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구 한 아파트에서 통장이 우편함을 살펴보고 있다.[사진=노원구청 제공]
2023년부터 월 2회 대문살피기의 날 운영
통·반장이 집 앞 고지서 등 쌓인 것 확인해 동에 신고
고독사 예방 위해 사회적 고립 1인가구 실태 조사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어려운 가정들의 극단적인 선택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노원구(구청장 오승록)가 동별로 ‘대문살피기의 날’을 지정해 전입신고 여부와 관계없이 위기 가구 발굴에 나선다고 밝혔다.
구는 사회적 고립 및 고독사 위험성이 높은 1인 가구가 계속 증가하고, 돌봄 공백으로 고독사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복지 사각지대 좁히기를 위한 방안이라고 밝혔다.
각 동별로 지정해 운영하는 ‘대문살피기의 날’은 715명의 통장과 1721명의 반장이 앞장선다. 이들은 지역 내 모든 가구의 대문, 우편함 등을 살펴 고지서, 독촉장, 광고전단 등이 쌓여있는지를 확인한다. 특히 고시원, 반지하, 옥탑방 등은 집중모니터링하게 된다. 위기 가구 발견 시 바로 각 동에 보고하고, 동은 필요한 경우 맞춤형 복지서비스를 제공한다.
월 2회 정기 순찰 외에도 연휴, 무더위, 집중호우, 한파 등 위기 가구가 발생할 수 있는 상황마다 수시로 순찰할 계획이다.
구는 1월 31일까지 사회적 고립 1인 가구 6562세대에 대한 전수 조사 및 맞춤형 복지서비스와 연계할 계획이다. ▶2019년 실태조사 시 부재, 거부 등으로 조사 불능 가구 ▶동에서 자체적으로 파악한 사회적 고립 가구를 포함한 ‘사회적 고립 1인 가구’ 등이다.
사전안내문 발송 후 전화 및 방문 상담을 진행해 공적급여, 민간자원 등 필요서비스를 연계하고, 위기 가구 발굴 시 노원똑똑똑돌봄단, 이웃사랑봉사단, 생활지원사 등 인적 안전망을 통해 정기 안부확인을 한다.
특히 미거주(주민등록 불일치) 가구의 경우, 전입신고를 하지 않는 이유가 채무 문제일 것으로 보고 법률상담, 서민금융복지지원센터 등 서비스 연계 및 지원 안내 등을 통해 복지 제도권 안으로 편입되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2018년부터 2022년까지 5년간 발생한 고독사는 34건에 달한다.
한편 구는 그동안 복지 사각지대 발굴 홍보에 나서며, 온 주민이 함께 위기 가구 발굴 동참을 당부했다. 그 결과 올해 7월부터 11월까지 5개월간, 전단지‧현수막 등 홍보물을 통한 발굴 건수는 272건에 달하며, 이에 따른 미담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10일에는 ‘어르신 집 앞에 택배가 한 달 정도 방치되어 있다’는 이웃 주민의 신고로 구-경찰-소방이 동시 출동했고, 이후 안부 확인차 재방문했으나 인기척이 없어 문을 강제 개방해 들어갔다. 다행히 A씨는 이상이 없었으나 집안 상태로 보아 저장강박증으로 보였다. A씨에 대한 소득재산 조사결과 수급자 기준에 들지 않아, 우선 식료품 등을 챙기고 심리상담 요원이 이틀에 한 번 방문해 청소를 도우며 지원방안을 찾는 중이다. 23일에는 치매지원센터에서 가정 방문해 치매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전산망에 의존한 지원체계는 한계가 있어 직접 찾아 나서려고 한다”며, “제도권 밖에 있는 위기 가구를 포함해 한 사람도 소외받는 이 없는 노원만의 촘촘한 복지망을 형성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경충 기자 nnews21@daum.net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