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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진 유리창의 법칙(BROKEN WINDOW THEORY)'이라는 이론은 아주 재미있는 실험을 통해서 만들어 졌다.
1969년 미국 스탠포드 대학 심리학과의 필립 짐바르도 교수는 매우 흥미 있는 실험을 한 것이다.
그 내용은 치안이 허술한 골목에 두 대의 자동차를 본 네트를 열어놓은 채 1주일간 방치해 두었다 그리고 그 중 한대는 본 네트만 열어놓았고 또 다른 한 대는 앞 유리창이 조금 깨어진 상태로 둔 것이다.
실험을 시작할 때 두 차의 상태는 비슷했지만, 1주일이 지나자 완전히 다른 차가 되어버렸다. 본 네트만 열어둔 자동차는 1주일간 별다른 손상이 없는 상태로 잘 보존 되었지만, 본 네트를 열어 놓고 앞 유리창을 조금 깨어둔 자동차는 방치된 지 10분 만에 배터리가 없어졌고, 하루 만에 네 바퀴의 휠을 빼갔고 의자시트가 없어진 것이다. 계속해서 낙서, 파괴, 쓰레기투기, 방화가 일어나 얼마 지나지 않아서 완전히 고철이 된 것이다.
단지 유리창이 조금 깨어져있었던 그 차에만 파괴와 약탈이 집중적으로 일어난 것이다.
이 실험에서 사용된 깨진 유리창에서 부터 Broken Window라는 심리학용어가 만들어 졌다.
이 글을 보면서 어떤 생각을 하게 되는가? 우리는 많은 것들을 엿볼 수 있다.
가르치는 사람들 혹은 부모님들의 말 한마디가 바로 얼마나 무서운 일을 만들어 내는지 생각해봐야 한다. 사람들의 잘못된 마음가짐과 생각들로 인하여 아이들에게 생각없는 말을 던지게 되면 아이들에게는 삶을 살아가면서 많은 문제점에 직면하게 되는 것이다.
우리가 아이들에게 학습하는 것에 대하여 그 학생의 상태에 대한 이야기를 함부로 말하게 되면 마음에 살짝 깨어진 부분이 생기게 된다. 이 깨어진 부분이 바로 마음의 상처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이 상처로 인하여 약탈의 대상이 되어버리는 것이다.
"넌 안돼". "넌 특목고도 아니잖아", "네 실력으로는 대학 꿈도 꾸지마라"등의 이야기로 이미 하기도 전에 마음을 흐트러트리면 이미 상처가 나게 된 것이고 그로 인하여 학생의 상태는 '깨어진 유리창'이 돼버리는 것이다.
어떤 시상식에서 국립생태원의 최재천 원장이 보여주는 모습은 상당히 감동적이다.
어린 아이들에게 시상을 하기 위하여 본인의 권위를 버리고 무릎을 꿇고 상을 주는 장면은 바로 이시대의 교육자들이 갖추어야 할 마음가짐을 보여주고 있다.
다음은 김귀옥 부장판사의 아름다운 판결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 글의 원문을 그대로 가지고 와서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피고인 A양(16)은 서울 도심에서 친구들과 함께 오토바이를 훔쳐 달아난 혐의로 법정에 서게 되었다. A양은 2009년 가을부터 14건의 절도 폭행을 저질러 이미 한 차례 소년 법정에 섰던 전력이 있었고, 법대로 한다면 무거운 보호 처분은 받아야 하는 죄인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김귀옥 부장판사는 이날 A양에게 '불처분결정'을 선언하고 아무런 형량을 주지 않는 것으로 결정을 내렸다. 그녀가 내린 형벌은 법정에서 일어나 외치기뿐이었던 것이다. 서울 서초구 소년법정에서 실제 있었던 사건이었다.
친구들과 함께 오토바이를 훔쳐 달아난 혐의로 구속된 소녀는 방청석에 홀어머니가 지켜보는 가운데 재판을 기다리고 있었다. 조용한 법정 안에 중년의 여성부장판사가 들어와 무거운 보호처분을 예상하고 겁에 떨고 있는 소녀에게 다정한 목소리로 '일어나서 내가 하는 말을 그대로 외쳐보렴'이라고 조용하게 말한 것이다
"앉은 자리에서 일어나 나를 따라 힘차게 외쳐보렴"
"나는 이 세상에서 가장 멋있게 생겼다"
예상치 못한 재판장의 요구에 잠시 머뭇거리던 소녀는 나지막하게 "나는 세상에서.."라며 말문을 열었다.
그러자 이번에는 더 큰소리로 나를 따라하라고 하면서 "나는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 "나는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 "나는 이 세상에서 두려울 게 없다" "나는 이 세상에서 두려울 게 없다" "이 세상은 나 혼자가 아니다" "이 세상은 나 혼자가~"큰 소리로 따라하던 소녀는 "이 세상은 나 혼자가 아니다"라고 외칠 때 참았던 눈물을 터뜨리고 말았다 소녀는 작년 가을부터 14건의 절도, 폭행 등의 범죄를 저질러 소년법정에 섰던 전력이 있었고, 이번에도 동일한 수법으로 무거운 형벌을 받게 되어있는데도 불구하고 판사는 소녀를 법정에서 일어나 외치기로 판결을 내렸던 것이다.
김판사가 이러한 결정을 내린 이유는 이 소녀가 작년 초까지 어려운 가정환경임에도 불구하고 반에서 상위권 성적을 유지하였으며 장래 간호사를 꿈꾸던 발랄한 학생이었는데, 작년 초 귀가 길에서 남학생 여러 명에게 끌려가 집단 폭행을 당하면서 삶이 송두리째 바뀌었기 때문이다.
소녀는 당시 후유증으로 병원의 치료를 받았고 홀어머니는 그 충격으로 신체 일부에 마비 증세가 왔으며 그 뒤로 소녀는 학교를 겉돌고 비행청소년들과 어울려 다니면서 범행을 저지르기 시작했던 것이다
판사는 다시 법정에서 지켜보던 참관인들 앞에서 말을 이었다.
"이 소녀는 가해자로 재판에 왔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삶이 망가진 원인을 알고 보면 누가 가해자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 이 아이의 잘못의 책임이 있다면 여기에 앉아있는 여러분과 우리 자신입니다. 이 소녀가 다시 이 세상에서 긍정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잃어버린 자존심을 우리가 다시 찾아주는 것입니다" 그리고 눈시울이 붉어진 판사는 눈물이 범벅이 된 소녀를 법대 앞으로 불러세워 "이 세상에서 누가 제일 중요할까? 그건 바로 너야! 이 사실만 잊지 않는다면.."
그리고 두 손을 쭉 뻗어 소녀의 손을 꽉 잡아주면서 이렇게 말을 이어갔다.
"마음 같아선 꼭 안아주고 싶지만 너와 나 사이에는 법대가 가로막혀 있어 이 정도 밖에 할 수 없어 미안하구나"
이 사건은 2010년 4월 초 서울 서초동 법원청사 소년법정에서 있었던 일이다.
이례적인 '불처분결정'으로 참여관 및 실무관 그리고 방청인들까지 눈물을 흘리게 했던 사건이다.
배려하는 마음만 갖추어져있고, 우리가 이와 같이 마음을 가지고 움직인다면 아이들이 깨진 유리창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이야기를 하고 싶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