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팀장과 방문간호사 마중물
우울감 있는 노인과 함께
가족여행 즐기는 일일 여행
주민복지협의회 회원들과 일일 여행에 나선 독거 노인들이 하천변 꽃밭을 걷고 있다.
노원구 하계1동 주민복지협의회는 2023년 운영사업인 ‘노원 여행’ 일환으로 1회차 독거노인 봄나들이 행사를 지난 12일 개최했다.
이번 봄나들이 행사의 마중물 역할은 복지2팀장과 방문간호사가 맡았다. 지난 3월 31일 37년 동안 병간호한 남편이 작고한 후 몸이 아파 수술만 7번을 하고, 자식이 없어 제대로 밖에 나가본 적이 없어 우울감을 호소하는 수급자 노인의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지면서다.
이들은 비슷하게 우울증약을 복용하는 독거노인 3명을 찾동 차량에 태워 가벼운 나들이에 나선 것이 사업의 단초가 되었다.
가족여행처럼 정다운 분위기는 이날 처음 마주한 노인들 간에도 친밀감이 더 쉽게 형성되는 시간이 되기도 했다.
벚꽃이 활짝 핀 우이천 변 산책로를 걷고, 화랑대 철도공원을 탐방한 노인들은 “이런 꽃놀이는 내 인생에 처음이다. 오늘이 내 생일보다 더 좋다. 이런 순간이 다시 또 있을까 싶다"고 얼굴에 웃음꽃을 피우며 좋아했다.
이러한 노인들의 열렬한 환호에 힘입어 하계1동 주민복지협의회에서는 관내 독거노인들과 함께 떠나는 봄나들이 여행 사업을 2023년 운영사업에 추가 계획했다. 단순히 일회성 나들이로 끝나는 게 아니라, 여행하기 좋은 5월 초까지 총 4회 진행할 예정이다.
4월 12일 1회차에는 어르신들을 모시고 중랑천과 불암산 힐링타운을 방문했다. 중랑천 변을 산책하면서 활짝 핀 꽃들을 구경했다.
우울감이 있던 노인은 “이런 꽃구경은 처음이라고, 스트레스가 다~ 날아갔다”며 기쁨을 나타냈다. 아직 꽃이 활짝 피지 않은 철쭉동산 앞에서 코알라에 안겨 기념사진 촬영을 하고 나비정원에서는 동심으로 돌아가 색색의 나비들에 감탄하고 연신 셔터를 눌렀다.
하계1동 주민복지협의회는 4월 15일부터 불암산 철쭉제가 시작되는 만큼, 만개한 철쭉동산을 보기 위해 다음 회차에도 불암산 힐링타운, 당현천 유럽여행 특화화단, 경춘선 철도공원 등 노원구 관내의 많은 관광 명소들을 독거노인들과 함께 여행할 예정이다.
노원구 관내에 꽃 구경을 하기 좋은 명소들이 있지만, 거동의 어려움, 교통약자로 야외 나들이에 부담을 느끼는 독거노인들이 많다.
하계1동 주민복지협의회에서는 앞으로 초안산 도자기체험, 원예교실, 화랑대 철도공원 탐방 및 목예원 체험, 초안산 캠핑장에서의 캠핑 등 사회적 고립 가구의 야외활동을 장려하여 고독사 문제 예방에 지속해 노력할 계획이다. 이경충 기자 nnews21@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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