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계1동 클린지킴이단이 뒷골목에 적체되어 있던 쓰레기를 치우고 있다.
노원구 60세 이상 경로당지원, 클린지킴이단 운영
주민은 깨끗해져서, 참가자는 소속감과 일한다는 보람 느껴
노원구가 추진하고 있는 <2023 노원형 어르신 일자리 사업>이 참여자나 주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원구 거주 노인 인구는 서울시에서 세 번째로 많은 9만 3천여 명, 60세 이상 비율은 2021년도 기준 24%를 웃돌며 매년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다른 자치구보다도 발 빠르게 준비하고 대처하고 있으나 여전히 양질의 일자리가 절실한 실정이다.
이에 노원구는 올해 이색 사업으로 <2023 노원형 어르신 일자리 사업>인 ‘클린지킴이단’과 ‘경로당지원업무’ 사업을 60세 이상까지 확대하여 시행하고 있다.
클린지킴이단은 노인 410여 명이 동네 뒷골목 구석구석을 청결하게 유지하고, 버스정류장 등의 불법 전단 제거, 역 주변 집중 청소에 나서고 있다.
노원구의 청소행정 시스템을 보완한 것으로 쓰레기 없는 청결 도시를 목표로 한다. 하루 2시간씩 보름 동안 2개 조로 나누어 환경공무관(환경미화원)들이 불법 배포된 전단 청소와 야간 무단투기물 청소 등에 공백이 생긴 골목 구석구석을 청소하는 일이다.
경로당지원은 대한노인회와 연계하여 하루 3시간 열흘 동안 90여 명의 노인들이 경로당 청소·청결, 중식 지원을 돕는 업무다.
사업 시행 두 달이 지난 시점에서 바라보는 어르신 일자리 사업의 운영에 대한 주민들의 만족도는 상당히 높다.
상계2동에 거주하는 김연옥 씨는 “그동안 동네 골목이 지저분한 담배꽁초나 음료수 페트병 등 생활 쓰레기가 많았는데, 어르신 일자리가 운영되면서 동네가 깨끗하고 동네 분위기도 밝고 훤해진 느낌이다”라고 말했다.
직접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중계본동 여인학 씨(77세)는 “이 사업에 참여해 반장직을 맡으면서 팀원들이나 저나 아침에 갈 곳 있는, 출근하는 기분이 좋고,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보람이 있어 무엇보다 좋다”고 말했다.
예전엔 공원에서 무료한 시간을 보내면서 장기나 바둑을 두다가 티격태격 다투기도 하고, 낮술 마시면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 다반사였는데 이제 그런 모습은 없어졌다고 했다.
여 씨는 “노원구에서 이렇게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주어서 감사한 마음이 더하다. 같이하는 어떤 분은 첫 급여를 받아서 고장 난 전자레인지를 새로 장만했다고 자랑했고, 나를 위한 봄옷을 사고, 손주 용돈도 주며, 근무가 운동까지 되기도 하니 일 석 다 조가 되어 좋다”고 말했다.
또한, 기간제 근로자로 사업에 참여한 상계1동 황미숙 씨는 “나이 들어가면서 활동영역이 좁아지고 생활 리듬이 흐트러져 정리되지 않았던 노인들이 규칙적인 근무 시간을 갖게 되면서 신체 건강뿐만 아니라 정신적 건강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는 소감을 많이 듣고 있다”며 “마을 주민들로부터 동네 청결 정화된 환경이 유지, 관리되고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어 보람을 느낀다”고.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소득수준 상관없이 어르신 일자리를 발굴해서 500명을 채용했는데, 참여자와 주민들 반응이 너무 좋아서 앞으로 이런 일자리를 더 늘려나가겠다”며 “뒷골목 청소 외에도 다양한 일자리를 만들어 보겠다”라고 밝혔다. 김동범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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