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을 작성하면 한 가지 걱정이 되는 것은 마치 선생님들을 변호하는 글이 되어버리면 어쩌나 하는 것이다.
선생님이 너무 어렵게 가르쳐서 이해가 안된다고 학원에 전화하는 부모들도 상당수 있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하나씩 열어보면 듣기만 한 이야기와는 다른 여러 가지 현상들이 나타나곤 한다. 10명이 수업을 들었는데 9명이 너무 쉽고 좋게 가르친다고 하는데 한 명이 어렵다고 하는 것일 수도 있고, 진짜 어렵게 하는 것일 수도 있다.
그리고 어떤 경우는 아이들이 너무 공부를 안해와서 즉, 복습을 하지 않아서 힘들어지는 경우도 많다.
안좋은 경우는 공부가 하기 싫어서 이야기를 하기도 한다. 그럴 때 마다 아이들은 자신의 미래와 발전을 위하기보다는 당장에 보이는 현실 속에서 오로지 편하기 위하여 그렇게 말하는 경우도 많다.
왜 이해가 안된다고 말하는가?
이렇게 말하는 것에는 아이의 잘못과 선생의 잘못 2가지가 모두 존재한다.
일반적으로는 '아이의 잘못'을 생각해봐야 한다. 아이의 잘못이라고 하는 것은 하고자 하는 의지에 대한 이야기이다.
가르치는 현장에서 보면 대체로 이해가 안되는 것들 중 첫번째가 하고자 하는 의지가 없을 때 많이 하는 말이기도 하다. 의지가 없다는 것은 설명하면 무언가 배운다고 하는 배움이라고 하는 것이 원래 모르는 것을 배우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무언가를 들어서 정말 잘 이해되고 하는 것은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이다.
자신이 늘 궁금했던 일들은 갈급함이 있기에 배우면 이해가 되고 원하던 내용이기에 깨달음을 얻게 된다. 하지만 원치 않는 내용을 배우게 되고 그것을 시험까지 보게 되면 하고 싶은 마음과 의지가 부족하게 되므로 오히려 이해가 안되는 현상이 생겨나는 것이다. 즉, 이해해야 할 이유가 부족해지는 것이다.
실제로 가르치는 현장에서는 아이들이 학교와 학원 수업시간에 배우는 것이 잘 이해가 안되면 그것을 다시 질문하거나 꼼꼼히 보는 것보다는 딴 짓을 하는 경우가 더 많다. 잘 모르기 때문에 안보는 것이다. 물론 선생님들은 여기를 보라고 몇 번이고 다시 설명하지만 아이들은 이미 그것을 이해하려고 하는 의지가 없어져서 포기해 버리기 때문에 이해가 안되는 현상이 생기기도 하는 것이다.
그리고 공부를 쉽게만 하려고 하는 경우에는 조금만 어려운 내용이 나오면 하지 않으려고 한다.
* 쉽게 공부하려고만 하는 학생들의 현상
1. 문제집을 풀 때에 뒷 페이지를 뒤적거리면서 얼마나 남았는지 자꾸 넘겨본다.
2. 자신이 공부하는 환경이나 상황이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지 엄마와 주변 어른들을 설득하려고 한다.
3. 자기만 이해가 안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아이들도 이해를 못한다고 싸잡아서 이야기를 한다.
또 다르게 이해를 못하게 만드는 것들 중에는 '선생의 잘못'도 크다.
원래 의지가 없는 상태로 원하지 않는 것들을 배울 때에는 그것을 가르치는 선생님의 전문성과 기술, 그리고 노력이 정말 중요하다. 하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자신도 잘 모르는 것을 가르치는 사람도 많다. 혹은 정확히 아는 것이 아니라 대략적으로 이해를 하고 강단에서 서서 강의를 하는 것이다. 그렇게 하다가 아이들이 이해가 안된다고 질문을 하면 "그냥 외워라. 시험에 나온다" 등으로 마무리를 하거나 혹은 그냥 화를 내는 사람들도 있다. 그게 바로 선생님들의 잘못인 것이다. 가르치는 일은 상당한 전문성을 요구한다. 따라서 교안이라는 것을 만들어서 아이들이 어떻게 하면 더 잘 이해를 하게 될 것인지를 연구하고 고민하여 가르쳐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 중요한 것이 교재이다. 아이들의 이해를 돕는 교보재를 만들고, 프린트를 만들고 워크북을 만들어서 이해하도록 하는 활동을 해야 하는 것이다. 억지로 공부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흥미를 이끌어 내는 강의적인 노력도 많이 필요하다. 만약에 선생이 되어서 그것이 힘들다고 하면 그것을 해서는 안되는 것이다. 외과의사가 되어서 환자를 보는 것에 싫고, 다친 사람의 피를 보는 게 싫다고 하면 절대로 의사를 해서는 안되는 것과 마찬가지 인 것이다.
위 사항 중 한 가지만 잘 못되어도 이해가 안된다는 말이 나오기 시작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필요한 것을 가르치는 것이 중요하다.
