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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가 이병직의 각석군 음식점 축대로 사용 중
노원구의회 노연수 구의원(더불어민주당, 상계1, 8, 9, 10동)은 제279회 정례회에서 5분 발언을 통해 부실한 노원구 향토 문화재 관리를 짚었다.
노 구의원은 2021년 6월 노원구의회 제267회 1차 본회의에서 현 김준성 의장의 향토 문화재 발굴과 보호에 대한 5분 발언을 소환했다. 이를 계기로 노원구가 2022년 1월 수락산 각석군을 비롯해 14건을 향토 문화재로 지정·고시했다고 했다.
노 구의원에 따르면 노원구 향토 문화재 14건 중 13건은 정암사가 보관하고 있는 서적이고, 나머지 1건이 수락산 각석군이다. 각석은 바위에 새겨져 있는 글씨로 ‘벽운동천(碧雲洞天)’ ‘국봉(菊峰)’ ‘소국(小菊)’ ‘운천대(雲泉臺)’ 등이 새겨져 있다.
이 글씨에 대해 노원구는 향토 문화재로 지정하면서 만든 사람을 알 수 없는 4개의 각석으로 계곡의 바위에 활달한 필치로 구성되어 있고, 글씨의 훼손을 염려하여 보존 차원에서 향토문화재로 보존 및 활용할 가치가 있다라고 지정 사유를 밝히고 있다.
노 구의원은 “노원구 향토문화재 보호 조례에 따라 구청장은 향토문화재 지정 현황과 관리자 등을 기재한 입간판을 설치해 관리해야 하나 음식점의 축대로 사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노원구는 조성자 미상이라고 지정 고시문에 되어 있으나, 서울시 서울 둘레길 홈페이지에는 각석군이 서예가인 송은 이병직이 새겼다고 되어 있고 일부 향토학자와 언론에서도 보도되었다고 밝혔다.
수락산 계곡의 옛 이름은 푸른 바위와 안개가 자욱한 계곡이란 뜻으로 ‘벽운동 계곡’으로 불렸고, 이곳에 사도세자 장인이며 정조의 어머니인 혜경궁 홍씨의 아버지인 영풍 부원군 홍봉한이 ‘우우당’이라는 별장을 짓고 시대의 문객과 어울렸던 명소였으나 인근 육교의 명칭이 백운육교로 근원을 알 수 없게 지정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수락산 초입 ‘노원평 전투 대첩 비’에는 노원구를 상징하는 갈대 ‘노(蘆)’자로 새겨져야 함에도 지붕 부수가 애매하게 새겨져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노연수 구의원은 “우리의 무관심 속에 사료적 가치가 높은 ‘우우당’ 문화유적이 사라졌고, 노원구 향토 문화재 1호라고 할 수 있는 ‘수락산 각석군’도 곧 사라질지 모른다”고 우려하며 “지역의 고유하고 특색있는 전통문화가 살아나면 지역주민의 자긍심과 애향심이 고취되고 그로부터 생기는 공동체 의식은 지방자치를 성공적으로 이끄는 공감대를 만들어준다. 향토 문화재의 고증과 조사를 통해 사료적 가치를 주민들에게 홍보하고 보존과 발굴에 철저히 해달라”라고 당부했다.
이경충 기자 nnews21@daum.net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