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구 씽문1동 쌍문동 청소년랜드를 대안학교로 전환하려는 구청 계획에 주민들이 반발하면서 도봉구의 현안으로 떠올랐다.
도봉구는 지난 6월부터 쌍문동 청소년랜드를 리모델링해 도봉관내 탈학교 학생들을 위한 대안학교로 전환하기 위한 작업을 벌여왔다.
이에 대해 주민들은 지역학생들의 안전과 지역발전 저해요인으로 지명하고 대안학교 설립 반대 입장을 드러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구와 지역주민들의 대화의 장이 지난 1일 쌍문동 청소년랜드에서 마련됐다. 이날 공청회에는 지역주민들과 예롬예술대안학교 학생과 학부모, 이동진 도봉구청장이 참석했다.
그러나 공청회는 시작부터 각자의 주장만을 내세운 가운데 삐걱댔다. 주민들은 도봉구 주민이 아니면 공청회에서 나가달라고 요구한데 이어 주소확인을 위해 주민등록증을 보이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이동진 도봉구청장은 “무슨 자격으로 주민등록증을 확인하냐”라며 격한 감정을 드러냈다.
주민들은 ‘쌍문동 청소년랜드 폐관, 대안학교 설립에 대한 문제점’이라는 전단을 통해 구가 공청회도 없이 비밀리에 대안학교 추진을 진행했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지난 6월 리모델링 공사를 핑계로 교육문화프로그램을 중단했으며, 9월 대안학교 운영 주체로 예롬을 선정했으나 이 시설을 이용했던 청소년과 주민들에게는 이를 알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한 11월 진행한 설명회는 일반적인 통보였고, 정해진 법규가 지켜지지 않은 가운데 말도 되지 않는 제목으로 지역주민을 설득하기 위한 동문서답의 거짓말이었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동진 도봉구청장은 주민들의 격앙된 분위기를 이해하며 이성적인 대화로 문제를 풀어나갔으면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 구청장은 청소년 관련 주요사업을 설명한데 이어 쌍문동 대안학교 운영계획에 대해 설명했다. 쌍문동 대안학교는 중학교 1개반 20명, 고등학교 20명 1개반으로 대상은 폭력피해학생, 학교 부적응 학생을 위한 것으로 (주민들이 염려하는)ADHD 증후군과 폭력 가해자 학생은 대상에서 제외된다고 밝혔다.
이 구청장은 “이런 아이들은 누군가는 배려하고 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역할은 국가와 지방자치단체 나서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민들의 의견은 크게 ▶주민의 반대를 해도 계속 추진할 것인지 ▶주민의 의견을 듣지 않은 일방적인 진행과정에 대한 문제제기 ▶쌍문동의 유일한 문화공간인 쌍문동랜드를 그대로 유지해 줄 것 ▶가해자인지 피해자인지를 구별하기 어려운 점 ▶남자들도 무서울 정도의 외진 곳의 특성상 아이들의 안전에 대한 우려 ▶소통의 부재 ▶집값 하락 등에 대한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특히 한 주민은 “여성가족부에 문의한 결과, 원하기만 한다면 다시 문화의 집으로 사용가능하다는 답변을 들었다”며 “문화적으로 열악한 이곳에 구가 주민을 위해 무엇을 해줬나, 우리의 공간을 그대로 유지시켜 달라”고 주장했다. 또, “주민의 이야기를 듣지 않은 일방적인 행정은 처음부터 잘못된 것이다”며 “원점으로 돌려 다시 한 번 생각해 줄 것과 우리 주민들은 이 공간을 이대로 다시 운영할 수 있기를 바라는 것이다”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동진 구청장은 우선적으로 주민의견 청취 절차를 밟지 못한 것에 유감을 표명하고 “주민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행정절차에서는 잘못이 없다. 그런 부분이 있다면 얼마든지 법에 호소해도 좋다. 다만 아이들이 폭력적이거나 비행청소년일 것이라는 전제를 갖고 반대하는 것에 너무 안타깝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쌍문동의 유일한 문화공간이기에 공간 활용을 잘해서 기존의 프로그램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준비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또한 이 구청장은 주민과의 소통과 참여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기에 주민참여예산제도를 통해 구청장의 권한도 주민들에게 일부 나눠드렸던 점을 설명하고, 대안학교로 인해 집값 하락은 기우에 불과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구청장은 “혼자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기에 돌아가서 집행부, 의회와 다시 회의를 진행하겠다”고 답변하고 공청회를 마무리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