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구청 청사 밖에서 구호를 외치는 동물자유연대 관계자들
동물자유연대 “살아 있는 호랑이 전시 동물학대다. 즉각 중단하라!”
노원구청 “인공사육 된 호랑이이고 전문 사육가 상시 대기하며 관리 한다”
7일 오전 11시가 조금 넘은 시각에 ‘동물의 왕국 호랑이 특별전’이 열리는 노원구청 1층 로비에 ‘동물자유연대
(상임대표 조희경)’라는 글씨가 새겨진 젊은 여성 3명이 들어섰다. 호랑이 전시를 살피던 이들은 잠시 후 구청
청사내가 아닌 도로 한쪽에서 회견문을 외쳤다.
이들의 주장은 “살아있는 호랑이 체험행사는 동물 학대이니 즉각 중단하라”는 것이다.
그 이유로 “야생동물은 자연적 상태를 벗어나 사람이 많은 곳으로 옮겨지는 것 자체가 극심한 스트레스를 경험
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구청 측은 “전시되고 있는 호랑이는 야생 호랑이가 야생 생태에서 자란 것이 아닌 동물원에서 태어나
사육사에 의해 자랐고 사람에 대해 익숙한 편이라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단정 지울 수 없으며, 호랑이가 놀라지
않게 최선을 다 한다”고 밝혔다. 또 노원구청은 “살아 있는 호랑이를 전시하는 목적은 동물원등이 멀리 있어 살아
있는 호랑이를 자주 접할 수 없는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방학을 맞아 가까이서 살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며 전시시간도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이며 전문 사육사가 상시 대기하며 적정온도(섭씨 18도)를
유지하는 등 호랑이가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자가 전시가 열리는 로비에 들어갔을 때 호랑이 우리에는 두 마리의 호랑이가 장난을 치고 있었고 잠시 후
사육사가 청소를 위해 전시 부스 안으로 들어갔을 때는 오히려 사람을 무서워하는 눈치를 보였다.
동물자유연대는 자신들의 홈페이지를 통해 노원구청과 노원구 의회 게시판에 ‘전시회 중단’ 항의 글 남기기를
12월 24일 공지 하였으나 12일 저녁 현재 의회 게시판에는 30여개, 구청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5-6개 정도 밖에
눈에 띠지 않았다.
한편 노원구는 11일 발표한 보도자료에서 “개막 3주 만에 관람객이 5만 명이 넘어서는 폭팔적인 관심에, 주민
편의에 더욱 노력 할 것”이라고 밝혔다. 호랑이 특별전에는 평일 2-3000명, 주말 5000명 정도가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지역연합신문 (324호) 김중대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