력하고 있다는 마음으로 스스로를 위로하는 인고의 착각을 하곤 한다.
우리 아이가 공부로 힘들 테니 아이가 공부하는 시간에는 나도 경건한 마음으로 같이 고민하고 고생하는 것이다.
그러한 마음이 크게 발현되는 것이 바로 선행수업이다. 마음으로는 아니라고 말하면서도 실제로 과외나 학원 등의 사교육에 몸을 맡기는 부모와 그리고 학원에서 설명회를 할 때마다 찾아다니면서 실제 마음과 다르게 어쩌다 보면 학원 영업에 맞추어 학원에 투자하고 있는 학부모의 모습, 오늘은 그것에 대해서 다루어 보고자 한다.
교육문화란?
문화라는 것은 쉐인(shein)에 의하면 3단계로 구분한다. 표면문화, 중간문화, 내재된 문화이다. 표면문화라는 것은 겉으로 드러나는 인위적인 요소들이며, 중간문화는 추구하는 가치문화이다. 철학, 방향, 목표 등을 말한다. 내재된 문화란 무의식, 가치관, 신념 등을 말한다.
학부모들이 학원을 선택하고 이용하는 것, 그리고 불안해서 학원을 찾거나 사교육을 하면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바로 표면문화 라고 할 수 있다.
중간문화라는 것은 가치를 추구하는 문화인데, 학부모가 아이들을 학원에 보내는 이유를 자녀의 능력을 키워주고 남들보다 잘살게 만들기 위해서 좀 더 나은 대학을 보내려고 하는 것이나 아이들을 잘 키우고 싶어서 학원을 이용하는 것을 말한다.
내재된 문화라는 것은 사회의 구성원들이 공통적으로 인정하고 정당하게 여기는 암묵적인 가정들로 공동 학습과정을 통해서 형성되는 것을 말한다.
우리나라의 부모님들은 전통적인 교육열, 학문을 중시하는 유교문화, 자녀의 성공이 가문의 영광으로 이어지는 집산주의 문화 등이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사교육을 발생시키는 근본적인 원인이다(홍현민, 2018).
우리 교육문화의 특징
우리나라의 학부모들의 교육열은 세계가 알아준다. 아마도 이글을 읽고 있는 학부모께서도 역시만만치 않을 것이다.
교육열에 대해서는 대체서 치맛바람, 과도한 입시열, 사교육비 지출 등으로 부정적인 표현을 하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배움을 중시하는 우리나라의 문화를 고려해볼 때 인재를 만드는 인재열이기도 하다. 한 지역에서 대통령이 나오면 그 지역은 너무나 자랑스러운 마음을 가지고 산다. 우리나라는 한 명이 공부를 잘하면 가문의 영광인 것이다.
그러한 집산주의 문화는 학부모들을 상호의존적으로 만들고 사교육의 내용을 공유하며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게 만든다.
이러한 모임을 주도하는 부모는 돼지엄마라고도 불리며 학원의 수업시간, 강사의 선택까지도 집단적으로 의사결정을 하기도 한다.
부모님들에게 왜 공부를 시키는가?에 대한 답을 들어보면 한 단계라도 높은 학력이나 학벌이 사회경쟁에서 유리하다는 인식이 만연하다는 것을 이내 알 수 있다.
결국은 높은 학력을 얻기 위해 교육을 받고 공부하는 것이다. 더 많이 배우고자 하는 교육적 목적보다는 다른 사람과의 지위경쟁에서 유리해지기 위해서 사교육을 받는 경우가 많아지는 것이다.
사교육을 시키는 부모의 문화를 이해하라.
01) 교육경제학자로 유명한 백일우 교수(연세대)는 인간이 교육과 훈련을 받으면 몸속에 일반지식, 기술, 창의력 등과 같은 인적자본이 축적되고, 이것이 향후 생산성을 증대시킴으로써 높은 임금을 받는 것으로 설명된다고 하였다.
사람들이 자신의 인적자본을 축적하기 위하여 교육에 투자를 하고 축적된 인적자본이 노동시장에서 자신의 가치를 향상하는 것이 바로 교육의 투자인 것이다. 즉 교육이란 것이 바로 인생의 가장 큰 투자가 되는 것이다.
이렇게 투자된 인적자본은 쉽게 사라지지 않고 자신과 자신들의 자녀들에게 지속적으로 영향을 주게 된다.
