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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의 주체적이고, 협동하는 다양한 경험 활동 돕고 싶어
공릉청소년문화정보센터에서 머물다 보면 이곳을 이용하는 학부모와 청소년들에게 먼저 인사하며 웃는 사내를 볼 수 있다. 그는 이곳을 이용하는 청소년들이 ‘공터’라고 줄여 부르는 애칭의 장소가 된 센터의 책임자를 맡고 있는 이승훈 씨다. 이제 만 2년을 센터와 함께 하고 있는 이씨는 ‘청소년 활동’에 매진한지 15년이 된 이 분야의 전문가이다. 그 동안 수많은 청소년 사업을 진행해온 이 센터장과 인터뷰를 하였다.
이 센터장이 갖고 있는 청소년 활동의 철학은 실용주의 철학자 존 듀이의 ‘경험은 최고의 학습이다’에서 한 발 더 나아간 “최고의 경험은 마을 안의 일상에서 일어난다.”는 것이다. 결국 그의 말에 따르면 청소년들이 자신이 살고 있는 마을 안에서, 일상 속에서 무엇인가를 주체적으로 경험해 보도록 지원하는 것이 지역의 청소년센터가 실천해야할 가장 중요한 ‘교육’이라고 한다.
“돈이 많아야 한다거나, 일류대에 가야 한다고 하는 사회 풍조 속에서 대다수 아이들은 좋은 것은 내 주변에는 없고 저 담장 너머에만 있다고 보아 화려한 중심만을 추구하게 되고, 자신과 자신 주변에 대해 부정적인 콤플렉스만 쌓는다고 본다.”라고 말하는 센터장은 ‘새로운 도전’은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청소년들이 내 주변의 것이 소중하다는 것을 깨닫는 것일 수도 있다는 소신을 밝힌다. 또 그는 집-학교-학원으로 이어지는 다른 사람이 기획한 단조로운 생활패턴 속에서 요즘 아이들은 자신의 미래에 대한 호기심과 삶의 책임감이 부족 할 수밖에 없고, 결국 자신 삶의 자신이 주인이 되지 못해 머리는 커도 자신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해가는 역량이 부족한 인간이 되기 십상이라며, 학교 교육이 아닌 지역 청소년센터의 활동에서는 아이들이 진정 무엇을 하고 싶은지 묻고 그것을 할 수 있도록 해야 지원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 그는 공부를 잘하거나 못하거나 행복하지 않은 요즘 청소년들의 삶을 걱정한다.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청소년들의 현실을 진심으로 아파하면 지독한 현실을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을 찾을 수 있다며, 마을의 사람들이 센터의 활동에 함께해달라는 부탁을 한다.
센터는 “지식과 함께 더불어사는 지혜를 나누고”, “자주적이며 더불어 사는 행복한 사람으로 길러내는 것”이라는 목표를 세우고, 2010년 12월 개관 후 2년여 간 다양한 활동을 추진해왔다. 청소년 스스로 주체가 되는 자원봉사, 사회참여 활동 시작된 변화, 청소년 스스로 만드는 문화 동아리 활동, 마을 사람 누구나 스승이 되고, 제자가 되는 마을 학교, 어릴 때부터 책과 이웃과 친해지는 북스타트 등의 수많은 프로그램과 함께 든든한 이웃, 어머니사서 등의 커뮤니티가 만들어졌다. ‘든든한 이웃’과 ‘도서관 일촌’, ‘시작된 변화’ 청소년, 청소년 동아리 등의 커뮤니티는 이제 청소년센터의 활동을 보조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자발적인 마을 활동을 기획 운영하고 있다.
더욱이 2012년에는 공릉동을 청소년이 꿈을 꿀 수 있는 행복한 마을 공동체로 만들어 가기위해 여러 활동을 추진했고, 공릉동 내 학부모단체, 극단 즐거운사람들, 주민봉사단체등의 16개 단체가 결합한 꿈마을공동체가 탄생하는데 주축이 되었다. 주민활동가와 복지관이 아이들의 문제에 대해 같이 동의를 한 것이 성과이다.
이제 2013년 새해의 슬로건은 ‘문턱과 자세는 더 낮추고, 관계는 더 따뜻하게 하자’이다. 주민들과 청소년들이 센터 공간을 더 당당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자세를 낮추겠다고 한다. 또 물리적 환경에서 이용자들이 환대받는 느낌을 받고, 공간에 애착을 느낄 수 있도록 물고기를 기른다든지, 아이들 이름으로 분양한 주머니 텃밭을 기르고, 마을 사랑방을 꾸미는 등 따스한 공간 구성에 힘쓰고, 주민들의 자발적인 독서, 문화, 학습, 생활 동아리 활성화에도 관심을 쏟을 예정이다. 센터장은 센터가 어떤 일을 하느냐도 중요하지만, 마을 청소년 그리고 이웃들과 어떤 관계를 맺어가느냐로 평가 받고 싶다고 한다. 그는 “아이들과 진심을 나눌 수 있는 돈독한 관계가 없다면 아무리 좋은 프로그램으로도 아이들의 삶이 변화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우리의 가야할 바는 화려한 프로그램이 아니라 따뜻한 관계이죠.”라고 이야기한다. ‘공터’의 따뜻한 발걸음을 지켜보자.
장문기 기자 boribluej@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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