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봉구의 혁신초등학교인 도봉초 4학년 학생들이 놀 권리에 대한 제안서를 지난 7월 9일, 송아량 시의원(더불어민주당, 도봉1,2동) 에게 제출해 화제다.
도봉초등학교 4학년 교과에 나오는 ‘주민참여와 정책제안’이라는 교과를 공부하면서 아이들이 직접 지역의 문제를 발굴하고 의논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때 지역의 문제가 무엇인지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에 대해 자유롭게 토론 수업을 진행하던 중에 도봉초 근처에 있는 도봉천에서 맘껏 놀고 싶다는 의견이 나왔다. 정혜진 선생님은 토의를 거쳐 나온 제안을 통합교과로 진행, 국어교과의 제안하는 글쓰기 시간에 제안서를 작성했으며 제안서는 4학년 전체회의를 거쳐 전학년이 수업시간에 진행했다. 이후 도봉1동의 희망지 사업의 공동대표인 김은진 대표와 의논한 후 제안서를 지역구의 송아량 시의원에게 전달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도봉산입구에서 중랑천으로 흐르는 도봉천은 야외공연장과 과거 초록도서관 사이 길목에 있어 아이들이 물놀이 하기에 좋은 공간이다.
수업시간에 아이들에게서 나온 도봉천에서 놀 때의 문제점은 쓰레기 문제와 소음문제, 안전에 관한 문제이며, 특히 소음에 대해 주변 주민의 민원이 지속적으로 들어온다고 한다.
아이들이 놀다가 시끄럽다고 혼나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이에 대해 아이들은 “우리들은 신나게 놀 권리도 있다. 놀고 나면 청소도 하고, 코로나를 대비해 마스크도 쓰고 노는 시간도 낮에만 한정해서 소음문제도 해결하겠다”고 하면서 “이를 제대로 관리하기 위해 안전요원을 배치해 달라”고 대안도 만들어 제안했다.
김은진 공동대표는 “지역에서 마을연계 교육과정을 실천한 것이라고 보면 될 것이다”라며 “송아량 의원에게 제안서를 제출한 이후, 이동진 구청장과 도봉동 동장에게도 제출하고, 함께 대안을 찾고 있다”고 했다.
학교 바로 앞의 무수천은 하천유지용수가 흐르고 있어 상류천으로 가지 않는 한 아이들이 건강하게 놀 수 있는 환경이 아닌데에 반해 도봉천은 하천유지용수를 반대한 주민의 민원을 받아들여 현재 자연수가 흐르고 있는 상태라 아이들이 물놀이 하기에 좋은 환경이다. 현재 도봉천은 도봉초 아이들만이 아니라 동네 아이들이 오고가면서 들리는 동네의 랜드마크 같은 곳이다.
김은진 공동대표는 “동장을 만나 주민들이 확보한 예산으로 안전요원에 대한 인건비를 지급할 의사를 밝혔고, 자율방범대도 가능한 낮시간에 협조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와 그야말로 민·관·학의 공론장이 되었다”라며 “온마을이 함께 아이들을 키우는 민·관·학 협력의 모범사례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제안서를 받은 송아량 의원은 바로 현장답사를 다녀온 후, 7월 12일 도봉구청 물관리과를 찾아 학생들이 제출한 제안서를 전달하고 해결책을 찾기 위해 노력해달라고 부탁했고, 물관리과에서는 공공근로하는 분들이 관리할 수도 긍정적인 답변을 주었고, 가능한 방향으로 답을 찾겠다고 답했다.
송아량 의원은 “초등학생들이 놀 권리를 주장하고, 문제점을 찾고 대안까지 제안한 것에 대해 기쁨을 감출 수가 없었다”며 “지금 당장은 코로나로 인해 어렵겠지만 안전요원 배치 등으로 아이들이 맘껏 뛰놀 수 있는 방안을 빠른 시간안에 찾아 코로나가 잠잠해지면 실컷 놀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윤은자 기자 yej388@naver.com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