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구에서 문화예술에 대한 인식 넓히는 데 힘 보태고 싶어
어려운 상황이지만 미술계가 활발히 활동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
30여 년간 나누어져 있던 도봉구 미술협회를 하나로 통합한 도봉구 미술협회 1대 김광렬 회장은 “도봉구의 문화예술의 미래가 밝지만은 않다”라고 작정하고 쓴소리를 던진다. 도봉구 미술협회의 통합은 의미 있는 일이었으나 막상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다는 것이다.
지난 통합 1대의 활동과 이후의 방향에 대한 김광렬 회장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도봉구 미술협회 하나로 통합
도봉 미술협회 회원들 자부심 높아져
도봉구 미술협회가 통합되기 전에는 동아리 형식이었다고 봐야 한다. 지난 3~4년간은 기관에서도 통합을 위한 중재 역할을 많이 해주었고, 스스로도 양쪽 임원진들을 만나 끈기를 가지고 설득하는 시간을 가져 드디어 통합되었다. 30년이라는 시간 만에 통합이 돼서 서울시에서는 제일 막둥이가 됐다.
통합 후 협회 회원들의 활동도 많아지고, 자부심과 긍지도 높아졌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특히 개인적으로는 작품의 패러다임이 확장됐다는 이야기도 들어 보람을 느낀다.
그러나 막상 협회를 들어와서 활동을 펼쳐보려고 하는데 예산이 매우 취약해서 할 수 있는 일들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되어 지금 현재 가장 아쉬운 지점이다.
30주년 전시회, 야외 스케치,
이웃사랑 자선전 등 다양한 사업 펼쳐
회장이 되면서 협회의 활발한 활동을 예고하고 다양한 사업을 진행했다.
가장 먼저 도봉 30주년 기념전을 인사동에서 개최했다. 인사동에서 개최하려면 1~2년 전에는 예약을 해야 하지만 도봉미술협회 30주년 기념전의 의미를 더하기 위해 노력했고, 지난 2023년 7월 성황리에 전시를 마무리했다.
또, 회원들의 단합을 위해 봄에 가자고 했던 야외 스케치를 사정상 가을에 다녀왔다. 청남대 견학 및 스케치 활동으로 회원들 모두가 즐거운 나들이였다고 입을 모아 아직도 가끔 그 이야기를 한다.
연말에는 도봉에서 미술에 관한 관심을 높이려는 방편으로 ‘이웃사랑 자선 소품전’을 개최했다. 도봉구민회관에서 개최하고 그림 판매 수익금 310만 원을 도봉구청 문화체육과에 이웃돕기 성금으로 전달했다.
회장에 취임한 지 1년이 되었지만, 미술협회 회칙에 따라 다가오는 6월에 임기를 마무리해야 하는데 더 자리를 지켜달라는 요청이 있어 고민 중이다.
문화도시란 이야기 입에 담지도 말라
도봉구 미술협회 회장을 역임해보니 일반회원 중 정규과정을 거치지 않은 분들이 꽤 있다. 아카데미에서 공부했거나 취미생활로 하는 활동이 많은 편인데 개개인의 상황을 보면 굉장히 어려운 형편이다. 그러다 보니 미술협회의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에도 부담스러운 상황이 생기기도 한다. 기관의 협조가 매우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회원들이 부담 없이 미술협회 활동을 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해 주고 싶은 마음이 크다.
사실 가장 바라는 바는 구청의 문화체육과와 도봉문화재단, 도봉문화원 등 3개의 문화 관련 단체가 적극적으로 협력해주길 바라는 것이다.
타구는 3단체에서 협조하는 경우가 많은 편인데 그런 부분에서 사업을 펼쳐나가기에 어려운 점이 많다. 그러나 구에서는 문화원의 역할이라고 한정 짓고 있어 너무 답답하다.
미술 실기 대회 등을 개최해 미술에 뜻을 두고 있는 도봉구의 미래 화가들에게 힘이 되고 싶은 마음에 사업제안을 했으나 모두 거절당한 상태다.
정치인들이 매번 문화 이야기를 하는데 이렇게 문화에 관해 무관심할 거라면 문화라는 말을 하지도 않았으면 좋겠다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
어려운 상황이지만 새롭게 1년이라는 임기를 시작하게 되면 미술계를 포함한 문화예술에 대한 개념을 알리고, 기틀을 닦는 데 힘이 되고 싶다. 윤은자 기자 yej38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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