가르치는데 억지로 하는데 그 와중에도 공부를 열심히 하는 학생들도 많다. 아마도 미래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할 것인지 알고 동기부여가 되어 노력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 동기부여는 필요한 것을 할 때 나온다.
학생 하나가 미래에 교수가 되고 싶다고 가정해보도록 하자 그렇다면 공부를 잘하여 좋은 대학에 가서 공부를 해야 한다고 모티브가 발생을 하면 내가 그 꿈을 이루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할지 찾아보게 될 것이다. 그것을 알아보고 선생님에게 배우는 학원을 찾아갔다고 하자. 그런데 가르치는 선생이 쓸데없는 것을 가르치면 짜증이 나는 것이다. 그래서 가르치는 사람은 공부하고자 하는 사람이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고 가르치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꿈과 방향을 설정하지 못한 학생이 더 많은 편이다. 그렇다면 그 학생들이 무엇을 해달라고 요구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그럴 경우에는 가르치는 사람이 알아서 그것을 찾아주기도 해야 하고 나중에 동기부여가 되어 그것을 하고자 할 때 해낼 수 있는 것들을 준비시켜주는 것이 중요하다. 나중에 필요하게 될 것을 미리 잘 가르치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게 하고자 할 때 실수하지 않고 해내는 방법은 '커리큘럼'을 제대로 만드는 것이다. 무엇을 가르칠 것이지 언제 무엇을 할 것인지 잘 정리해 나가고 그것을 잘 지켜서 행하면 실수가 없이 해결할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좋은 선생이 되는 방법, 좋은 학원이 되는 방법은 좋은 커리큘럼을 보유하는 것이다. 좋은 학교라는 곳, 명문고등학교, 명문중학교를 가서 보면 그러한 커리큘럼이 잘 되어있을 것을 볼 수 있다. 내가 아직 준비되어 있지 않아도 미리 준비를 시켜주는 곳이 되어야 하며 그러한 선생이 되어야 한다. 그런 것이 바로 필요한 것을 가르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쉽게 가르친다고 시험이 쉽게 나오는 것은 아니다.
부모님들이 사교육을 찾는 이유 중 하나가 맞춤 수업이 있기 때문이다. 학교에서 하지 못하는 것중 하나가 바로 이 맞춤 수업이다. 수준이 다른 아이들을 레벨에 맞추어서 수업을 하고 그것에 맞는 반 편성을 하고 그에 맞는 훈련을 통하여 성장을 시켜주는 것은 학원의 역할중 하나이다. 그리고 그게 사교육이기도 하다.
하지만 부작용이 좀 있기도 하다. 맞춤이라는 것에 집중하다보면 아이들의 기분이나 부모의 기분을 맞추는 경우가 생기는 것이다. 그렇게 아이들의 기분과 부모의 기분을 맞추다 보면 하고자 하는 교육을 하지 못하게 된다.
시험은 내가 쉽게 가르친다고 아이가 볼 쉽게 나오는 것이 아니다. 시험이라고 하는 것은 기준이 있는 것이다. 통과해야 하는 기준이나 혹은 서열이 매겨지는 것이다.
따라서 '맞춤수업'이라고 하는 것은 공부를 하는 사람에게 처음에 흥미를 갖게 하거나 혹은 내가 뒤쳐져 있을 때 따라가게 만드는 힘이 있는 것이지 그것을 통해서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즉, 맞춤이란 너무 앞서가거나 너무 뒤쳐질 때 효과적이란 말이 되는 것이다. 일반적인 경우에는 방향성을 가지고 공부하는 것이 맞다는 것이다.
이해가 안되게 만드는 것이냐? 이해하려고 하지 않는 것이냐?
'내가 잘하는 것'과 '남을 잘하게 만든 것'은 서로 전혀 다른 유형의 행동이다. 내가 잘하려고 한다면 많은 시간을 투자하여 자신이 하고자 하는 것들을 이루어나가면 된다. 하지만 남을 잘하게 만드는 것은 시간에 비례하지 않고 노력과 투자에 비례하지 않는다. 즉 열심히 한다고 되는 일은 아니란 것이다.
남이 잘되게 만드는 교육이라는 것은 교수법이라는 전문적인 기술이 필요하다. 하기 싫은 사람도 되게 만들고, 하고 싶은 사람은 더 잘되게 만드는 것이 바로 가르치는 기술이라고 할 수 있다.
요즘은 학원 강사가 되는 일은 쉬운 일이기도 하다. 누구든 쉽게 되기도 한다. 그래서 문제가 많기도 하다. 사교육기관중 하나인 학원의 강사가 되려면 사실은 자격증화가 너무나 필요한 현실이다. 아이들의 인성교육과 교과 전문성을 교육을 감당하려면 학교와 같은 교직수준의 일을 당장에 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아이들의 인생에 영향을 주는 직업이므로 '강사 자격증'이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여하튼 학생들이 공부할 때 이해가 안되게 만드는 것은 부족한 선생이고, 이해하지 않으려고 하는 것은 부족한 학생이다. 이러한 부족함을 없애는 가장 빠른 방법 중 하나가 좋은 선생이 있어서 전문적인 교수법을 가지고 가르치는 일이라고 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