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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敎가르칠교 / 養기를양)
교양이 무엇일까? 일반적으로 '그 사람은 교양이 없어', '교양을 좀 쌓아라' '교양 없이 행동하지 말아라' 등등으로 사용하지만, 그 의미가 정확히 무엇인지를 생각해 보면 애매하다는 생각이 든다. 위의 문장들을 기준으로 보면 말 하는 사람의 기준에 상대방이 미치지 못할 때, 교양이 없다라고 표현하며, 그 기준에 미칠 수 있는 노력을 하라는 의미가 교양을 쌓다로 표현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즉, 교양을 타인에 의해 평가되는 나의 수준 또는, 나의 기준에 맞추어 평가하는 타인의 수준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하지만 위에 명시했듯, 교양은 가르치다와 기르다의 합성어이다. 이것이 의미하는 것을 둘로 나누어 생각해 본다면(아무 의미 없이 생긴 말이 아니라는 것을 전제로)
1.타인을 가르쳐 기를 수 있음.
2.자신을 가르쳐 기를 수 있음.
으로 해석할 수 있다. 여기에서 타인과 자신을 나누는 것도 사실은 의미가 없는데 그 이유는 자기 자신을 객관화하여 바라볼 수 있는 사람이 타인도 객관적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각자의 기준으로 타인과 자신을 바라본다면, 어떤 한 사람에 대한 평가 기준이 여럿이 되므로, 그 사이에 모순이 생기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그렇다면 모순 없이 교양이라는 말을 정의할 수 있는 경우는 결국 자신을 가르쳐 기를 수 있음.이 된다. 한 사람을 여러 사람이 평가하면 그 기준이 사람마다 다르지만, 나를 내가 평가한다면 평가하는 사람과 평가 받는 사람이 변하지 않으므로 적어도 그 기준이 여럿은 아닐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스스로 성장하는 경우 그 기준이 점점 높아질 수는 있다. 하지만, 과거의 자신과 현재의 자신이 시간 속에서 연속성을 유지하면서도 다른 존재라는 것을 이해한다면 어렵지 않게 해결 될 문제이다. 즉, 평가의 대상이 자기 자신일 때에 한해서 그때는 교양이 있었으나 지금은 교양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시대마다 유행이 다르듯, 삶의 한 시점에서 ‘옳다’와 ‘그르다’의 기준 또한 변할 수 있다.
그렇다면 자신을 가르쳐 기른다는 것은 무엇일까. 한 단계 더 나아가 자신을 가르쳐 기르는 '능력'을 이야기 한다면, 교양이라는 단어가 좀 더 확실히 정의 될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아무렇지도 않게 이용하거나 사용했던 단어 하나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보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어떤 말이나 글을 이해하기 위하여 꼭 알아야 할 것도 확실하게 알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는 말이다. 하지만 여기에서 진짜 문제는 모른다는 사실이 아니라 모른다는 것 자체를 모른다거나, 모르면서도 고민하지 않는다거나 잘못 알고 있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대한민국의 영해에 구축함을 배치했다.',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등의 문장에서 '구축'이라는 단어의 의미가 무엇인지 궁금해하고 찾아보는 것이 바로 교양이고 또한 교양을 쌓는 기본이다.(이번 기회에 찾아보시길.)
교양이라는 것이 쌓여 있는 물건의 형상이 아니라 사실은 그 물건을 찾아서 쌓고, 또한 무너지지 않게 하거나 상황에 따라 완전히 무너뜨리고 다시 쌓을 수 있는 능력이라고 본다면, 결국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논리적, 비판적 사고력 밖에는 없다. 내가 알고 있는 것이 옳은지, 상황에 대한 판단을 옳게 하고 있는지, 필요한 것을 찾아 읽고 이해하는 것, 적절한 대상에게 알고 싶은 것을 물어보는 것과 그 대답을 이해하는 것, 그 대답의 옳고 그름 판단이 가능한지가 교양을 평가하는 기준이라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교양이 있다는 것은 또한 무엇을 의미하는가. 그것은 바로 자신에게 필요한 것을 스스로 얻을 수 있다는 것이므로, 타인에 의존하지 않고도 스스로 배우고 익힐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상담을 하면서 많은 부모님들과 학생들이 하는 고민이 바로 학원 즉, 사교육의 도움을 꼭 받아야 하는가 하는 것이다. 결국 그 판단은 딱 하나의 기준으로 할 수 있다. '교양이 있는가.'
1.있다면, 스스로 공부하거나 사교육의 도움을 효율적으로 받을 수 있을 것이다.
2.없다면, 혼자서 공부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논리적, 비판적 사고를 길러야 한다.
논리적이고 비판적인 사고는 공부의 양적인 문제가 아니라 질적인 문제를 따져봐야 한다. 슬프게도 질적인 수준을 평가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보통의 학부모나 학생은 공부의 양적인 문제를 놓고 모든 것을 생각하려 한다. 구체적인 예를 든다면, 시험 대비를 하면서 문제의 양이 많았다면 점수가 낮아도 학생이 부족해서이고, 문제의 양이 적었다면 점수가 잘 나오지 않는 이유를 거기에서만 찾는 것이다. 하지만 사실 문제의 양은 중학교 시험이 아닌이상 거의 상관 관계가 없다고 봐도 된다. 학생이 문학 작품에 대한 설명이나 문법 이론을 확실하게 이해하고 있는가. 스스로 고민한 시간이 얼마나 되는가 그 고민에 대한 답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있는가가 당장의 시험 점수는 물론이고 앞으로의 학습 수준을 가르는 변수가 된다.
빛 좋은 개살구.
겉을 보기 좋게 꾸미는 것은 쉽다. 속이 꽉 차 있는 경우에는 자연스레 겉에 빛이 난다. 나에게서 나는 빛이 속이 꽉 차 있는 자연스러운 빛인지, 꾸며낸 빛인지 그것은 스스로만 확실하게 알 수 있는 것이다.
'교양 능력'을 가지도록 노력하자.
논리적, 비판적 사고력을 갖도록 노력하자는 말이다.
가리온과 소통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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