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대 차이 하면 30년 정도의 기간이었지만 지금은 1년 차이인데도 세대차를 느낀다.
이것이 요즘의 문화 속도이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어떠한 입시전형이 가장 합당할까?
대학교에서 인재를 선발하는데 논술전형이 필요한지에 대해 상위권 대학의 논술전형을 실시하는 이유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
연세대는 지식은 궁극적으로 사물이나 현상의 본질과 원인에 대한 이해를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이 목적을 달성하기위해서는 세분화된 단면적 지식으로는 한계가 있고 종합적 사고능력을 함양하는 것이 교육의 목표가 되어야하며 대학입시에서도 이러한 능력을 측정하는 것이 바람직하기 때문이다라고 밝히고 있다.
성균관대에서도 논술시험 시행목적을 비판적사고 창의적사고 등 고차원의 사고력과 문해(literacy) 능력을 지닌 인재를 발굴하고자함과 객관식 혹은 단답형 시험으로 검증할 수 없는 학문적 가능성을 지닌 학생을 선발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이와 같이 대학에서 우수한 인재를 선발하기 위한 방법으로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시행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교육현장에서 느낀 논술의 능력수준은 매우 심각하다. 논술이 필요한 이유를 대학에서 입시 보정으로 밝히고 있지만 교육 현장은 심각한 정도로 교육이 되지 않고 있다.
왜냐하면 전국 수험생의 4.2%(14,861명)만 뽑고 있기 때문에 논술전형을 생각조차 하지 않은 학생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수험생 전체 비율은 4.2% 작지만 논술전형은 28개 대학 중상위권 대학에서 실시하고 있으며 서울 중상위권 14개 대학은 22.2%를 논술전형으로 선발한다.
경쟁률로 보면 중상위권 학생들은 대부분 응시 하는데, 준비하지 않고 응시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성적이 중위권이하 학생은 논술을 통한 쓰기 연습을 할 기회조차도 없다. 이것이 문제인 것이다.
주요 대학들 종합적 사고능력 판단 기준
중하위권 학생들 논술 접할 기회 없어
논술 교육 현장을 다시 보면, 저학년인 경우 테스트는 하지만 성적에 관계없이 모두 수강을 할 수 있게 한다. 대학교에 입학해서나 사회에 진출해서 절대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고3의 경우는 논술 전형의 가능성을 보고 경쟁력이 있지 않다 생각되면 다른 입시전형을 권한다.
교육현장에서 학생들의 쓰기 능력이 어느 정도인지 실례를 보면, 처음에 쓰기 테스트를 나는 누구인가라는 논제에 답을 쓰게 한다.
그런데 대부분의 학생들은 천편일률적인 답을 쓴다. 나는 학생이고, 몇 살이고, 어느 학교 다니고, 부모님의 사랑을 받았고, 누구든지 쓸 수 있는 내용으로 억지로 원고지를 채운다. 이것이 현재 고등학생들의 대부분 쓰기 능력의 현주소이다.
문화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세계의 문화가 창의적 인재를 요구하고 있는 것은 모두가 안다. 그리고 물질문화의 변화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정신문화와의 불균형으로 여러 사회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인문학적 철학으로 무장하지 않으면 어쩜 인간은 괴물로 아니면 인공지능 인간처럼 행동 할지 모른다.
사회진출 시 꼭 필요한 논술
인문학적 철학으로 무장하는 것이 중요
구술문화에서 인쇄문화로 인쇄문화에서 전파문화로 바뀌면서 전파문화는 다시 전파1(라디오), 전파2(TV, 인터넷), 전파3(모바일)문화 시대로 바뀌었고 핸드폰 기능이 다양해지면서 현대사회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문화의 변화를 이끌고 있는 문명의 기기들은 다 잘 다루고 유용하게 쓰고 있다. 그런데 물질문화의 변화만큼 정신문화가 균형을 맞추지 못하는 것이 문제인 것이다.
지금도 지구상에는 살상무기로 전쟁 중인 곳도 있지만 쉬지 않고 문화 전쟁 중이다.
