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장실이 달라졌다. 가끔 찾아오는 방문객을 위해서가 아니다. 학교의 학생들을 위해 바뀐 것이다. 교장실을 찾은 학생들이 편안한 분위기에서 교장선생님과 소통하기 위해서다.
중현초등학교(교장 박온화)는 ‘선생님의 감각이 어린이를 감동시키고, 감동받은 어린이를 보고 학부모가 감사하며, 이런 삼위일체의 모습에 지역사회가 감탄한다!’는 ‘네감(四感)운동’을
펼치고 있다.
2007년 9월 중현초에 6대 교장으로 부임한 박온화교장이 3년째 실시하고 있는 ‘인성교육’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23일 1학년 1반을 시작으로 12월 16일 6학년 5반 수업이 끝날 때까지 박 교장은 전교생을 대상으로 수업을 한다.
“아침 조회 훈화는 5분도 되지 않아, 요약적으로 짧게 할 수 밖에 없어 늘 안타까웠다.”며 “담임선생님들의 손이 미치지 않는 곳을 찾아 ‘인성교육’을 3년째 실시해보니 반응이 좋았다.”며 설명했다.
26일 교장실을 방문 하였을 때는 2학년 2반 어린이들을 맞이하기 위해 박온화교장은 분주했다. 쇼파 의자 30여개에는 방석과 함께 공부할 프린트철이 탁자에는 각양각색의 초들이 놓여 있고 박 교장은 산타 모자를 쓰고 아이들을 기다렸다.
드디어 어린이들이 교장실로 들어 서기 시작하자 “반갑다, 반가워 친구야!”를 연발하며 학생들을 자리로 안내했다. 그리고 학생들에게 음료를 하나씩 건넸다. 그러는 사이사이 박 교장은 아이들에게 예절교육을 이어 갔다. 인사를 할 때는 손을 모으고 공손하게, 물건을 받을 때는 두 손을 모으고 ---- 등 등
교장실의 전등을 끈 후 촛불이 점화되고 박 교장은 기타를 둘러멨다. ‘창 밖을 보라’ 캐롤이 합창되고 이날 수업인 ‘학교와 천국’이 진행되었다.
모니터에 펼쳐지는 그림에 따라 박 교장은 동화 구연을 하듯 아이들을 끌어들였다.
아이들과 함께 한 한 시간이 천국에서 보낸 한 시간이 아니었을까?
“교장실 분위기를 바꾸어 보니 선생님들도 차 마시러 들어오셔서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고
그렇게 정이 쌓이니 그 정이 아이들에게 내려가고, 아이들이 즐거워하니 선생님들 사기도 오르고 ---” 끝 모를 박 교장의 자랑이 이어졌다.
이러한 박온화교장의 인성교육은 북부교육청(교육장 조학규)이 11월 9일 시상한 인성교육 최우수상이란 결과로 나타났다.
쌍둥이 교장, 노래하는 교장으로 널리 알려진 박온화교장의 또 다른 변신이 기대된다.
지역연합신문 (321호) 김중대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