대부분의 학부모들은 자녀의 미래에 경제적으로 안정된 삶을 살게 만들어 줄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사교육을 선택한다.
(사)한국 사교육연구협의회 회장인 박명희 박사는 사교육은 개별적으로 또는 공교육을 보완함으로써 학생의 지적수준 향상시키고, 이것이 미래에 노동시장에서 생산성으로 나타날 수 있는 가능성을 높인다는 면에서 인적자본을 축적하기 위한 행위라고 하였다.
02) 대한민국은 학벌사회이다. 그만큼 학벌이 중요하다. 이러한 것을 학문적으로는 신호-선별이론이라고 부른다.
개별적인 경제주체들 간에 정보 보유량의 차이가 있을 때, 교육이 그 능력을 나타내는 선별도구로 동작을 하고 능력이 있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을 가려내는 필터링 효과를 보여준다는 것이다. 한 개인이 능력이 있는가를 보여주는 것이 바로 그 사람의 졸업장이나 자격증이라는 것이다.
사교육을 받는 것은 학력이 인정이 안되기 때문에 졸업장도 없으며 신호선별기능 또한 없다. 취업을 할 때 재수 3년했음을 표시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이 또한 사교육 전문가인 박명희 박사의 이야기를 빌리면 사교육은 신호-선별기재로 사용하는 대학졸업장을 얻기 위한 대학 진로에 조력하고 있다는 면에서 신호-선별기재의 보완적인 역할을 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학원을 다니는 사교육이 미래에 좋은 대학을 보내줌으로써 얻어지는 신호-선별이론에 기여한다고 보는 것이다.
1960년에 Becker교수는 여성들의 학력이 높아지고, 사회활동의 참여율이 증가하면서 자녀의 육아로 인한 기회비용을 낮추기 위해서 자녀의 출산을 줄이고, 그 대신에 자녀를 잘 키우려는 현상으로 소비자 선택이론이라는 것을 말하였다.
현재의 우리나라를 보여주는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 대한민국도 저출산이 이어지고 있으며 학교교실이 많이 비어지도 있다. 학부모들은 자녀를 적게 낳는 만큼 특별하게 잘 키우고 싶어서 사교육을 선택하고 있다는 모습에서는 우리는 주어진 예산 범위내에서 자신의 효용성이 극대화되어 투자하고 있고 의사결정을 하고 있다고 봐야할 것이다.
이러한 면에서 자녀를 잘 키우고 싶은데 나만 제대로 안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불안감에 시달리는 학부모도 상당수이다. 남들은 모두가 사교육과 선행수업을 하는데 우리 아이만 안시키면 부모 노릇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경향도 있다.
03) 자신은 원하지 않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어떤 특별한 행동을 한다면 이를 쫓아가기도 하기 때문에 합리적인 결정이과 결과와는 반대되는 결정을 하는 사회적 선호이론이라는 것이 있다.
1등이 다닌다고 하거나 혹은 소문난 곳이라고 생각을 하면 설명회에 몰려다니거나 나와는 맞지 않는다 하더라도 모두가 선택하면 나도 그곳에서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현상이다. 그렇게 다니는 학원에서 나의 현실과 안 맞다 하더라도 학원을 그만두지 않는 학부모도 많다.
교육 사회학자인 한준상 교수는 이를 현상유지 편향이라고 했는데, 사람들은 자신이 소유하고 있던 것을 잃음으로써 느껴지는 고통이 새로운 것 때문에 얻어지는 기쁨보다 크다고 기존의 것을 유지하는 것을 말한다.
학부모는 현재 사교육이나 학원을 그만두면 왠지 손해가 생길 것이라는 생각에 학원을 그만두지 않는 것이다. 즉 알 수는 없지만 후회할 일을 만들지 말자는 생각인 것이다.
필자의 부모님은 80이 넘으신 분으로 예전에 꽤 공부를 하신 분이었지만 늘 입버릇처럼 네가 시골이 아니라 서울에서 더 많은 공부를 시켰더라면 더 좋았을 텐데라는 말을 하곤 하셨다. 즉 많은 학부모들은 내가 지금 내 자녀에게 관심을 가져주면 미래에 더 달라질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사교육을 시키는 것이다.
선행학습은?
