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구 담당 공문원들이 올해 풍수해 대비 빗물펌프장을 시험 가동하고 있다.[사진=노원구 제공]
인명피해 우려지역 총 38개소 별도 지정 관리
저지대 침수방지시설 및 신형 양수기 전진 배치
그동안 기후변화에 따른 라니냐가 3월 끝나고 올해 엘리뇨가 한반도를 뒤덮을 것이라는 예보가 나옴에 따라 노원구가 5월부터 시작되는 풍수해 기간 대비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엘리뇨가 발생하면 열대 중태평양의 수온이 높아져 저기압이 발생해 기류가 상승하고, 올라갔던 기류가 내려오는 곳은 고기압이 자리하게 된다. 저기압과 고기압이 번갈아 발생하는 과정에서 한반도는 저기압이 통과하게 된다. 여기에 남쪽으로부터 많은 양의 수증기가 들어와 비구름을 발달시키게 된다. ‘이른 더위에 한여름 폭우’ 이것이 올해 여름철 우리나라 일기예보다.
이에 노원구(구청장 오승록)는 최근 두 차례에 걸쳐 수방시설 및 수해 취약지에 대한 일제 점검과 정비를 마쳤다. 점검대상은 285개소로 민간 및 공공 공사장 16개소, 하천 4개소 총 19.9km, 옹벽·급경사지·산사태/낙석 우려지 등 사면시설 18개소, 공동주택 지하주차장 199개소 등이다.
점검에서 중대 결함은 발견되지 않았으나 경미한 사항 60건을 적발했다. 현재까지 중랑천 하상 퇴적토 준설을 비롯해 34건에 대해 조치를 완료했으며, 하수관로 준설, 빗물받이 세정 작업 등 26건은 우기 전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구는 인명피해 우려지역을 별도 지정해 관리한다. 기존 관리 중인 인명피해 우려지역 9개소에 산사태 취약지구, 반지하주택, 하천 변 산책로 등 29개소를 더해 총 38개소를 집중 관리할 계획이다. 이들 지역은 풍수해관리시스템에 등록해 소관부서에서 관리카드와 주민대피 계획을 작성하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도록 했다. 또한 경찰서, 소방서 등 유관기관에도 해당 지역을 알려 점검 협업체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구는 저지대 침수방지시설 설치 사업을 추진 중이다. 2015년부터 2022년까지 총 752가구를 지원했으며, 올해 250가구에 추가 설치할 계획이다.
특히 지난해 침수 피해를 입은 반지하 가구 81곳에 담당 공무원이 직접 방문해 설치를 독려에 나서고 있다. 현재까지 9곳을 제외한 모든 피해가구가 신청했으며, 5월 중으로 설치를 마칠 예정이다. 이들에게는 풍수해보험 가입도 권장하고 있다. 풍수해보험은 예상치 못한 자연재해로 인한 재산피해를 국가적 차원에서 보상하기 위한 제도다.
구는 기존 동별 자체점검에 맡겼던 양수기 관리도 총괄 부서가 직접 나서 총 417대에 대해 전수조사를 실시했다. 내용연수 초과 및 작동 불량인 양수기 총 47대에 대해서는 폐기 처분하고, 침수심 3cm 이하까지 흡입 가능한 최신형 수중양수기를 추가 구매 후 동주민센터로 전진배치했다.
한편, 구는 재난안전대책본부장인 구청장 이하 13개의 실무반을 편성하고, 기상 변화에 따른 24시간 비상 연락 체계를 가동하고 있다. 오는 10월까지 풍수해 종합 대책을 시행하고 대응 체계를 유지해 나갈 방침이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자연재해를 피할 수는 없지만, 피해를 줄여 구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내고자 구청 전 직원이 만전을 기하는 중”이라며 “만일의 사태에도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체계를 구축하고, 동네 곳곳을 면밀히 살피겠다”라고 말했다. 이경충 기자 nnews21@daum.net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