지금 올림픽도 문화 전쟁 중의 하나다. 누군가는 당당한 체육장군이 되고 그 대가로 자신의 영광과 국가의 영광을 함께 누린다. 이러한 문화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려면 창의력, 비판력, 분석력 등 논술적사고로 무장도 필요하며 각 분야의 우수성을 인정하는 사회문화가 형성되어야한다.
다시 학생들과의 수업현장을 보면, 자신에 대해 서술하라 했을 때 자신을 표현할 줄을 모른다.
지금 이 글을 읽으면서, 생각해 보라. 나는 누구인가! 나를 무엇이라고 표현할 수 있는 지?
막상 정의해 보라 하면 뭐지? 무어라 할지 쓸 내용을 찾지 못한다. 그러나 자신을 좀 객관화하고 보면 구조 속에서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먼저 자신을 사회학적으로, 생물학적으로, 종교학적으로, 철학적으로 접근해 볼 수 있다, 그 중에서 자신 만의 구별되는 특징을 언급하면 된다. 대부분은 비슷한 사회학적, 생물학적, 특징을 갖고 있지만. 종교학적, 철학적 접근은 다르다.
지금까지 가르친 학생 중 기억나는 학생이 있다 자신을 `돌고래`라고 쓰고 있었다. 그리고 `외모도 귀엽고, 머리도 좋고, 재주도 많고, 따라 하기도 잘하고` 왠지 이런 표현을 한 학생은 만나보고 싶다.
시적 표현이나 비유적 표현도 좋다. 자신을 표현할 줄 알아야 한다. 나는 나무 같은 사람이다. 아직 다 크지 않은 청소년 나무다. 그리고 거목으로 성장해야 할 나무이다. 친구들과 후배들에게 그늘을 제공하고 싶기 때문이다. 이 얼마나 학생답고 참신 한가!
이러한 것들이 논술전형과 무슨 관련이 있느냐고 질문 할 수 있다. 자신을 표현하는 창의적, 논리적 표현이 논술적 사고를 통해 가능하다. 그리고 주어진 조건에 대해서 창의력을 테스트하기에는 논술이 적당하다.
아직도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5지선다형의 수능은 많은 문제를 안고 있다. 서울대에서 논술을 심층면접으로 이미 바꾸었고 고려대도 내년부터 논술을 심층면접으로 바꾸겠다고 예고 되어있다. 수능의 문제점을 보완하려는 의도이다. 그리고 심층면접 기출문제를 보면 말로 하는 논술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논술과 같이 문제와 지문을 똑 같이 주고 표현방식만 다르기 때문이다.
물론 지문의 길이가 다르고 논제도 차이가 나지만 학생의 창의성, 분석력 등 학생의 잠재우수성을 찾아내려는 의도는 같다.
평소 말을 논리적으로 잘하는 학생에게는 유리할 수 있다고 할 수 있겠으나 논술과 마찬가지로 논제파악이나 지문 분석 없이는 답변이 어렵다. 그래서 서울대나 고려대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이라면 고1부터 논술공부를 하라고 권하고 싶다.
논술 공부로 창의력도 키우고 고등학교 논술 대회에서 수상할 수 있다면 더욱 좋을 것이다. 대학입시가 중요하겠지만 우수한 대학생으로의 생활을 하기 위해 논술을 공부해 두면 큰 자산이 된다. 더 나아가 사회에 진출해서 진정한 리더가 되려면 처해 있는 사회현상을 진단하고 해결방안을 제시할 수 있는 잠재력을 언제나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
서울대·고려대 입시 준비생
고1부터 논술공부 하는 것 권유
이것이 논술전형이 필요한 이유이다. 입시정책이 학생들의 미래를 책임질 수 방향으로, 문화의 변화 속에 능동적으로 대처 할 수 있는 방향으로 발전하기를 기원해 본다.
다음 주 정도면 시원한 바람이 계절을 인도할 것이다. 문화의 빠른 변화도 또 다른 문화 계절을 인도할 것이다.
한 겨울 추위의 고독과 뜨거운 여름의 녹음이 있었기에 선명한 나이테가 있음을 잊지 말자.
지금 이 순간 시간의 노예가 아닌 주인이면 된다.
멋진 자신의 나이테를 기록하기 위하여, 진화하는 문화의 주인공이 되기 위하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