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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문화재단 지원 ‘1060 세대공감 음악밴드’ 새 삶 꿈꾸게 도와
부모님이 4살 때 이혼하면서 줄곧 할아버지와 할머니 손에서 자란 김선ㅇ(가명, 남, 17세)군. 다른 치구들처럼 부모님 손을 잡고 초등학교 입학식에 참석할 수 없었던 김군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조부모가 자신을 이해해 주지 못한다는 생각에 화를 내거나 짜증을 부리는 일이 많아졌다. 부모에게 받지 못한 애정의 갈증을 비슷한 처지의 친구들과 어울려 담배를 피우거나 술을 마시는 방법으로 해소한곤 했다. 결국 고등학교 1학년을 제대로 다니지 못한 채 학업을 중단한 김 군은 오토바이 절도 등 각종 비행으로 서울소년분류심사원에 몇 차례 입·퇴원을 반복하는 과정에서 따로 생활하던 아버지의 사망소식을 들었다.
김 군은 작년 말 법원으로부터 보호관찰 처분을 받았다. 이때 담당보호관찰관의 지시로 보호관찰소에서 퇴직공무원 출신 멘토를 만나 대화를 나누게 되었다.
처음에는 자기 속 깊은 이야기를 하는 것에 자존심 상하고 귀찮아하던 김군은 만날 때 마다 맛있는 음식을 사주고 자기편을 들어주는 모습에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기 시작했다. 또한 그동안 잊고 지냈던 아버지의 손길도 느낄 수 있었다.
이런 김 군에게 커다란 변화를 주게 된 것은 올해 6월 멘토의 손에 이끌려 CJ문화재단이 지원하는 보호관찰소 음악밴드에 들어가 드림스틱을 잡고 난 후 부터였다. 처음 접하는 악기소리와 음악활동에 점점 몰입하면서 과거 무면허로 오토바이 난폭 운전을 할 때보다 짜릿한 감응을 얻었다. 드럼연주자가 되겠다는 꿈을 갖게된 김 군은 멘토에게 자신의 장래문제를 상담하게 되었고, 멘토의 조언에 다라 2기에 편입학해 학교생활을 하면서 매주 1회 악연습을 하고 있다.
김 군은 멘토와 함께 할아버지도 만났다. 그동안 윽박지르거나 잔소리만 하는 사람으로 인식해 대화를 하지 않았지만 멘토와의 삼당을 통해 자신의 비행으로 가장 큰 상처를 입은 사람이 할아버지였다는 걸 깨달았다.
할아버지께 미안함이 있었지만 선 뜻 말할 용기가 나지 않았던 김 군은 8월 28일 음악밴드공연에 할아버지·할머니를 초대했다. 사과의 말 대신 멋진 드럼연주로 미안함과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어서다.
김 군처럼 어린 시절 저지른 비행으로 자신의 진로를 찾지 못하고 어려움에 처한 청소년들을 위한 ‘1060 세대공감 음악밴드’사업이 큰 성과를 내고 있다.
서울북부준법지원센터(소장 이형섭)는 인사혁신처 주관 ‘퇴직공무원 노하우 플러스(Know-How+) 사업’의 일환으로 어려운 가정환경과 학업중단 등으로 미래 진로에 대한 동기와 직업에 대한 탐색이 필요한 보호관찰청소년 17명에 대한 1대1 멘토링과 음악밴드활동을 펼쳐왔다.
이 사업에는 청소년들에 대한 멘토로 지난 4월 인사혁신처에서 선발한 비행청소년 지도와 사회복지 분야에서 지난 4월 인사혁신처에서 선발한 20년 이상의 경험과 학식을 갖춘 퇴직공무원 5명이 참여하고 있으며, CJ문화재단,(사)한국메세나협회,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보호관찰청소들의 ‘1060 세대공감 음악밴드’활동을 위한 전문뮤지션 지도, 악기 구입, 연습실 및 공연장 이용 등을 무료로 지원하고 있다.
인사혁신처의 ‘퇴직공무원 노하우 플러스(Know-How+) 사업’은 복지행정사각지대 해소를 통해 삶의 질을 개선하고 전문성과 경륜을 갖춘 모범 퇴직공무원을 활용하기 위해 올해 처음 시행되는 정부사업이다.
CJ문화재단은 CJ그룹의 사회공헌 철학과 재단의 사업 역량을 융합하여 발전시킨 선순환 문화나눔 프로그램의 일환으로서 2012년부터 전문 뮤지션들이 소외된 계층이나 지역을 찾아 무료로 음악교육을 하는 ‘튠업음악교실’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 5월부터 4개월간 진행된‘1060 세대공감 밴드’활동에 참여한 청소년들은 매월 2회 이상 진로적성검사를 통한 진로탐색, 직업현장 방문, 보호자 면담, 가정방문 등으로 다채롭게 구성된 1대1 멘토링 프로그램을 통하여 미래 진로에 대한 상담을 받아왔다.
또한, 매주 1회(월) 2시간씩 수유리 콜라보(서울시 강북구 소재)에서 전문 뮤지션으로부터 보컬과 기타, 드럼 등 6종의 악기연주 교습을 통해 자신들의 적성을 찾고 스스로를 존중하며 미래를 개척하는 긍정적인 자아상을 키워오고 있다.
‘1060 세대공감 음악밴드’는 2017년 8월 28일 오후 6시에 ‘싸롱 드비 소극장’에서 청소년들의 가족과 멘토들 그리고 지역주민 등 50여명을 대상으로 지금까지 연습한 결과를 바탕으로 한 ‘쓰담쓰담 파티 공연’을 갖는다.
서울북부준법지원센터에 따르면 참여 청소년들이 음악활동에 열정적으로 나서고 있고 멘토들 또한 청소년 개개인의 환경과 적성에 따른 맞춤형 상담으로 참가 청소년 17명 중 11명이 가정 내에서 보호자들과의 관계가 긍정적으로 개선되었으며 5명의 경우 자신의 진로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가지고 자격증 취득, 검정고시, 학교복학 등에 나서는 등 눈에 띄게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1060 세대공감 음악밴드’활동은 12월까지 총 8개월간 이루어지며,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강북구 지역주민과 함께 나누는 12월 공연을 마지막으로 2017년 사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
