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구청이 10월 7~8일 개최한 노원 댄싱 페스티벌에서 푸드 트럭들은 노원어르신행복주식회사가 제공한 다회용기를 사용했다.
노원어르신행복주식회사 ESG 경영
동 행사, 맥주 축제 등에서 시범 운영
안정적 운영과 발전위해 재정과 제도적 뒷받침 필요
서울시가 지난 6월 5개 자치구에서 배달음식 주문 시 다회용기에 담아주는 ‘제로식당’ 서비스를 시작하고, 7월 3일부터 서울의료원 장례식장은 다회용기로만 조문객을 접대하도록 했다.
장례식장에서 다회용기를 사용하는 것은 서울의료원이 최초다. 장례식장에서 사용하는 용기는 물론 상조회를 통해 제공받는 일회용 식기 사용도 금지된다.
환경부에 따르면 장례식장에서 배출되는 일회용 폐기물은 한 해 약 3억 7천만 개(약 2300톤 규모)다. 지난해 서울의료원 장례식장에서 배출된 폐기물은 약 60만 리터(약 114톤)다.
이러한 추세에 발맞춰 노원구에서도 다회용기 사용이 시범 운영되고 있고 노인 일자리와 탄소 중립과 연계해 주목을 받고 있다.
노원구에서 다회용기 공급사업을 시행하는 곳은 노원어르신행복주식회사다. 2023년 시범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다회용기 공급사업은 현재 지역축제가 중심이 되고 있다.
행복주식회사는 노인들에게 다양한 일자리를 제공하고, 구민들의 탄소 중립 실천을 유도하는 ESG 경영이라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행복주식회사는 올해 ▶노원구민체육대회 ▶노원수제맥주축제 ▶댄싱노원에 다회용기를 제공했다. 노원구민체육대회에는 다회용 컵과 용기 3100개, 노원수제맥주축제 다회용 컵 4만 1600개, 다회용기 2만 2400개, 숟가락과 포크 2만 3500개, 댄싱노원에 다회용 컵 3만 개를 공급했다.
또한, 노원구청 커피숍은 다회용기 사용을 의무화했다.
행복주식회사는 행사장 곳곳에 수거함을 설치해 다회용기를 수거하고 있다. 이로 인해 깨끗하고 친환경적인 축제의 장 조성이라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그러나 인식 부족에 따른 어려움도 있다. 일부 주민들은 기념품으로, 물건값에 포함된 물품으로 인식해 가져가거나 훼손해 버리는 경우가 많아 손실률이 낮지 않은 편이다.
노원어르신행복주식회사 홍표상 대표는 “행사 후 다회용기 손실률이 높아 내년부터 보증금제를 검토하고 있다. 이를 통해 쓰고 반납하는 문화 정착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시는 다회용기로 주문 시 1천 원 상당의 탄소 중립 실천 포인트를 제공한다.
지난해 ‘제로식당’ 사업결과에 따라 배달음식 비율이 가장 높은 한식(52%)을 중심으로 양식(10%), 분식(8%), 샐러드(7%) 등 다양한 음식점을 모집했으며, 1회 용기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 메뉴인 족발·보쌈, 순대국, 해장국, 냉면, 삼계탕, 일식 등 다양한 메뉴에서 다회용기를 적용했다.
노원구에서 다회용기 사업이 성공하려면 제도적 뒷받침과 함께 예산 투입이 필수적이다. 노원구가 시범사업으로 하고 있으나 현재까지는 업체로부터 빌려 공급하는 기초단계에 머물러 있다.
사업의 확장을 위해 다회용기와 컵, 숟가락과 포크 등을 구매하고, 보관과 함께 세척시설을 마련해야 한다. 이를 통해 일자리 창출은 물론 탄소 중립 실천의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
또한, 노원구에는 백병원과 을지병원, 원자력병원, 태릉성심병원 등 4곳의 장례식장이 있다. 이곳에서 사용되는 일회용품을 다회용기로 바꾼다면 그 효과는 매우 클 것으로 보인다.
홍 대표는 “식판, 숟가락 등 다회용기 사용을 민간뿐만 아니라 어린이집 등으로 확대하고, 어르신 일자리로 수거와 세척 등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며 “노원구가 조례로 제도적 뒷받침과 함께 점진적으로 다회용기 사용처를 확대해 어르신 일자리는 물론 탄소 중립을 실천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이경충 기자 nnews21@daum.net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