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사관학교 정문앞에서 29일 개최한 독립운동가 흉상 철거 철회 기자회견 모습.
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 회장 우원식 국회의원 기자회견문 낭독
독립운동기념사업회들이 29일 육군사관학교 정문에 이어 30일 용산 전쟁기념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항일독립운동 5영웅 흉상 철거 백지화 및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고 나섰다.
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 우원식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노원을) “역사 쿠테타 멈추고 국민 앞에 사죄하라”고 요구했다.
우 의원은 “윤석열 정부 국방부는 독립전쟁 영웅에게 공산주의 망령을 뒤집어 씌워 역사에서 지워내려고 하고 있다. 역사에 씻을 수 없는 죄를 짓고 있다”며 “지금도 늦지 안았다. 항일독립전쟁 영웅 다섯 분의 흉상 철거 계획을 전면 백지화하고, 독립운동가의 명예를 훼손하고 반 헌법적인 행위를 하는 자는 반드시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다섯분의 흉상은 대한독립군과 광복군이 국군의 뿌리고 자랑스러운 독립전쟁의 역사를 바로 세우기 위해 세운 것으로 이번 철거는 그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선언이기에 국민이 저항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우 의원은 한국군의 전사(前史)에서 독립군과 광복군의 역사를 지워버리면 국군의 정통성은 어디서 찾을 것이며, 국군 창설 이후의 역사만 기리겠다면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을 무시하는 것이냐며 국방부의 답을 요구했다.
우 의원은 이번 사안이 우리 국군의 정체성에 관한 중대한 문제이기에 국방부만의 판단은 아니라고 보여진다며 누구의 지시가 있었는지 반드시 밝혀야 한다고 했다.
(대한민국의)광복을 세계 2차대전 이후 전후 처리과정에서 생긴 부산물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으나, 광복이 결코 밖에서 주어진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우리 선조들이 나라를 빼앗긴 날부터 독립을 되찾는 날까지 죽음을 무릅쓰고 싸워낸 결과라고 했다. 조국 독립만을 외치며 목숨 바친 홍범도 장군, 김좌진 장군 그리고 수 많은 무명용사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는 것.
흉상 철거를 두고 진보, 보수 가리지 않고 국민들이 분노하는 이유는 국민적 상식에 반하는 처사라고 했다. 조국 자주독립을 위해 고귀한 희생을 한 독립전쟁 영웅의 명예를 더럽히고 공산주의자로 매도하는 것은 평소 독립운동가에 대해 존경심을 갖고 있는 국민의 역린을 건드린 것이라고 했다.
2년 전 광복절에 대한민국 공군 전투기 6대의 호위를 받으며 홍범도 장군의 귀환길에 국민들은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자부심을 심어 주었던 잊지 못할 기억이라고 한다며 독립전쟁 영웅들의 흉상철거와 홍범도 장군에 대한 사상검열은 우리 국민들이 느꼈던 감동과 애국심이 잘못됐다고 지우라고 강요하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구체적 근거 없이 홍범도 장군이 자유시참변과 연관된 것처럼 의혹을 제기하고, 독립전쟁 1차 대승리로 기록된 청산리·봉오동전투를 김일성과 관련된 빨치산 전투처럼 둔갑시킨 국방부발 역사 쿠테타를 국민이 진압해 중 차례라며 “국민의 상식과 보편적 역사의식을 이길 정치권력은 없다”고 강조했다.
우 의원은 홍범도 장군의 유해를 조국의 품에 보내는 것은 카자흐스탄 정부와 고려인들의 큰 결단이 있었기에 가능했으며, 그들의 서운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우리 정부는 최상의 예우로 끝까지 보답하겠다고 약속했다. 그 약속을 뿌리 채 흔들고 있는 윤석열 정부는 홍범도 장군을 명예롭게 생각하며 척박한 땅에 뿌리내린 고려인들의 가슴에 상처를 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우 의원은 ”홍범도 장군이 고국의 품에서 안식한 지 불과 2년이 지났다. 국권을 잃고 만주로, 연해주로 떠돌며 부인은 일제의 고문으로, 두 분의 아들은 일제와의 전장터에서 목숨을 잃었다. 오로지 조국의 독립만을 외쳤고, 스탈린의 소련에서 타국만리 중앙아시아로 강제이주 당해 힘들었지만 변절하지 않고 꼿꼿하게 생을 마감한 홍범도 장군의 흉상마저 오늘날 대한민국에서 이리저리 떠돌게 할 수는 없다. 우리 모두 역사를 잊는 민족에게 미래가 없음을 기억해야 한다“며 마무리했다.
기자회견에는 ▶여천 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 ▶우당 이회영기념사업회 ▶신흥문관학교기념사업회 ▶시민모임 독립·대한고려인협회 ▶카자흐스탄 독립운동가 후손 청년회가 함께 했다.
이경충 기자 nnews21@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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