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잠시라도 편히 쉴 수 공간 요청
노원지역의 학교 등 공공기관에서 일하는 청소노동자들의 휴식공간이 제대로 마련되어 있지 않아 고통을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진보당 노원구위원회가 노원지역 청소노조 모임, 학교비정규직 노조와 함께 지난 15일 노원구청에서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8월 18일부터 휴게시설 의무화 내용이 담긴 산업안전보건법 개정이 시행됨에 따라 노원지역 노동자들의 휴게실 실태조사를 별인 결과 노원구청과 상계백병원을 제외한 대다수 학교와 병원 등의 휴게시설이 열악한 환경이었다고 밝혔다.
이번에 조사한 곳은 노원관내 소재 대학, 초·중·고, 병원, 한전인재개발원, 노원구청 등 10여 곳. 다수의 공통 문제로 지적된 것은 “폭염 속에 제대로 씻을 곳이 전혀 없다”라고 했다.
청소노동자들이 사용할 수 있는 샤워 시설이 제대로 설치된 곳은 거의 없었다는 것이다.
청소노조 대표로 참석한 A씨는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땀이 줄줄 나는 폭염 속, 씻을 곳이 없어 물수건을 이용해 닦아 보지만 온몸 흠뻑 젖은 땀을 감당할 수 없습니다. 걸레 빠는 수도로 씻는 현실이 폭염까지 덮치면 고통은 더해집니다. 특히 청소노동자들은 새벽에 출근해서 하루 종일 일해 땀범벅이 된 뒤 씻지도 못하고 퇴근하면 퇴근길에 타는 버스, 지하철에서 혹시나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끼칠까봐 매일 느끼는 불안한 마음과 위축된 몸으로 귀가합니다”라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들은 휴게시설 문제는 건강권을 넘어 인권의 문제라고 주장했다. 휴게실로 제공된 컨테이너 하나에 66명이 사용하다 보니 결국 일부 노동자들은 건물 창고에서 휴식 시간을 보내고 있으며, 일부 대학에서는 쓰레기 하치장 옆에 휴게실을 마련해 놓아 악취를 견디며 휴게 시간을 보내야 한다고 밝혔다. 지하에 마련된 휴게실에는 환기시설이 미흡하여 곰팡이 냄새는 물론 에어컨조차 설치되어 있지 않은 휴게실도 있고, 아예 휴게실이 없는 현장도 있다고 했다.
이들은 저임금, 고강도, 육체노동으로 삼중고를 겪고 있는 청소노동자들을 위해 ▶샤워 시설 설치 의무화 및 휴게실 실태 전수조사를 통한 개선 지도 ▶저임금-고강도 노동자를 위한 유급 병가 제도 도입 ▶생활임금 보장 및 인력 충원을 위한 시책 필요 ▶노동자 차별 시정을 위한 대책 마련과 함께 노원구청과 노원구의회가 필수노동자들에 대한 전수조사를 통해 실태 파악에 나서 줄 것을 요청했다.
이경충 기자 nnews21@daum.net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