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03월04일mon
 
티커뉴스
OFF
뉴스홈 > 공연/전시 > 문화일반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쪽지신고하기 기사글확대 기사글축소 기사스크랩 이메일문의 프린트하기
모르면 먼 나라 우즈베키스탄(1) “아하 이런게 핏줄이구나!”
등록날짜 [ 2024년01월23일 15시56분 ]
우즈베키스탄 고려가무단 단원들이 탈춤 동작을 배우고 있다.


이경철 편집자문위원(전 노원구의회 의장)
7시간여의 비행 끝에 도착한 몽환적인 실크로드의 나라 우즈베키스탄. 한반도의 2배의 면적이나 인구는 3천 5백만 명에 불과하다.

지난 12월 홍범도기념사업회(이사장 우원식)에서 중앙아시아의 고려인 대상 전통문화 교육사업의 일환으로 내가 파견되어 고려가무단 단원들에게 탈춤을 가르쳤다.
17명 중 3명만 우즈베키스탄인이고 14명은 고려인 4세, 5세인 스무 살 안팎의 학생이다.
그간 수없이 탈춤을 가르쳤지만, 우즈베키스탄 학생들만큼 열성적으로 배우는 학생들은 처음이었다. 옷이 땀에 흠뻑 젖을 만큼 열심히 춤을 춰도 힘들다는 말 한번 없이 배워서 가르치는 내가 감동을 받았다.
쉬는 시간을 주면 마룻바닥에 그대로 누워버린다.

친구에게 우즈베키스탄에 놀러 오라고 했더니 추운 나라 뭐 볼 게 있냐고 시큰둥 거린다. 그런 무식한 소리 말고 검색을 해보라고 했더니 다음날 당장 간다는 연락이 왔다.
간단하게 소개를 하자면 우즈베키스탄은 실크로드의 중앙에 있어서 천 년 이상 된 도시들과 좌우 대칭이 완벽한 이슬람 건축물들이 매력적이다.

사람들이 대체로 선하며 특히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매우 좋아 우호적이다. 한국말을 할 줄 아는 사람을 많이 만날 수 있다. 길에서 우리끼리 얘기를 하면 누군가가 말을 걸어온다. 한국에서 일을 하고 왔다거나, 대학을 다녔다거나 독학을 했다고 한다.

우즈베키스탄은 풍부한 일조량으로 과일 당도가 높고 물가가 매우 저렴하다. 특히 양고기의 맛은 훌륭하고 가격은 착하지만, 술 판매는 매우 엄격하다.
아파트 안에 있는 가게에 가서 맥주를 달라고 했더니 엄지손가락으로 자기 목을 그어댔다. 슈퍼나 상가에서는 술을 팔지 않고 지정된 술 가게에서만 살 수 있다. 맥주를 마실 수 있는 식당도 흔하지 않다. 그래서인지 밤에 술에 취해 꽥꽥대는 사람은 물론 비틀거리는 사람조차 본 적이 없다.
종교의 영향인 듯하다.

양고기 안주에 보드카를 마시고 싶어서 술 판매 가게에서 보드카를 샀다. 양고기 전문집에서 샤슬릭을 주문하고 보드카를 테이블에 올려놓으니 옆에 있던 내 또래 영감이 자꾸 양복을 들추긴다. 내가 이해를 못하자 내 술을 냉큼 집어 들더니 자기 양복 속으로 감춘다.
아하!
여기에서는 술을 마실 수 없으니 감추고 마시라. 눈치코치 빠른 나는 얼른 알아듣고 모자로 술병을 가려 놨더니 영감은 금이빨을 드러내고 환하게 웃었다.

어느 일요일에 고려인 집단농장이 있었다는 시온고 마을을 찾았다. 경로당에 들어섰더니 한복을 차려입으신 할머니들이 미리 준비하신 듯 '반갑습니다'라는 노래를 불러주셨다.
같이 간 일행들이 감동으로 눈물을 찍어 내고 저도 코끝이 찡했다.
아! 이런 게 핏줄이구나.
한국 사람들이 타슈켄트에 오면 사마르칸트나 부하라 등 관광지로 가지 시온고 마을에 오는 일은 매우 드물다면서 각 집에서 준비한 음식으로 한 상 걸게 차려주셨다.
처음 보는 음식도 있었지만, 맛은 익숙한 것들이었다. 식사가 거의 끝날쯤에 저와 동갑내기라는 분이 얼른얼른 먹고 장구치고 놀자고 해서 한바탕 웃었다.
상은 치우는 둥 마는 둥 대충 밀어 놓고 노래하고 춤도 추고 놀았다.
우리 일행도 일어나서 덩실덩실 같이 추었다.
우리나라 경로당처럼 노래방 기계가 있었는데 주로 한국 노래를 하셨다.
시간이 금세 지나갔다.
또 오라고….
돌아올 때 차가 없어서 고생은 했어도 일행은 모두 행복한 얼굴이었다.


 
올려 0 내려 0
이경철 편집자문위원 이기자의 다른뉴스보기
무통장입금 정보입력 입금자명    입금예정일자
(입금하실 입금자명 + 입금예정일자를 입력하세요)
[관련뉴스]
- 관련뉴스가 없습니다.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기사글확대 기사글축소 기사스크랩 이메일문의 프린트하기
모르면 먼 나라 우즈베키스탄(2) 내가 가본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맛집 (2024-02-07 17:40:16)
노원문화재단-과기대 조형예술학과 업무협약 (2024-01-23 15:42:57)
김재섭 도봉(갑)예비후보, “...
오언석 도봉구청장, “구민 위...
도봉구, 전세보증금 반환보증 ...
도봉구, “상자텃밭으로 나만의...
도봉구, 드림스타트 아동 대상...
대학입시 막막할 땐? 도봉구, ...
도봉구, 정신질환 조기발견부...
현재접속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