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구에서만 통용되는 지역화폐 ‘노원’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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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구에서만 통용되는 지역화폐 ‘노원’ 도입

서비스, 물품 거래 가능

등록날짜 [ 2016년10월11일 17시10분 ]

서비스 물품 제공하면 가치 협의해 지역화폐 '노원' 지급
타 지역 이전할 경우 화폐 +일 경우 기증, -는 현금으로 납부

상계동에 사는 A회원은 B회원에게 미용을 해주고 7천노원을 받았다. B회원은 반찬을 만들어 C회원에게 제공하고 3천노원을 받았고, C회원은 D회원에게 보일러수리를 해주고 1만노원을 받았다. D회원은 A회원 자녀상담을 해주고 5천노원을 받았다.
이렇게 돈이 없어도 내가 갖고 있는 재능과 물품으로 공동체 안에서 필요한 물품을 제공받을 수 있는 노원구 지역화폐인 '노원(NO-WON)'이 지난 30일 출범식을 갖고 정식 운영에 들어갔다. 구는 물품, 지식, 재능을 나누고 공유함으로서 돈 없이도 살 수 있는 행복한 마을공동체를 노원구에서 실현하기 위해 지역화폐를 도입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노원구 지역화폐인 노원은 회원 상호거래방식인 지역통화제(레츠, LETS)다. 레츠(Local Exchange Trading System)는 특정지역에서 회원 간에 통용되는 가상의 화폐를 일컫는다. 가상의 화폐인 '노원'은 회원간의 품(서비스)과 물품을 거래할 수 있으며, 거래로 발생한 화폐는 공동체 내와 지역가맹점을 통해 사용할 수 있다.
운영은 서울시 e-품앗이 프로그램을 활용한다. 구민 누구나 e-품앗이에 회원으로 가입하고 교육을 받고 승인을 얻으면 정회원이 될 수 있다. 거래하고자 하는 품이나 물품을 홈페이지에 게시하고 거래를 원하는 회원과 협의 후 거래가 진행된다. 가래내역은 통장과 홈페이지에 기록된다.
이사로 인해 '노원'을 더 이상 사용할 수 없을 경우 사무국에 기부하면 되며, 마이너스일 경우 현금으로 납부해야 한다.
서비스 영역은 ▶돌봄 ▶학습지도 ▶상담 ▶수리 ▶제작 ▶가사 ▶홈패션 ▶미용 ▶심부름 ▶사진촬영 등이다. 물품영역은 ▶식품 ▶의류 ▶패션잡화 ▶출산․유아용품, 도서 등이다. 지역화폐 운영은 마을공동체와 사회적경제 활동가로 이루어진 지역화폐 운영위원회가 맡았으며, 지역화폐 사무국이 관리한다. 노원사회적경제연대 사회적협동조합 사업으로 운영된다.
그러나 노원지역 화폐는 지역 내에서 통용되는 재정과 서비스를 교환하는 통화체계로 한계성을 갖고 있다. 우선 서울의 특성상 잦은 이사에는 대응능력이 떨어지고, 서비스와 물품의 다양성이 확보되지 않으면 그 의미가 축소될 수 있다는 점은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다. 또한 서비스와 물품의 가치판단에 대한 공정성과 서비스 등을 제공받은 주민이 타인에게 제공할 것이 없을 경우 강제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것도 문제점으로 제기된다.
지역화폐운영위원회 임정현 사무국장은 "노원은 대전 한밭 레츠를 본보기로 했다"며 "기존의 수원이나 과천, 대전 등과 주거환경 등 상황은 조금씩 다르나 점차 안전장치와 편리성 확보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구는 매주 1, 3주 목요일을 지역화폐 노원(NO-WON)데이로 지정하고 지역화폐 찾아가는 작은 홀씨 설명회를 개최한다.
김성환 노원구청장은 "민선5기부터 '안녕하세요 인사하기' 운동을 시작으로 '노원아 놀자 운동하자' 등 마을공동체 복원을 펼쳐 왔다. 기후변화에 대응해서 지역에서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지역화폐를 통하여 생태발자국도 줄이고 나아가 마을공동체성도 회복할 수 있는 결정체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마을에서 돈 없이 살 수 있는 진정한 행복공동체를 구민과 함께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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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