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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구 하계1동은 과거 가재가 많은 개울이 있어 가재울이라는 고유지명을 갖고 있다. 이곳에는 대대로 농사의 풍요와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는 산신제가 6백년의 명맥을 유지해 오고 있다.
지난 12일(음력 10월 1일) 불암산 자락 넓적 바위 아래 설치된 재단에 마을주민들이 모였다. 과거와는 의미가 많이 변했지만 마을의 안녕과 주민들의 건강한 삶을 기원하는 자리다.
하계경로당 주관으로 하계1동 유관단체장들과 30여명이 모였다. 이곳의 산신제보존회는 하계동 경로당 회장이 당연직 제주가 된다.
하계경로당 이삼수 회장은 보존회 회장을 맡게 된 것이 15년째라며 1400년경부터 시작된 산신제는 축문을 비롯해 산신제례 방식이 과거와 동일하게 치러지고 있다고 말했다. 산신제가 중단된 것은 6·25전쟁기간이 유일하다고 한다.
이런 연유로 대학 제례연구기관에서 이곳을 찾기도 했다. 구는 민속적 가치를 인정해 이곳에 제단설치는 물론 산신제 제물비용으로 연간 1백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이 회장은 "구의 지원에 감사하다" "이제는 노인회가 아닌 동 잔치로 확대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김성환 노원구청장은 "이 행사를 미신으로 볼 것이 아니라 우리 고유의 민속으로 봐야 할 것"이라며 "가능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 회장의 제안에 따라 내년 산신제부터는 하계1동 주민자치위원회 주관으로 개최될 예정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