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프들의 음식과 음식을 향한 열정, 정성 담아
따뜻한 이웃사람들의 이야기가 될 수 있도록 연출···‘창동의 셰프들 1,2’ 제작
‘창동의 셰프들’시즌 1과 2는 지난 2020년 10월 28일부터 시작해 1년이라는 긴 시간동안의 대장정을 거쳐낸 작품이다. 창동의 셰프들은 신동현 PD의 첫 연출작이기도 하다.
신동현 PD의 전공은 지휘. 음악을 전공해 유학준비를 하다 뜻대로 진행되지 않은 상황에서 영상팀을 모집하는 윤감독 프로덕션의 공고를 봤다. 워낙 영상을 좋아해 많은 작품을 봐왔기 때문에 관심이 갔고 욕심이 났다. 무작정 찾아갔고 3번 거절을 당했다. 본인의 역 삼고초려로 승낙을 받은 것. 영상을 좋아하기는 했지만 전혀 새로운 분야의 일이라 정말 열심히 일하고 공부하고 배웠던 것 같다. 그런 시간을 거쳐 첫 연출을 맡은 것이 큰 프로젝트라 특별히 애정이 가는 작품이다.
음식에 진심인 셰프들 모습에 감동받아
창동의 셰프들 1과 2는 4팀으로 구성되어 있다. 시즌 1의 경우 세프마인드(일식집), 꿀소담(베이커리), 코지더힐(카페&펍), 한스친친(중화요리)이고, 시즌 2는 촬영을 마치고 편집에 들어가 12월 말에 오픈 예정이라 아직 비밀이다. 이 프로젝트는 동북4구팀과 함께 하는 것으로 도시재생과에서 지역활성화를 위해 준비한 것이다. 지역활성화, 즉 창동이 살아날 수 있도록 각 음식점을 소개하고 창동으로 올 수 있도록 계획한 것이며 홍보의 역할도 포함하고 있다.
연출은 음식을 담아내는 것은 물론이고 인물 위주의 스토리를 담았다. 음식을 만드는 셰프들의 마음과 알고 찾아가게 되면 단골 사장님을 만나듯 친근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촬영을 하면서 각 식당마다 메뉴도 달랐고, 식당을 열게 된 이유도 다르고 각자가 경험한 우여곡절도 다 달랐지만 음식에 대한 마음, 창동을 사랑하는 마음, 손님을 대하는 태도 등은 다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음식점 선정은 ‘창동탈곡기’라는 책과 원하는 식당의 신청을 겸한 것으로 모두가 카테고리가 다른 것이 특징이다.
신동현 PD는 “제게는 너무 좋은 기회였고 부족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는데 계속 노력할 수 있는 원동력으로 삼으려고 한다. 단지 연출자로 이름을 올리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인물에 대해 집중하고 그 인물이 가진 장점을 잘 살릴 수 있도록 접근하는 것이 목표였다. ”고 한다.
모든 셰프들은 각각 음식에 대한 철학이 있었고 자기나름의 노하우가 있었다. 만드는 과정을 다 보았기 때문에 위생이 철저한 것은 두말할 나위 없다. 당연히 음식은 모두 맛이 있었고 음식에 정성을 다하는 진심을 보는 것만으로 감동이었다.
너무 맛있어서 지인들에게도 많이 소개했고 함께 갔었는데 모두가 만족하다는 평을 주어서 행복한 기억이 있다.
촬영을 하면서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역시 사람이었다. 바쁘게 촬영을 하는 중에도 직원을 알뜰하게 챙기고, 하고 있는 일을 계속 칭찬해 주셔서 정말 화기애애하게 일할 수 있도록 해준 셰프가 있었다. 가족같은 친근함과 인간으로서 존중하는 모습을 보면서 가슴이 따뜻해졌고 인간적으로 다시 한번 배울 수 있는 시간이기도 했다.
신동현 PD는 “기꺼이 촬영에 응해주셨지만 음식점에 손실이 생기는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쉬지도 못하시고 손님도 받지 못했는데 사장님들이 적극적으로 협조해주시고, 아이디어도 제시해주시고 해서 너무 감사하다. 게다가 정말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던 것은 행운이라는 생각마저 든다. 누구에게라도 자랑하고 싶다”며 “윤 감독님도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믿어주시면서도 막혀 있을 때 피드백해주시고 아이디어도 제공해주셔서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한다.
‘도봉’이라는 컨텐츠 만들어 도봉의 매력 알리고 싶어
도봉이라는 곳이 처음에는 생소한 곳이었다. 응답하라 시리즈와 오징어게임에서 나온 쌍문동만 알고 있던 곳이었는데 지난 1년 동안 굉장히 많은 곳을 다녔고, 동네가 따뜻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특히 창동을 찍으면서는 흐릿하고 존재감이 없어 보였던 곳이 뚜렷해지는 느낌으로 이미지도 많이 바뀌었다. 다른 사람들도 도봉에 쑥 들어와서 사람들, 음식, 일상을 함께 경험하면 생각이 바뀔 것이라고 확신한다. 이런 도봉의 모습들을 보면서 하나하나의 발자취가 궁금해졌고, 앞으로도 다양한 것을 시도해 보고 싶다.
쌍문동에 대한 다양한 영상들이 올라오고 있어서 사람들에게 접근하는 방식으로 좋을 것 같아 미니 다큐만이 아니라 새로운 컨텐츠를 만들어보고 싶은 욕심도 있다. 또, 음악을 전공한 감독답게 음악선정에 매우 신중하게 임하고 있으며 감성을 표현하는 부분에서 음악을 했던 것이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신동현 PD는 “결과물에 대해 만족하는 연출자는 없을 것이지만 좋은 평가를 받아 힘이 난다”며 “특히 무엇을 말하려고 했는지 알겠다는 말이 제일 좋았고 앞으로도 신동현이라고 하면 그 이름만으로 느낄 수 있는 저만의 감성을 찾아 제 작품이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감독이 되고 싶다”고 했다.
윤은자 기자yej388@naver.com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