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말로 하는 민원신청으로 신속성, 편의성 도모, 종이문서 없는 녹색행정 실현
최근 정부주요부처 또는 공공기관, 지자체 등을 중심으로 부는 저탄소 녹색성장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종이 없는(Paperless)' 업무를 실현하는 노원구의 구술전자민원신청시스템이 주목을 받고 있다.
사무실 내의 종이를 줄이는 업무 혁신인 이른바 '페이퍼리스' 업무 구현은 정부가 강조하는 '그린(Green)' 정책과도 이미지가 부합한다는 측면에서 잘 맞아떨어진다.
서울 노원구(구청장 이노근)가 동 주민센터에서 처리하는 24종의 민원업무를 대상으로 신청서를 쓰지 않고 말로 민원을 신청하는 일꾼시스템을 지난 9월 1일부터 관내 19개 전 동으로 확산시행하면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일꾼 시스템(elkun service system)이란 행정안전부 주민등록망과 연계한 구술전자민원신청 프로그램으로 기존에 민원인이 신청서를 직접 작성하는 대신 담당공무원이 신분증 확인 후 민원신청을 대화를 통해 처리하는 일 대 일 맞춤형 서비스다. 담당 공무원이 입력한 사항을 양방향 모니터로 민원인이 확인하고 전자서명패드에 서명만 하면 민원처리가 완료된다.
일꾼시스템의 가장 큰 장점은 민원인들이 복잡한 신청서를 직접 작성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다. 개인 주민등록번호, 가족사항과 같은 자료를 반복해서 쓰지 않아도 돼 민원인의 수고와 시간을 덜어준다. 덧붙여 민원서식을 많이 비치하지 않아도 돼 불필요한 종이낭비를 없애고 서식구입에 드는 비용도 줄일 수 있게 되었다.
무엇보다 시행초반 40%에 지나지 않았던 시스템 평균이용률이 시행 3개월여만에 76%라는 놀라운 성과를 올리며, 민원처리시간의 단축, 신속성과 편리성 등을 인정받아 민원인 10명중 7명이상이 이용하고 있다.
얼마 전 동 주민센터에 들른 김원희(32, 중계동)씨는 “대학 졸업증명서를 신청하러 갔다가 일일이 쓰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에 놀랐다.”면서 “그 동안 관공서 들르는 것을 꺼려했는데 이제 보다 편하고 친근하게 방문할 수 있을 거 같다” 고 말했다.
또 오효성(65, 상계동)씨는 “우리 같이 나이 든 사람들은 글씨도 잘 안 보이고 어떤 내용인지도 잘 모르는 데 가만히 앉아서도 이렇게 쉽게 일을 볼 수 있으니 참 편하다” 고 덧붙였다.
구술전자민원시스템은 지난해 7월 월계2동에서 시범운영하던 수동방식을 행안부 주민등록망과 연계한 온라인 실시간 자동화 프로그램으로 완성시킨 것으로 현재 전국에서는 최초로 노원구에서만 시행중에 있다.
특히 이 시스템은 사무실 내의 종이를 줄이는 업무 혁신인 이른바 '페이퍼리스' 맞춤형민원 서비스다. 24종의 민원서식과 관련된 종이문서 발생을 줄여 전국적으로 확대 시행할 경우 연간 116억원의 예산절감 효과와 이산화탄소 배출량 1,057톤을 줄이는 등 행정의 녹색성장 정책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신청서식을 쓰지 않는 획기적인 민원처리 방식으로서 독보적인 창안성을 인정받아 국내는 물론 국제특허(PCT)까지 출원을 끝마쳤다. 지난 11월에는 세계 주요 도시의 행정수반들이 모여 지식, 정보사회 구현을 위해 경험을 소개하고 공유하는 자리인 제10회 핀란드 국제전자시민참여포럼(GCD : global cities dialogue)에 참가해 선진사례로 소개한바 있으며 그 곳 관계자로부터 주민을 위한 매우 흥미로운 시스템이라는 찬사와 관심을 받았다.
구는 향후 서울시, 행안부, 법무부 등과 협의를 거쳐 서울시는 물론 전국적인 확산을 조속히 시행해 나갈 계획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