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이름으로··· 푸른나무 청예단이 국민께 드리는 호소문]
(재)푸른나무 청예단(청소년폭력예방재단)은 22년 전인 1995년, 학교폭력으로 사랑하는 외아들을 잃고 다시는 이 땅에 자신의 아들과 같은 안타까운 희생이 생겨나지 않기를 바라는 심정에서 한 아버지가 설립한 민간단체입니다.
푸른나무 청예단은 학교폭력 예방 및 근절을 위하여 전국적으로 300여명의 직원이 교육부와 여성가족부 및 국방부와 경찰청 등 정부기관의 학교폭력대응정책에 보조를 맞추어, 문화예방교육, 상담 및 분쟁조정, 캠페인, 장학 및 나눔, 연구 및 법률제정, 국제협력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UN경제이사회 특별협의지위를 부여받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갖춘 학교폭력 전문 비영리공익법인(NGO)입니다.
푸른나무 청예단은 설립 후 지난 22년간 학교폭력과 맞서 싸우는 치열한 노력을 해왔으나, 여전히 우리 사회는 성인 범죄에 버금가는 잔인하고 끔찍한 학교 및 청소년 폭력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부산에서 발생한 여중생 폭행사건, 강릉에서 발생한 여고생 폭행사건, 충남 아산에서 발생한 10대 감금Å폭행사건, 학교폭력에 기인한 전주 여중생 자살사건 등 연이어 터지는 끔찍한 학교폭력 사례를 보며, 푸른나무 청예단은 우리 아이들의 고통에 안타까움과 비통함, 어른으로서 그들의 고통을 함께 나누고 지켜주고자 했던 우리의 본래 설립이념에 충실치 못했다는 자괴감으로 괴로워하면서, 그래도 다시금 떨쳐 일어나 그들을 보호해야한다는 책임감으로 국민들께 간절히 호소 드립니다.
온몸에 피투성이가 되어 또래 앞에서 무릎을 꿇고 흐느끼는 청소년···
폭행으로 멍이 들고 퉁퉁 부어 알아볼 수 없는 얼굴로 살려달라고 애원하는 청소년···
폭력의 고통으로 혼자 외롭게 꽃다운 목숨을 던지는 극단적인 선택을 고민했을 청소년···
사경으로 내몰린 이들의 공포와 고통이 얼마나 컸을까요? 우리 사랑하는 자녀들이 폭력으로 인한 고통 없이 안전하고 행복한 세상에서 살아가길 위한 마음은, 우리 자신을 포함한 온 국민의 가장 간절한 희망일 것입니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푸른나무 청예단의 22년간의 눈물어린 노력에도 불구하고, 학교폭력은 더욱 잔인해지고 있고, 그 고통을 호소하는 청소년은 늘어나고 있습니다. 한 사람, 한 기관의 노력만으로는 이 잔인하고, 끔찍해지는 학교폭력을 근절할 수 없다는 점을 너무도 절실하게 체험하고 있습니다. 이에 학교폭력으로 인하여 목숨보다 귀한 아들을 잃은 한 아버지의 비통한 염원에 뿌리를 둔 푸른나무 청예단은 청소년폭력예방 전문 NGO 단체로서, 아버지의 이름으로 학교폭력 예방 및 근절을 위해 국민여러분께 다음과 같이 10가지 간절한 호소드립니다. 이 나라에 더 이상 학교폭력으로 인한 희생이 반복되지 않도록 함께 힘을 모아 주시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이 일은 일시적, 형식적으로 해서는 안 되고, 나라의 미래를 위한다는 진정성을 바탕으로, 강력하고 지속적, 전문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점을 말씀드리면서, 푸른나무 청예단은 심기일전 더욱 분발해서 폭력예방활동은 물론, 학교폭력으로 고통 받는 학생과 가족들에게 상담, 치료, 교육, 법률지원, 장학금 지원 등 민간단체로서 가능한 다양한 활동에 더욱 매진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또한 학교폭력의 근저에는 시기, 질투, 미움, 억울함, 분노와 스트레스가 깔려있습니다. 이런 부정적 감정이 감사, 용서, 화해, 양보 희생, 존경의 긍정적 감정으로 전환될 때, 학교폭력은 줄어들고, 화해가 일어나며, 용서와 양보가 가능해집니다.
따라서 푸른나무 청예단은 학생들이 서로 화해하고 용서하며 양보하는 용기와 습관을 갖도록 비폭력문화를 확산하는 범국민적 운동인 블루셔츠 캠페인, Apple Day 등을 더욱 널리 펼치고자 합니다. 국민 여러분의 적극적 지지와 참여가 중요합니다.
푸른나무 청예단은 학교폭력으로 고통 받는 청소년, 가족들과 함께 하며 학교폭력 예방 및 근절을 위해 힘을 다하는 민간단체로서 '청소년이 희망을 꿈꾸는 폭력 없는 세상을 위해' 더욱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합니다.
푸른나무 청예단 설립자 김종기 임직원 일동 드림
[학교폭력 예방 및 근절을 위한 10가지 호소]
청소년의 폭력으로 인한 고통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닙니다.
우리 모두 학교폭력의 방관자가 아닌 방어 및 조력자로 변화하여 청소년의 안전을 위한 지킴이로 함께 해야 합니다. 이에 다음과 같이 10가지 제안과 호소를 드립니다.
1. 학교폭력 피해 청소년이 보호받을 수 있는 사회적 안전망 구축과 발생부터 치유까지 One-stop 통합 지원이 강화되어야 한다.
2. 학교폭력으로 인한 자살시도 학생 및 자살 유가족을 위한 특별 지원이 시급하다.
3. 학교폭력 전담 특화 기관이 신설되어 폭력 예방 및 근절을 위한 집중적 지원을 하여야 한다.
4. 학교폭력 가해 청소년의 처벌위주 강화만이 아닌, 개인적 특성 및 폭력 유형에 맞는 맞춤형 개입과 지원, 사후관리가 강화되어야 한다.
5. 학교 밖 청소년 중 폭력에 노출되어 있는 청소년의 관리 체계 재검토와 실효성 있는 대안 모색을 하여야 한다.
6. 정부는 현장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여 관련 법률개정, 예산 및 전문 인력 투입, 전문 민간단체와 협력을 통한 정책 실행을 강화하여야 한다.
7. 청소년 선도 및 보호를 위한 소년법 세부 규정 강화와 경찰과 검찰 그리고 법원의 협업체제를 보완하고 강화하여 보호소년의 수사, 처분이행 및 사후관리 등에 대한 기관역량을 강화하여야 한다.
8. 학교폭력의 저(低)연령화, 방관 문화, 디지털시대 변화 추세에 따른 맞춤형 교육과 학교 및 교사의 현장 대응력 강화가 시급하다.
9. 학교폭력에 대한 부모교육을 강화하여 이수 의무화되어야 한다.
10. 가정·학교·지역사회·국가로 이어지는 학교폭력 심각성에 대한 전 국민의 인식 강화를 위하여 블루셔츠 운동, Apple Day등을 시민사회와 함께 대국민 캠페인이 지속적으로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