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정욱 국회의원(한나라당, 노원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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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정욱 국회의원(한나라당, 노원병)

등록날짜 [ 2009년01월10일 12시52분 ]

지난 4월, 국회의원에 당선되었습니다. 서민들의 둥지인 상계동에서 지역의 가치를 높이고 교육 기회의 평등을 마련하겠다고 약속 드렸습니다. 1만 여명의 학부모님들과 학생들 앞에서 강연을 했고, 경제공약을 하나 둘 실천하며 지역활동의 보람을 깨우쳤습니다. 매월 당원들과 봉사활동에 나섰고, 한가위 즈음엔 선거 때와 다름 없이 동네 구석구석을 돌았습니다.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의 열혈청년으로, 쇠고기 국정조사특위와 남북관계발전특위의 위원으로 뛰었습니다. 정부의 북한정책과 외교정책에 대해 비판의 총대를 맸고, 입양아와 성범죄 등 그늘진 곳에 빛을 비추는 입법에 앞장섰습니다. 미국, 영국, NATO의 의원들과 만나고, 일본, 중국, 인도네시아, 호주를 방문했으며, 세계의 차세대 지도자들에게 한국을 가르쳤습니다.

그러나 부족했습니다. 경직된 정부와 당의 정책을 바꾸지 못했고, 외교적 위상을 세우기에는 힘이 모자랐습니다. 인품의 부족으로 세간의 설화에 휩싸였고, 외통위원으로서 여야간 극단대치에 휘말리기도 했습니다. 소신과 당론의 충돌 앞에 실망과 좌절을 느끼기도 했지요. 품위와 온정과 개성이라는 제 핵심가치를 완성하기엔 현저히 부족하고 모자랐습니다.

저는 아이들을 위해 정치에 뛰어 들었습니다. 모든 아이들이 세계와 미래로 나가는 꿈을 꾸고, 잘 사는 나라가 아닌 존경 받는 나라를 물려받게 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수만 명의 아이들이 밥을 굶고 수천 명의 고아들이 ‘수출’되는 나라. 타국의 파병과 원조로 일어섰으면서도 부국들 중 가장 지원에 인색한 나라, 아직까지 기업인들이 부정 비리로 잡혀가고, 정치인들은 해머로 국회의사당을 부수는 나라에 살고 있습니다. 존경 받는 대한민국의 길은 멀기만 합니다.

그러나 꿈은 생명의 증거이며, 희망은 깨어 있는 이들의 권리입니다. 그리고 가장 간절한 희망은 가장 처절한 시간에 탄생합니다. 경제위기 속에 날밤을 지새는 아버지들과 치솟는 교육비에 눈물을 흘리는 어머니들이 있습니다. 일자리를 찾지 못한 젊은이들과 밥을 굶는 어린이들도 있습니다. 지금은 처절한 때입니다. 그렇기에 저는 더욱 간절히 희망합니다.

대한민국을 바꾸는 길은 촛불을 들고, 현수막을 치고, 해머를 휘두르는 것이 아닙니다. 서민 중심의 대책으로 경제의 근간을 공고히 하고, 교육적 기회의 평등으로 모든 아이들을 미래로 쏘아 올리고, 치밀한 외교로 한반도의 안정과 위상을 강화하는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반대를 위한 반대’가 아닌 ‘긍정의 대안’으로 미래와 세계로 전진하는 것입니다.

‘긍정의 대안’은 여전히 ‘실용’에서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실용’은 국민의 눈물을 닦아주기 위해, 그리고 희망의 싹을 심기 위해 좌우를 넘나들고, 남북을 오고가며, 동서를 뛰어넘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노원구민 여러분,
기축년의 새해가 밝았습니다. 올 한해도 대한민국의 미래와 노원의 미래를 위해 더욱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씀을 드리며, 여러분 가정에 평안과 행복을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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