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계동에 위치한 학림유치원이 지난 11월 2일, 페원을 통보하는 가정통신문을 발송, 이에 대해 학부모들이 반발하며 대책을 요구하고 나섰다.
학부모에게 아무런 사전설명없이 일방적으로 폐원을 통보해 학부모측이 설명회를 요구, 지난 11월 6일 화요일 오후 6시에 학부모설명회를 가졌다. 설명회에는 설립자인 도원스님과 유치원 원장, 학부모 50여명이 참여했다.
설명회에 나선 도원스님은 1995년에 설립, 아이들의 첫 세상인 유치원을 잘 운영하겠다는 커다란 꿈을 가지고 시작했으나 결국 폐원을 결정하게 되어 죄송하다는 말로 설명회를 시작했다.
설립자가 직접 지도일선에 있었다면 좋았겠지만 원장이 유치원 운영을 맡은 체제로 운영되었으며, 제대로 커뮤니케이션이 이뤄지지 않았고, 결국 계속되는 재정적자, 원아모집의 어려움, 재단의 재정지원 중단 등으로 더 이상 운영을 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했다. 또, 건물이 노후화되어 엘리베이터와 보일러 등의 수리비용 등을 감당해야 하는데 120명 정원에서 86명밖에 안되는 원아로는 더 이상 여력이 안된다면서 이번 폐원은 지금 이슈가 되고 있는 사립유치원 비리와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강조하면서 내년 2월까지 운영을 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학부모측은 ▶재정난이 문제였다면 사전에 학부모와 원비를 올리는 등 대책을 의논했어야 하는데 전혀 사전논의없이 일방적으로 폐원을 통보한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했고 ▶폐원이 확정적으로 교육청에서 승인이 난 사항인지 ▶작년부터 폐원을 고민했다면 올해 5세 원아를 받지 않았어야 하기에 5세 아이들이 졸업할 때까지 운영해줄 수 있는지 ▶주변 유치원으로 이동이 거의 불가능한 현실을 알고 있는지,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했는지를 물었다.
도원스님은 학부모측의 질문에 대해 ▶원비를 올리는 것은 규정된 기준이 있어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다는 것 ▶비리 사건 전에 폐원 신고를 했다는 사실 ▶학부모에게 걱정을 끼치지 않기 위해 알리지 않았고 ▶11월부터 타 기관의 원아모집이 시행되니 타 기관에 지원해 줄 것 ▶전체적으로 영유아가 줄어 충원이 어려운 상황이니 다른 기관에 자리가 있을 것이고 이에 대해 알아볼 것이라고 답변했다.
결국 어떤 질문에도 경영이 어려워 폐원 결정을 번복할 수는 없다는 답변을 내놓았다.
학부모들은 무책임한 유치원 폐원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목소리가 커지기도 했으나 결국 현실적인 방안을 찾기 위해 상계동 국회의원인 김성환 의원의 주민만남의 날을 맞아 민원을 제기하기 위해 모였다.
11월 9일 오후 5시 30분, 김성환 국회의원을 찾은 학부모들은 학림유치원의 폐원 통보에 대해 설명하고, 현실적으로 타기관 이동이 어려운 점을 들어 대책을 만들어 줄 것을 민원으로 제기했다.
김성환 의원은 안내문 하나로 폐원을 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것으로 알고 있다며 대책을 마련할 수 있는지 알아보겠다고 답변했다.
또, 꿈동산 유치원의 경우를 예로 들어 사립에서 공공형으로 바뀐 것으로 원비 등의 비용은 공립수준으로 하되, 운영은 사립형으로 맞벌이 부모를 위한 케어가 가능한 형태로 만든 협동조합형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었다며 이에 대한 고민을 해 줄 것을 부탁했다.
이어 현재 폐원한 백운유치원 부지가 유치원으로밖에 사용이 안되기 때문에 이를 살려 학림유치원 아이들을 그래도 옮겨 운영하는 방안도 고민해보겠다고 했다.
채유미 시의원이 현재 교육위에서 활동하고 있으므로 긴밀히 협조해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당장 이동을 걱정하는 학부모들은 11월에 새로운 원아모집에 응해야 하는 것은 아닌지 고민하고 있어 빠른 해결을 볼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