현재 대부분의 저학년 학원문화는 선행학습이 대세이다. 미리 배우는 것을 중요시 여기며 내가 지금 선행진도가 가장 앞서 있다는 것에 상당히 만족감을 느낀다.
하지만 매우 위험한 방법이며 이는 학원의 영업으로부터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저학년 학원들이 심화수업 관련하여 경시나 기타 다양한활동이 줄어들고 시험이 없어짐에 따라 부모님들에게 미래걱정을 주입하기 시작하였다.
중2때에는 고등부 전과정을 마무리해야 하며 수능준비까지는 마쳐야 한다는 것이다. 만약에 이 말이 사실이라면, 아마도 전세계를 이끄는 세기의 천재들이 대한민국에 몇 백명에서 몇 만명이 생길 것이다. 안타깝지만 그 일은 생기지 않는다. 왜냐하면, 선행학습은 역량을 키워주는 교육이 아닌다. 그냥 기형적이고 이상한 교육이다. 이것은 예습도 아니다.
필자의 입장에서는 부모들의 게임도구로 보여 진다. 아이들이 롤게임을 하여 자신이 키우는 캐릭터의 레벨을 올리듯 학부모들이 자신의 아이를 게임의 캐릭터로 학원이라는 게임프로그램을 인생에 설치하여 즐기는 게임이나 마찬가지의 모습이 일반적이다.
아이들이 이해하고 있는가는 별개의 문제이다. 문제는 반복과 숙달을 하면서 수학의 경우는 몰라도 답을 맞출 수가 있다. 공식이라는 기가 막힌 기법이 있기 때문이다.
한번 생각해보시라. 초등학교 5학년 아이가 고등학교문제들을 술술 푼다면 부모는 너무나 기쁠 것이다. 내 아이가 천재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흥분도 될 것이다. 하지만 다 모래위의 성이다. 실제로 대부분의 아이들은 선행학습을 많이 해서 성적이 좋은 것이 아니라 성적이 좋은 아이들이 선행학습을 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선행학습의 문제는 여러가지가 있다.
선행학습의 문제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그중 하나가 무학년제 선행학습이다.
선행학습을 하는 아이들은 대체로 공부를 잘하는 편이다. 그런데 저학년의 어린 아이들이 고학년의 학생들과 실제로 같이 공부하는 것은 저학년의 엄마에게는 자부심이 되기도 한다. 내 아이가 똑똑해서 고학년 학생들과 수업을 같이 듣고 실력이 떨어지지 않는다고 느끼는 것이다.
선행학습반에서 시험과 평가를 보면 선행하는 저학년아이가 오히려 성적이 더 좋기도 하여 학부모는 자부심이 생기고, 내가 선택한 것 좋다고 느껴 지기도 한다.
하지만 여기에는 큰 비밀이 숨어 있다. 선행하는 저학년은 상위권이지만 무학년제에서 같이 공부하는 고학년은 중하위권인 경우가 많다.
그 이유는 금방 알 수 있는데, 고학년 상위권은 저학년이 배우는 선행학습 수업을 듣지 않으며, 이미 그 수준은 넘어갔기 때문이다. 이 안에서 공부하는 저학년의 상위권은 고학년의 중하위권으로부터 나쁜 공부습관을 배우는 경우가 많다.
오히려 무학년제의 선행학습은 학원에서 수익을 높이는 기능 외에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따라서 무학년제 선행을 실력으로 착각해서는 안되는 것이다.
이를 말하지 않아도 선행학습은 실력을 기르는 것을 목적으로 하지않고 진도를 목적으로 하면 다 문제가 된다. 저학년에서 아무리 공부를 해도 고학년의 실력에 영향을 준다고 볼 수 없다.
사교육의 잘못된 문화 중에 대표되는 것인 바로 선행학습 문화이다.
선행학습 자체는 문제라고 볼 수 없으나 잘못되거나 기형적인 선행학습은 문제이다. 오히려 선행학습보다는 성취도가 높아진 상태로 공부하는 것은 영재고 등에서 쓰는 방법이므로 나쁘다고 말할 수 만은 없기 때문에 가능한 아이들을 위한 정확하고 제대로 된 학습이 필요할 것이다.
이야기로 살펴보는 교육
아이를 데리고 버스를 기다리는 두 엄마가 있었다. 건너편에는 환경미화원이 거리를 청소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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