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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칼럼 차 한잔의 여가(9)
등록날짜 [ 2021년02월02일 14시23분 ]


물과 찻물 이야기(2)

석선혜 ▶사) 한국문인협회 회원 ▶조계종 법륜왕사 주지
다경에 형주의 옥천사에 옥천선인이 팔십이 넘은 나이에도 얼굴빛이 붉은 복숭아 빛깔이었는데 즐겨서 먹는 것은 조밥과 나물이었으며 마시는 것은 차뿐이었다고 한다. 
속명승전에 석법요대사가 침대진의 천거로 70살(지금 90살 정도가 됨) 무강소산사 주지가 되었으며 79살에는 국사로 초청되어 경사(京師:수도)로 올라갔는데 먹고 마시는 것은 밥과 차뿐이었다고 한다. 
차를 달이는 산신령 옆에 어린 동자 동녀가 차 시중을 들고 있고 복숭아나무에는 붉은 빛깔 천도복숭아가 주렁주렁 열려있어 천년의 젊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불화를 사찰의 󰡐산신탱화󰡑에서 볼 수 있다. 
님을 해와 달 그리고 별처럼 소유할 마음을 저만치 던져놓고 그리워한다면 평생 젊은 마음을 지니게 될 것이다. 
왕미의 잡시에 '적적함은 높은 누각을 에워싸였으며/ 고요로움은 넓은 마루를 비워냈네/ 님은 기다려도 돌아오지 않으니/ 끝내 옷깃을 여미고 돌아가 차나 마시리'
가질 수 없고 오지 않는 님을 마음속에 품을 줄 알면 님과 평생을 같이 할 수 있다는 뜻이다. 

찻물을 달이는 데에는 땔감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첫째는 숯으로 피운 불길이다. 불길이 깊고 두터워서 물맛이 좋다. 깊고 두텁다는 말은 불길이 미치는 범위가 사방으로 뻗쳐서 높고 넓다는 뜻이다. 
숯불에 고기를 구우면 맛이 빼어나듯이 찻물도 숯불로 달인 물은 빼어나다. 

두 번째는 소나무 장작으로 달이는 것이다. 숯불만큼 깊고 넓지는 않지만 그런대로 상급의 불길이다. 그리고 참나무 숯이나 장작은 불에 탈 때 탁탁 소리를 내 불똥이 사방으로 튀어 상놈 숯과 상놈 장작이라고 하여 차실에서는 사용을 꺼린다. 차실 이곳저곳으로 불똥이 튀는 것도 문제지만 차 마시는 분위기와 알맞지 않다. 

세 번째는 참나무, 싸리나무 등 잡목 종류의 가는 가지로 피우는 불길이다. 땔감이 후다닥 한꺼번에 탈 때는 불길이 세지만 이내 사그러져서 불길이 약하고 고르지 않다. 
사용하려면 아궁이 앞에 지켜 앉아서 땔감을 조금씩 넣어 지펴야 한다. 그리고 마른 솔가지나 솔잎과 볏짚은 조금씩 알맞게 살펴서 지피면 불길 열이 높으며 고르게 피어나므로 땔감으로 사용하여도 괜찮다. 

네 번째는 나락이나 보리, 밀 등 탈곡한 뒤에 나오는 등겨(껍질)불이다. 옛날 농촌에서는 등겨를 풀무를 사용하여 피운 등겨불로 밥과 음식을 만들었다. 

다섯 번째는 아카시아 나무, 오동나무, 옻나무 등 불에 탈 때 냄새가 나는 땔감이다. 찻물을 달일 때 냄새나 연기가 나서 물에 접하면 물속에 냄새가 들어간다. 땔감에서 풍긴 냄새가 물에서 나는 것을 큰 마귀(大魔:대마)라고 한다. 이보다 더 큰 장애가 없다는 뜻이다. 

현대사회에서는 불길을 살펴서 충분하게 생각하여 사용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가스불은 크게 틀어놓으면 센 불길이 되지만 불길의 깊이가 얇으며 전기곤로를 사용할 때는 긴 시간 동안 달여지지 않도록 주의하여 사용해야 한다. 물이 담긴 탕관(湯罐:찻물을 달이는 주자<注子>)을 불길위에 올려놓고 5분에서 7분 정도 시간이면 찻물이 알맞게 달여지는 것을 참고하여 가스불이나 전기곤로를 사용하는 것이 최선의 방책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어찌 숯불이나 소나무 장작에 비교하겠는가! 전기포트는 편리한 기구이지만 다도에 알맞은 기구는 아니므로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급한 때가 아니면 사용하지 않는 것이 현명하다. 
약한 불길을 문화(文火)라고 하고 센 불길을 무화(武火)라고 한다. 다도의 자리를 펴 찻물을 달일 때 처음에는 약한 불길로 달이다가 물이 달여지는 소리가 나기 시작하면 부채질을 하여 점점 센 불로 올리어 달인다. 순숙(純熟:완전히 익은 물)으로 달여지면 불길을 점점 약하게 내리어 불길을 차단해야 하는 단계에 도달하면 탕관을 불길에 내려놓는데 그 단계를 결숙(結熟:익은 물을 뜸을 들이기 시작하는 단계)이라고 하며 물이 뜸이 다 들어 사용할 수 있는 단계를 경숙(經熟)이라고 한다. 이때 물의 온도는 70~80도 정도로 낮추어져 있다. 빨리 식으라고 탕관의 뚜껑을 열어놓으면 안된다. 순숙, 결숙, 경숙을 삼숙(三塾)이라고 한다. 삼숙이 잘 이루어지면 세 가지 큰 변화와 열다섯 가지 작은 변화(三大辯十五小辯, 삼대변십오소변)가 자연스럽게 일어난다. (그 이상은 앞 연재에서 자세하게 논했으므로 생략한다.)
찻물을 길어다 달이는 '독다'라는 시를 소개한다. 

간밤 까맣게 늦도록
들창가에 편 찻자리
별바라기로 달인
연녹빛깔 달큰한 향기 차고픈 맛
새벽달을 밝혔는데
선잠을 떨치고 차린
푸짐한 밥상 둘레에
아들 딸 아내가 하나 되어
웃고 떠드는 넋풀이
차살림에서 돋아난 금슬이라
하루 긴~ 햇길을 탓하다가
어제 같은 정담이
사뭇 기다려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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